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0. 07:05

송호창 안철수 캠프 합류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민주통합당의 현역의원인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 현역의원으로서는 최초로 안철수 후보 캠프로 합류하며 대선 기류는 복잡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문재인 후보와는 국회의원 이전부터 친분이 깊었던 송호창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민변 출신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가진 송 의원의 안 후보 캠프 합류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천군만마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하다.

 

송호창 의원의 안 후보 캠프 합류, 배신이 아닌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다

 

 

 

 

 

 

현역의원이 안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은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전직 의원들의 합류는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이 당을 버리고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에게 합류한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는 없다. 송호창 의원의 합류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에게 충격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직접 당사자인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송호창 의원의 이탈로 인해 추가적인 이탈자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기에는 민주통합당의 개혁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그런 점에서 민주통합당의 불만 토로는 당연해 보인다.

새누리당 역시 송호창 의원의 행동에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박근혜 후보의 인적 쇄신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의우너의 이동은 자연스럽게 불안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그나마 새누리당에서 가장 합리적인 인물들이라고 칭해지는 소장파들의 이탈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이 안철수 캠프에 합류함으로서 그런 가능성은 충분해졌다.

 

이미 일각에서는 원희룡, 정태근, 홍정욱 전 의원 등도 안철수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이들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의 새누리당에서 가장 합리적인 의견들을 내놓았던 의원 출신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진보 측에서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일 수밖에는 없지만 현재 안철수 캠프의 상황에서는 큰 힘으로 작용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 중에도 박 후보의 불통에 반발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이탈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현재로서는 송호창 의원 외에는 이탈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지만 이는 그저 민주통합당의 바람일 뿐이니 말이다. 

 

민주통합당의 쇄신은 새누리당의 변화만큼이나 절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바라는 후보 단일화 역시 민주통합당의 쇄신이 선결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 쇄신에 열중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쇄신이 미흡하다고 밝히고 있다. 여전히 지지부진한 변화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 후보 측에서는 쇄신에 박차를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중들이 바라보는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송호창 의원의 안철수 캠프 합류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쇄신을 이끌어야만 하는 중심 인물이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이끌지 않고 문제를 지적하며 안 후보 캠프로 합류를 결정했다는 사실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지만 이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새누리당이 연일 악의적 공격과 흠집내기를 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현역의원 없이 홀로 벌판에 서 있다. 가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송 의원이 안 캠프에 합류하며 밝힌 내용을 보면 어떤 의도로 민주통합당에서 나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역 의원 하나없이 연일 이어지는 새누리당의 파렴치한 인식공격 등에 맞설 수 있는 존재들이 필요하다는 책임의식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니 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민주통합당의 쇄신이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세력에게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송호창 의원의 시각에서는 여전히 민주통합당의 쇄신이 제대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낡은 정치세력을 언급한 것은 그가 몸담았던 민주통합당이 여전히 낡은 정치 속의 묶여 있다는 발언과 다름없으니 말이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 변화를 이야기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 그 변화의 속도가 체감이 안될 정도라는 사실 역시 중요하다.

 

송 의원의 안 후보 캠프 합류는 이런 변화를 좀 더 빠르게 진행시킬 수밖에 없게 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로서는 확실하게 칼을 빼들고 낡은 정치를 쇄신할 수 있는 명확한 명분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쇄신을 이끌 당 의원이 낡은 정치를 탓하며 경쟁 관계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민주통합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을 불러왔으니 말이다. 이제 문 후보 측으로서는 제대로 민주통합당을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송 의원이 단일화 논의보다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국민들 앞에 자신들의 장점을 많이 드러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서로를 헐뜯는 낡은 구호가 아닌, 국민들에게 각자의 후보들이 얼마나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알리는 작업이 우선이라 말하고 있다. 이는 당연하고 그래야만 한다. 어느 한 쪽으로 후보를 선택하기 보다는 같은 뜻을 가진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민주통합당 내에서 일부는 송호창 의원의 선택을 배신 혹은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송 의원의 선택은 배신이나 낡은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정치개혁을 위한 시작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민주통합당 내부의 개혁을 시작으로 올바른 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송호창 의원의 안철수 후보 캠프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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