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 12:05

방송작가들의 분노 김재철 퇴진이 절실한 이유를 제시했다

피디수첩의 작가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한 MBC에 대한 방송작가들의 반란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디수첩 작가들의 해고는 그저 교체일 뿐이며 파업에 참여한 그들을 교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외치는 MBC 사측의 만행은 김재철이 퇴진하고 언론이 정상화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공정방송을 외치는 불공정 방송, 공정방송을 위해선 그들이 나가야 한다

 

 

 

 

 

불공정 방송에 앞장서왔던 김재철과 사측 간부들이 공정방송을 외치는 것만큼 웃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피디수첩 작가 집단 해고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불공정한 방송에 앞장서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구성작가협회와 사측의 전혀 다른 시각차는 어느 것이 공정방송을 지향하는 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피디수첩> 작가들이 공정방송을 저해하는 집단이었는지는 중요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파업에 참여했다는 점만으로 그들이 보복 인사를 당해야 하는 것만큼 비정상적인 행위는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파업 노동자들을 감정적인 보복 인사를 단행한 사측이 프리랜서인 그들을 집단 해고함으로서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파렴치한 존재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PD수첩'의 작가 교체는 정치적인 해고가 아니라 보다 공정하고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쇄신책의 일환이다. 작가는 프리랜서이므로 '해고'가 아니라 '교체'가 정확한 표현이다"

 

10년 넘게 장기 근속한 작가를 단순히 계약직이기에 해고가 아닌 교체라고 외치는 사측의 발언은 당혹스럽습니다. MBC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의 발언 속에 과연 그가 언론인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장기근속을 해왔던 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은 사측의 만행은 황당함을 넘어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공백을 거쳐 다시 방송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왕의 편파성 시비를 벗어나 공정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작가에게는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지켜야한다는 제한이 따른다. 이것은 드라마 작가나 예능 작가와는 다소 다른 지점이라고 할 것이다"

 

김 국장이 이야기하는 편파성을 기존의 <피디수첩>에게 있음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정한 방송을 하려 노력하고 권력 앞에 당당해왔던 <피디수첩>을 와해시키려 노력해왔던 사측이 이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공정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진 쇄신이 아니라 김재철과 그에 부화뇌동했던 사측의 간부들이 우선 대상이 되어야만 하니 말입니다. 오직 권력의 입을 자처하며 스스로 완장을 차고 권력을 자처했던 김재철 무리들이 공정방송을 방해하고 MBC의 몰락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퇴진 없이 MBC에 공정방송은 존립할 수가 없습니다.

 

김 국장이 이야기한 불편부당성과 중립성 저해한 작가들이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한강 르네상스 사업'들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인물들이라는 것이지요. 그들의 입장에서는 현 권력집단들이 꺼려하는 치부를 드러내는 존재들은 모두 불편부당하고 중립성을 저해하는 막 되먹은 존재들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불법 해고라는 점에서 이는 바로 잡아야만 할 이유입니다.

 

김 국장이 내세우는 공정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저지른 만행들을 꾸밈없이 밝혀줄 피디와 작가들이 절실합니다. 그럼에도 그런 역할을 해오던 피디와 작가들을 해임과 해고 등의 망나니 칼춤을 추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부정한 집단인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배연규 'PD수첩' 팀장이 시용PD를 통해 새로운 작가진 물색을 지시했다. '기존 작가 전원 퇴출'의 배경에는 시용PD와 시용PD를 통해 섭외한 문제적 작가를 통해 'PD수첩'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밝힌 것처럼 그들이 기존 <피디수첩> 피디와 작가들을 해임과 해고를 일삼은 이유는 시용 피디와 문제적 작가를 통해 <피디수첩>을 무력화하기 위한 술수에 불과합니다. 김재철이 MBC를 장악하고 가장 시급하게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무력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피디수첩> 논란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명박에 이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그들이 벌써부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방송국의 파행은 지금 당장 바로잡지 않는다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는 새누리당이 김재철을 계속 그 자리에 앉게 해서 대선까지 총선과 같은 부정으로 이끌겠다는 의미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속속 드러나는 부정과 부패를 애써 외면하면서 논란이 되었던 방문진 이사장과 이사들을 연임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의원의 의중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기만 합니다. 언론 장악을 통해 총선처럼 대선도 자신들의 표 몰이에 이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니 말입니다.

 

"MBC 역사 이래 김재철 사장 같은 저질 사장이 있었나?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야비하지는 않았다"는 <서울의 달> 김운경 작가의 말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MBC 방문진에 이어 KBS 이사회마저 방송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명박에 이어 새누리당은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워 앵무새 방송을 지속시키려는 야욕만 담고 있는 듯합니다.

 

범죄 혐의가 가득한 자가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지속되는 황당한 나라. 언론의 자유가 부분적으로만 보장되었다고 평가받는 나라.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 탄압이 거세지며 파행으로 치닫기만 했던 대한민국이 새누리당과 새로운 대통령 후보가 될 존재와 함께 이명박 시즌2를 이끌려고 합니다.

 

언론이 무너진 사회는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방송작가들의 분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외침이 곧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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