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5. 14:14

MBC의 김여진 법과 노르웨이 테러범은 동일하다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가 경찰 복장을 하고 무고한 시민들을 한 곳으로 모아 놓고 총기를 통해 학살한 사건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다민족 정책을 반대하고 무슬림을 혐오해왔던 이 살인마는 가장 극악한 방식으로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키며 노르웨이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편견을 키우는 사회, 우리 사회도 시한폭탄과 다름없다




노르웨이하면 북유럽의 부국으로 완벽에 가까운 사회보장 제도와 함께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로 많은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지상 천국이라는 이 곳에서 말도 안 되는 참혹한 일들이 연속으로 벌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지구상 안전지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민법에 반대하고 다민족 국가에 대한 혐오까지 가진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과격한 행동 하나가 지상천국인 노르웨이를 가장 잔인한 테러의 현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총리 관사마저 일반 가정집과 다름없고 총리가 아무런 보호 없이 편안하게 거리를 활보해도 좋은 이 도시에 총리를 암살하려는 폭탄 테러에 이어 집권 노동당 청소년 여름 캠프가 열린 우퇴위아섬 테러는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일부 언론에서는 곧바로 알카에다와 이슬람을 지목하며 테러는 당연히 이슬람을 믿는 이들의 몫으로 규정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전 세계 공공의 적은 이슬람인이고 그들과 대항해 싸우는 것은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지배하는 세상에 이는 당연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 미국의 세계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세계를 바라보던 국내의 시각 역시 이와 다름없음은 당연했습니다. 의식 있는 지식인들로 인해 수구 언론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언론들이 자리를 잡고 조금은 유연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MB 정권 들어서 언론을 장악하고 이를 통해 지난 독재 정권보다 더한 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바른 언론인들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친일을 미화하는 방송을 하면서도 당당한 공영방송 KBS. 친일파 숙청을 막아 현재의 친일 기득권층을 만든 이승만을 미화하는 방송이 최근 미뤄지자 수구 언론은 초대 대통령에 대한 다큐도 만들 수 없는 KBS는 공영방송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미 사주가 친일파로 확인된 이 수구 언론에게 이승만 미화는 자신들에게도 면죄부가 더해지는 일이기에 버릴 수 없는 찬양이었을 겁니다. 친일에는 관대해도 북한은 용서할 수 없다는 지배계급의 논리는 MB 정권 들어 더욱 극단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런 극단성은 사회 곳곳의 혈관을 막으며 동맥경화를 일으켜 사망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종이 되어 언론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도청을 감행하고 이를 한나라당 의원에게 넘긴 KBS는 더 이상 언론사라고 부를 수 있는 명분조차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도 책임져야 할 김인규 사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KBS를 더욱 궁지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분노한 KBS 노조 160여 명은 성명을 내고 KBS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MB 맨으로 철저하게 현 정권의 개가 되기만을 바란 결과는 이런 처참한 지경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수구 꼴통들이 MB의 수족과 다름없는 최시중 방통위의 지위아래 종편을 가지게 되면서 이런 저급한 언론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사유화하고 이를 통해 권력화하려는 움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은 곧 대한민국에 언론다운 언론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MB에게 조이트를 까이고 더욱 언론이기를 포기한 김재철의 MBC 역시 군사 정권을 능가하는 법을 만들어 언론의 사망을 알렸습니다.

방송에 무뇌아가 아니면 출연할 수 없다는 '김여진 법'은 MBC에 사망 선고를 내리고 그나마 겨우 연명하던 호흡기를 뽑아버리는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사회 문제에 대해서 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과연 언론인으로서 할 수 있는 행위였을 까요? 스스로 언론의 가치를 땅바닥을 내던지고 권력의 개가 되었음을 외친 이번 사건은 노르웨이의 학살보다도 더욱 무서운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노르웨이 학살이 두려운 것은 단순히 눈앞에 수많은 주검들이 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지독한 편견은 더욱 깊은 고통과 아픔을 내재하고 있음을 알기에, 단순히 보여 진 죽음보다 더욱 큰 불안을 야기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나마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들을 토론하고 관철해내던 나라가 이런 극단적인 행태의 테러가 일어나고 있는데 언론으로서 언론의 가치를 상실한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요? 소수의 권력자들을 위해 언론으로서의 책무를 버린 채 스스로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는 이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언론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런 언론들은 사회적 편견을 부추기는데 앞장서게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회의 잘못을 비판하고 권력의 비리에 분노해야만 하는 언론이 그런 권력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그들의 범죄를 감싸는 세상은 수많은 분노를 잉태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MBC의 '김여진 법'은 스스로 권력의 개를 자청한 법으로서 수구 꼴통들의 종편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를 예고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 편견 덩어리들은 종편으로 인해 심화될 수밖에 없고 이런 심화는 사회를 더욱 부패하게 만들 뿐입니다.

어느 시점이 될지 모르지만 이런 부패해져 버린 언론은 노르웨이의 미친 테러범보다 더욱 심각하게 대한민국을 몰락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습니다. 친일에는 관대하고 북한만이 우리의 유일한 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이 미친 상황은 곧 지배계급의 유일한 당론이자 승부수일 뿐입니다.

언론 파괴, 4대강 사업, 노동자 탄압, 재벌 우대 등 MB 정권 들어서 보여준 그들의 작태는 노르웨이 테러범보다 더욱 지독하게 우리 사회를 테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소수 재벌들을 위해 세금 감면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료급식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기에 우리는 이를 성전이라 부른다는 한나라당의 발언은 우리 사회의 지배층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편견이 지배하는 사회를 조장하고 이런 편견을 무기로 권력을 유지하고 지배하려는 야욕을 보이는 정치꾼들은 이제는 사라져야만 할 시점입니다. 과연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노예처럼 대하는 이들에게 다시 권력을 부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매한 백성들은 포악한 독재자를 만들 수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테러는 그저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우리 사회에서도 숱하게 벌어지고 있는 잠재적 테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한폭탄처럼 내재되어 있을 뿐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이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제대로 된 투표권을 행사해 미친 정치꾼이 아닌 제대로 된 일꾼들을 뽑는 일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광견병에 결려 미친 듯 지저대는 언론. 노르웨이 학살 범 브레이비크가 한국을 가장 모범적인 나라라고 지목해서 행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다양성과 다문화주의를 배격하는 나라로 대한민국이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임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지배 권력과 일부 수구들이 외치는 북한과 다름없는 사회라고 외국인들이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어떤 생각일지 궁금할 뿐입니다. 최악의 극우보수주의 테러범들이 추앙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대해 수구 세력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