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 11:01

강호동 팔아 관심 구걸하는 종편, 외면이 답이다

강호동을 팔아 자극으로 관심을 구걸하는 종편은 모습은 기대만큼 많은 이들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이 말초적이며 비이성적인 모습이 곧 그들의 모습이자 종편의 한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종편을 가장 합리적으로 대면하는 것은 외면일 것입니다.

종편, 그까이꺼 안 보면 되지 않는가?




종편이라는 방송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지는 첫 날 방송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첫 날 뉴스의 중심에는 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최대 화제가 될 정도로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을 지향하는 지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방송 전부터 그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방송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지만 드러난 실체는 더더욱 종편이 가치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의 더러움을 감추던 그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높이기 위해 20여 년이나 지난 과거의 영상을 근거로 강호동을 야쿠자로 몰아가는 파렴치한 짓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과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씨름 대회 참여로 일본에 간 강호동이 감독의 식사 권유로 무슨 자리인지도 모르고 찾았던 칠성파와 야쿠자의 자리를 마치 강호동이 자발적으로 야쿠자가 되기 위해 찾아간 것처럼 왜곡 보도하는 모습은 그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암적인 존재들인지를 스스로 드러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 정권의 온갖 특혜를 받고 시작된 그들만의 종편은 그저 그들만의 몫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망조든 방송에 관심조차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이런 망조든 방송을 외면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은 스스로가 내건 가치와 졸속이었습니다. 

이슈를 받기 위해 사실 관계와 상관없이 여전히 연예인을 먹잇감을 삼는 그들의 파렴치한 행동은 이후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방송을 악용할 것인지를 잘 보여준 셈입니다. 미디어에 가장 나약한 존재인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호객행위를 하고 이를 통해 얻어 들이는 열매는 자신들의 몫이지만 언제든지 방송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일도 서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종편의 앞날은 여전히 힘겨울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진정성은 오로지 자신들만을 위한 가치 창조에 있을 뿐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진정성은 그들만의 자화자찬일 뿐입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종편이 과연 그들이 바라는 것처럼 정권 재창출을 해줄지 알 수는 없지만 냄새나는 그들의 행보는 웃음꺼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은 명확해졌습니다. 

문제는 방송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그들이 보일 패악 질이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그저 자신들이 내세울 대통령 후배에 대한 찬양에 목을 매는 종편 방송은 노골적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을 뿐입니다. 

답답한 것은 연예인들과 유명 인들을 내세워 그들을 이용해 자중지란을 만들려는 종편 사업자들의 바람을 많은 이들이 그대로 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수많은 논란을 야기 시켜(노이즈 마케팅은 기본인)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바람 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중적 파급력을 가진 이들이 나서서 그들의 들러리가 되는 일은 이제는 없기를 바랍니다. 

 

공중파 방송도 가지지 못한 케이블 필수 편성권을 종편에 부여한 방통위는 이번에는 '나꼼수'를 없애기 위해 SNS와 어플리케이션을 심의하는 전담팀이 만들어졌습니다. '나꼼수'가 현재의 법망에서는 자유롭게 누구나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꼼수는 철저하게 정치적인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음란물이나 도박 등 사회악이 되는 것들만 가려내면 되는 상황에서 야당 측 위원들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여당 측 위원 6명이 전원 찬성을 해 악법이 다시 통과되었습니다. 

"기존의 심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전담팀을 만든 것일 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발언의 경우 선관위 관할이지 방통심의위의 심의 대상이 아니다"

박만 위원장의 발언은 그럴 듯하지만 그들이 노리는 꼼수가 무엇인지는 이미 충분히 학습된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철저하게 사회를 통제하겠다는 의지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정치적이고 철저하게 권력 지향적인 그들의 선택은 총선이 끝나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일들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종편 사업자의 문제와 종편이 왜 잘못된 것인지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종편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종편을 통해 어떤 연예인들이 나와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결과적으로 종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은 철저하게 종편을 외면하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종편의 정치적 성향과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지적이 잇따라야겠지만 일희일비하듯 떡밥처럼 던져주는 이야기들에 더 이상 휘둘릴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거듭 중요한 것은 종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왜 많은 이들이 종편에 반대하는지에 대한 당위성들이 더욱 널리 알려져야만 합니다. 국민들 모두가 종편이 어떤 방법으로 조성되고 그들이 어떤 방송일 지향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은 방송으로서 권위와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종편'이 왜 방송계를 교란시키는 배스와 같은 존재인지를 알리는 일입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사진과 만평을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