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8. 15:20

한진중공업 제 2의 용산 참사로 만들려 하나?

한진중공업에 대한 공권력과 용역깡패들 투입으로 노조원들을 강제로 끄집어내던 그들은 컨테이너 박스들을 옮기며 명박산성이라도 짓듯 쌓아올리더니 경찰특공대를 통해 컨테이너 박스 진압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용산 참사가 다시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노조의 합의도 거치지 않고 금속노조 위원장의 독단적인 서명과 언론 플레이로 한진중공업의 탄압은 시작되었습니다. 법원 집달관 수백 명과 용역과 경찰들이 하나가 되어 한진중의 잘못을 외치는 노동자들을 바닥에 던지며 끌어내는 작업은 어제 종일 진행되었습니다.

2003년 10월 17일 김주익 열사(전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이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며 85 크레인에서 129일 동안 농성을 벌이다 목숨을 던졌던 그 장소에 오늘 김진숙 민주노도당 지도 위원은 174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위원이 김주익 열사처럼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목숨을 던지는 일이 다시 재현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그녀가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한진중공업의 만행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필리핀으로 사업장을 옮기고 한진중공업으로 오는 수주를 그곳으로 돌려 국내 한진중 노동자들을 해고한 조남호 한진중 회장은 더 이상 해외로 도망 다니지 말고 국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만 할 것입니다. 이 미친 정권은 이재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남호 회장을 비호하며 국회 출석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국토부 장관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파괴된 다리와 재방들을 보면서도 4대강 사업 찬양하기에 바쁘고 육안으로 보니 좋더라고 떠드는 지경입니다. 제 1야당의 당수는 무의미한 영수회담을 개최해 사진 남기기 공적을 남기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게 우리 정치판의 현실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지역의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김형오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지역을 내려오지도 않고 당직자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잘못된 것이라며 그런 짓들을 하지 말라고 오히려 호통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MB의 친구인 조남호에게 밉보일거 같아 두려웠나요? 아니면 노동자들은 그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해서 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노동장들은 선거용으로도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인가요?

그런 인물을 국회의원으로 뽑아놓은 지역민들은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대의 민주주의에서 지역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하지 않고 오직 돈과 권력만 쫓기에 바쁜 국회의원은 무엇을 위한 국회의원이란 말입니까? 지금 당장 제 2의 용산 참사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에 눈감은 채 노동자들이 무조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을 위한다는 입바른 소리를 하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유성 노동자들을 용역 깡패들을 동원해 머리가 깨지는 상황에서도 경찰들은 노동자들을 지키지 않고 용역깡패들의 편에 서서 노동자를 탄압하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탄압의 현장을 언론들은 애써 외면하며 노동자들을 비판하기에 급급한 현실도 우리가 살고 있는 2011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한진중공업 사태 역시 지난 저녁 뉴스에서 모든 언론들이 철저하게 사주 입장의 보도로 일관하며 진실을 외면하면서 우리나라의 언론은 죽었음을 공표했습니다.


미친 정권에 충성을 맹서하고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보이지 않는 부패한 언론은 이미 언론으로서의 생명을 다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이런 왜곡된 보도로 인해 진실 보도를 위해서는 외국 언론을 인용하고 들어야 하는 현실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우리가 리비아라도 되는 건가요? 도대체 대한민국에 언론의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가요?

그나마 트윗을 통해 현장 실시간 소식 알리기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 한겨레, 경향, 오마이, 프레시안, 참세상, 민중의 소리, 진보넷 등에서 사실 보도를 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는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진실 방송을 하지 않는다면 한진중 사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이후에나 세상에 알려지는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 누구도 바라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조남호 회장을 구하는 일이라면 노동자 한 둘 죽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이 땅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이유로 매 맞고 궁지에 몰려 죽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철저하게 크레인 위에 고립되어 있는 노동자들. 어제부터 전기와 수도도 끊기고 밥마저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려 하는 용역깡패들과 경찰들은 더 이상 그들에게 다가가서는 안 됩니다.

밧줄 하나에 20여명의 노동자들이 묶인 채 계단 위에 버티고 있는 상황은 그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세상에 자신의 의견들을 전달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70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집단해고 하고 주주에게 170억이 넘는 이익금을 넘기는 회사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주가 주인인 회사는 없습니다. 노동자들이 회사를 지켜내고 만들어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그들은 결코 깨우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가진 자들에게 퍼주는 정책으로 일관한 현 정권에 의해 노동자들은 그저 쓰다 버리면 그만한 소모품이 된지 오래입니다. 가진 자들에게는 세금도 줄일 수는 있지만 가지지 못한 노동자들에게는 생존권마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현 정권의 정책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현재 한진중공업 85 크레인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남이 아닙니다. 전체 노동자를 대신해 부당한 해고에 반발하고 생존권을 위해 대신 투쟁하는 우리의 대표자들입니다. 더 이상 그들을 남으로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이 제 2의 용산 참사처럼 혹은 머리가 깨지고 죽음 직전까지 용역깡패들과 경찰들에게 맞아 쓰러진 유성기업 노동자처럼 되어서도 안 됩니다.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서 작금의 상황을 기억하고 기억해야만 합니다. 현 정권이 무엇을 위하고 무엇을 위한 존재들인지 우리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만약 한진중에서 제 2의 용산 참사가 벌어진다면 이는 곧 전 국민이 일어나 현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겨우 참고 있는 국민들을 더욱 욕되게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라 온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