2012. 7. 27. 10:21

그네 막걸리에 가장 분노해야 하는 것은 새누리당이다

대구 지역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를 연상시키는 '그네 막걸리'가 판매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선거법 위반 혐의가 짙다는 점에서 선관위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이 이 사안에 대해 분노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막걸리와 고무신으로 표를 얻던 시절로 회귀하고 싶은 것인가?

 

 

 

 

표주박과 그네 타는 여인을 통해 장사꾼이 얻으려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그곳이 다른 곳도 아닌 박근혜 후보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대구 지역이라는 사실에서 심각한 사전 선거운동의 목적이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난센스 수준의 현상이기는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씁쓸함이 더해진다는 점에서 대구에서 나온 '그네 막걸리'는 우리 사회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키워드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박정희 시절 그들이 표를 얻는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막걸리와 고무신이면 표를 얻을 수 있는 시절에는 이 두 가지면 촌로들의 표를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표몰이 정치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조족지혈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많은 이들은 시대를 역행하는 권력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 정권은 민주 10년과는 달리, 철저하게 과거 독재 시절이나 다름없는 권력을 휘둘러 왔기 때문입니다. 천민자본주의와 미국의 실패한 시장경제만을 추종하는 이 정권으로 인해 서민 경제는 몰락하고 재벌들만 배부른 사회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우리의 시계는 한참 역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정권이 되돌려 놓은 시계는 더욱 빠르게 과거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3, 5공 쿠데타 세력들이 현실 정치에 다시 등장하고 과거 쿠데타를 혁명으로 포장하는 이가 여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라는 사실도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 뿐입니다. 전두환을 추종하는 강창희가 국회의장에 선출되며 19대 국회는 '쿠데타 세력'이 지배하는 구조가 되고 말았습니다.

 

독재자이자 자국민을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잔인하게 학살한 주범인 전두환을 '정치생활의 멘토'라고 자신의 자서전에 적을 정도로 강창희 국회의장은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의 사람입니다. 박정희와 전두환을 이어 박근혜로 연결되는 하나의 고리를 연결하는 핵심인물이 바로 강창희라는 점에서 19대 국회 그를 국회의장에 내정한 것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입법기관의 수장에 쿠데타 세력을 앉힌 이유는 하나의 목적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에 이어 차기 정부를 박근혜 정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그 안에 숨겨져 있다는 점이 두렵기만 합니다. 박정희의 군부 쿠데타를 정당한 방법의 혁명이라 외치는 그들의 야욕이 무엇을 위함인지는 국민들 스스로 자각 하고 깨우쳐야만 할 것입니다.

 

수구언론들이 이미 이명박을 전 대통령이라 칭하고 박근혜 의원을 대통령이라 부르는 황당한 오보를 당당하게 낼 정도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 쿠데타 세력을 규합하고 그들을 정면에 내세운 정부를 출범시켜 수구언론들이 계속해서 생명력은 연장하는 것만이 목적일 뿐입니다. 권력은 유한하지만 수구언론은 그 권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숨은 권력은 스스로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들이 박 의원에게 목을 메는 이유는 명확하기만 합니다.

 

박 의원의 쿠데타는 구국의 혁명이라 강조하는 모습과 전두환을 정치 생활의 멘토라고 생각하는 강창희의 국회의장 선출은 그저 우연은 아닙니다.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어 전두환을 찾아간 모습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모습은 경악스러운 과거 쿠데타 정당으로의 커밍아웃을 감행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대구에서 판매된 '그네 막걸리'는 장사꾼이 대선 정국을 통해 돈을 벌어보겠다는 의도가 강해 보입니다. 물론 그 업자가 박 의원의 지지자이고 이를 통해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현재까지 보여 지는 모습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읽힙니다.

 

문제는 새누리당이 스스로 이런 모습에 분노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정권의 몰락은 끝이 없고 도덕성이란 찾아볼 수도 없는 당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제는 쿠데타 정당이라는 모욕까지 듣고 있다는 점은 분노해야만 합니다. 여기에 과거 쿠데타 정권을 떠 올리게 하는 막걸리(막걸리와 선거의 상관관계)의 등장은 새누리당을 완벽하게 과거로 회귀한 정당으로 인식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원장이 대권에 나서겠다고 발표도 하기 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박 의원을 누르고 연일 여론 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거의 독재 정권으로 돌아가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안 원장의 선명한 이미지에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는 후보와 달리, 인간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하려는 안 원장의 시각은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이번 대선의 핵심은 구태의연한 과거 정치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정치의 대결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과거를 더욱 과거로 회귀하게 하는 '그네 막걸리'는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과거 정치를 상징하는 고무신과 막걸리를 박 의원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여당의 핵심 지역인 대구에서 발매되었다는 사실은 새누리당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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