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9. 10:27

기아차 비정규직 분신 부른 정규직 세습, 기아차에 더는 노동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아차 비정규직의 분신은 안타깝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우리시대 얼마나 힘겹게 살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그의 분신은 참혹함으로 다가옵니다. 비정규직 차별은 점점 심화되고, 정교해져가는 상황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비정규직 분신으로 내몬 정규직 세습,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짓이다

 

 

 

 

기아차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가 얼마나 곪아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들을 절벽으로 내모는 행위는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재벌들의 이런 행태도 문제이지만 일부 정규직의 탐욕 역시 재벌 못지않습니다. 기아차 노사가 최근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정규직 세습은 경악스럽게 합니다. 정규직을 자식에게도 세습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합의를 했다는 사실은 탐욕이 찌든 재벌과 정규직의 악마의 거래나 다름없습니다.

 

규직들에게 세습권리을 주고 노조 관리를 하겠다는 재벌들이나, 자신들의 탐욕을 채워내기 위해 재벌의 뒷구멍을 햝는 정규직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고액을 받는 자동차 정규직의 경우 세습이 될 경우 그들만의 잔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높은 임금을 받는 자리를 대대로 세습해서 재벌의 종으로 살겠다는 정규직의 한심한 작태는 비정규 노동자를 더욱 처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아차로서는 정규직의 세습이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이를 통해 노동자들을 옥죄고 자신들에게 이롭게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저렴하게 정규직 노조를 무력화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파업을 한 번만 막아도 정규직 노조의 세습은 그들에게는 이득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재벌보다 못한 기아차 노조의 한심한 작태는 스스로 노동자임을 망각한 채 재벌들의 노예가 되기로 작정한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자식들마저 돈 많이 받는 노예로 만들기 위해 다른 노동자들의 권리를 파괴하는 기아차 노조는 더는 노조라는 무늬는 버려야 할 것입니다.

 

기아차 노사가 최근 맺은 내용을 보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노사는 최근 생산직 신규 채용 때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직계자녀 1명에 한해 채용 규정에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보면 실질적으로 노조원의 자식들은 원한다면 무조건 기아차 직원이 된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공정한 경쟁도 아닌 정규직을 그대로 세습하겠다는 발상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심하고 처참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장기근속자 직원 자녀에게 10%를 줬던 가산점을 더욱 강화해 세습을 시키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1차 서류전형부터 2차 전형까지 오직 정규직 세습을 위한 노사합의안은 황당합니다. 세습 노동자를 전체 선발 규모의 25%로 규정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2차 전형에서도 세습 노동자에게는 면접 점수를 더 주는 방법으로 무조건 합격 시키겠다는 발악은 경악스럽습니다. 더욱 동점자가 나오면 무조건 세습 노동자를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는 합의안은 그저 형식을 갖추기는 했지만, 지원만 하면 세습 노동자는 무조건 기아차 정규직이 된다는 노예 문서나 다름없습니다.

"현대·기아차 자본은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생산 현장의 사내협력사 제도는 기업의 이윤만 추구하겠다는 반근대적 제도"

 

정규직 세습이 논란이 되자 기아차 노조는 비정규직을 위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자는 제안에 침묵만 하고 있다면 이런 그들을 반근대적 제도로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스스로 세습을 하겠다는 비열한 행동을 하면서도 감히 비정규직을 위하는 듯한 행동은 졸렬해 보일 뿐입니다.

 

"사내하청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특별교섭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가겠다"

 

"그동안 꾸준히 이를 촉구했으나 사측이 거부하면서 최근의 근로자 분신 사태가 빚어졌다"


한술 더 떠 이번 비정규직 노동자의 분신 시도가 단순히 사측의 잘못에만 있다고 밝히는 모습은 가관입니다. 비정규직을 이야기하는 상황에 다른 쪽에서는 사측과 패륜적인 정규직 세습에 합의하는 이중성을 보이는 그들에게 진정성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신들의 정규직 세습을 무마하기 위해 가짜 파업을 준비하는 이 한심한 노조가 과연 무슨 근거로 노동자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 기아차 노조는 더는 존재가치가 없는 무늬만 노조일 뿐입니다. 사측의 영원한 종이 되겠다며 자식들의 노동자 세습을 강요하는 그들에게 노동자라는 단어는 낯설기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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