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6. 14:27

안대희와 한광옥 그리고 SBS와 경향신문 여론조사의 차이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에 전 민주당 고문인 한광옥의 영입으로 술렁이고 있다. 막무가내 영입이 빚은 필연적 결과라는 점에서 그들의 내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주이다. 안대희와 한광옥이라는 인물 사이에는 나라종금 사건이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검사와 피의자인 그들이 하나가 되어 힘을 합할 수 있다면 박 후보가 외치는 통합의 또 다른 모습이라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현실 속에서 그런 모습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직업 정치인들에게 이 정도의 쇼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반발은 이후 극적인 화합을 위한 형식적인 반발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여론 조사, 믿을 수 없지만 박 후보의 흔들림 없는 지지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정부가 철저하게 미국의 공화당 방식을 답습하고 있음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민주당의 방식이 미국 민주당의 형식을 추종한 것 역시 당연한 사실이다. 암울하게도 미국의 잘못된 정당정치의 흐름까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네오콘을 앞세워 강력한 미국을 주창하며 극단적인 보수주의를 기치에 내걸은 미국은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대권을 넘겨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전쟁을 통해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푸는 방식은 이 정권의 '종북주의 논란'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은 씁쓸하다.

 

'기업과 종교, 그리고 언론'이 하나가 되어 국민들의 투표를 조종하는 미국의 공화당의 전략은 새누리당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이 정권이 들어서는 과정에 이 핵심적인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점은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진보적 인사들이 이런 부분들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최근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미 공화당의 상징인 빨간색으로 자신들의 색을 바꾼 것은 노골적으로 그들을 추종하고 따라하겠다는 다짐과 다름없다.

 

재벌 위주의 정책과 개신교의 노골적인 정치화, 그리고 수구언론이 하나가 되어 자신들이 지향하는 사회를 만들었던 이명박 정권. 이 정권의 문제점은 이미 국민들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런 지독한 트라이앵글은 또 다시 국민들을 현혹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두렵다.

 

재벌 정책에 미지근한 박 후보. 경제민주화라는 그럴 듯한 외피를 입고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는 절대 재벌 개혁이라는 함의는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한 번 이용을 당했던 김종인은 이번에도 박 후보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다시 한 번 팽 당하기 일보직전이다. 현재의 흐름에서 김종인이 그대로 박 후보 곁에 있는 다 해도 그가 바라는 방향으로 경제 정책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안철수 후보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활성화되는 경제 민주화를 외치는 것과 상당히 격차를 지니고 있는 새누리당의 재벌 옹호 정책은 변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강력한 힘을 주고 있는 재벌을 그들이 내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개신교와 수구언론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지난 대선이나 총선과 다름없이 새누리당의 안정적인 지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원하는 안정적인 지지율을 얼마나 빨리 완벽하게 끌어올리느냐는 문제인데, 그 부분에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야권 후보인 이 둘의 역할이 그마큼 중요하다는 점이다. 미국 공화당의 극단적인 보수화를 이끈 개신교가 한국 개신교에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새누리당은 완벽한 미 공화당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문제는 야권 후보들이 미 민주당과 같은 방식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미 민주당의 민주당지도자협의회(DLC)와 같은 방식으로 선거에 이기려고 한다면 필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클린턴, 앨 고어 등 중요한 인물들을 배출한 그들의 문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은 노동자들과 소원해지는 정책들을 펼쳤다는 점이다. 표를 의식하고 정당의 살림을 위해 재벌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공화당과 유사한 정책들을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가며 민주당 위기가 찾아온 것과 같이 대한민국의 민주통합당 역시 그런 위기가 그대로 잔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노무현 정권에서 가장 실패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삼성을 파트너로 받아들이며 노동법 개악을 해버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기존 민주당 지지 세력들이 대거 이탈했고, 현재도 그들은 민주통합당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에 한미 FTA까지 추진하면서 최악의 존재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미 민주당의 패배 원인과 너무나 일치하고 있다. 이는 곧 민주통합당이 누구를 대변하는 정당인지를 명확하게 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조금은 장황할 정도로 미국의 정치판을 이야기 한 것은 국내 정치인들이 지독할 정도로 미국의 정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공화당이 엄청난 자금과 시간을 들여 보수반동세력들을 키워왔던 것과 달리, 국내 보수를 대변한다는 새누리당은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에 턱없이 능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는 존재한다. 물론 민주통합당을 위시한 야권 세력들 역시 확실한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새누리당보다 그나마 민주통합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이는 최선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차선이라는 생각이 우울함으로 다가올 정도이다.

 

지난 5일 SBS 여론조사(TNS에 의뢰)에 따르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은 44.6%:44.9%로 안 후보가 약간 앞선 상황이라고 한다. 문제는 박 후보가 2.6%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3.3%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박 후보 측의 노골적인 네거티브 공략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말도 안 되는 비방을 했던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증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여론조사가 믿을 수 있는 지표가 되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이 이 여론조사에 집중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그 지표에 반응을 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여론조사의 결과를 맹신하고 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46.4%:44.6%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경향신문과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3~4일 조사한 여론조사는 다르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후보와 박 후보가 47.8%:46.7%로 문 후보가 1.1% 앞서고 있다. 안 후보와 박 후보의 경우 48.8%:44.0%를 기록 4.8%나 차이가 나고 있다.

 

하루 차이지만 동일한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만 봐도 여론조사는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중요한 것은 박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하게 40%를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다른 후보들도 40%를 넘어서며 동일한 조건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3자 대결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이다.

 

SBS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9.6%, 문 후보가 23.1%, 안 후보가 22.3%를 기록했다. 경향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39.5%, 안 후보가 27.4%, 문 후보가 25.9%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두 조사 기관에서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가 39%라는 고정된 지지율로 두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론조사의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박 후보의 절대 지지율이 39%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단일화라는 숙명적인 결과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야권 후보들이 20%라는 점은 여전히 박 후보에게 많이 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두 후보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만 하는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자대결에서도 야권 후보 중 하나는 박 후보를 이겨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는 이상 이 대결 구도는 박 후보가 지속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영입과 반발이 논란을 일으키고 반대급부로 야권에서 호재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이는 철저한 여론조작의 징후일 수도 있다. 이미 유사한 중구난방과 갈팡질팡 행보를 보였던 그들이 4.11 총선에 대승을 거뒀던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두가 야권의 압승을 확신했지만, 결과는 참혹함이었다. 총 투표수에서 야권의 승리라고 자위하기에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는 사실을 야권과 지지자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투표가 완료되는 그 순간까지 먼저 선거를 속단하고 안심하는 쪽이 패배를 할 수밖에 없음은 지난 선거가 잘 보여주고 있다. 주류 언론 대다수가 새누리당의 손아귀에 있는 작금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야만 할 것이다. 여론전에서 절대적으로 미약한 야권으로서는 선명성을 통해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자발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진정성 있고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다가가야만 할 것이다. 네거티브가 아닌 국민들이 따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승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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