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7. 12:23

100분 토론 조작의혹을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이유

100분 토론에 전화 참여한 시민이 밝힌 트위터로 인한 폐업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힘이 거세지며 정부 여당이 힘겨워 하는 상황에서 의도성이 내포된 이번 조작 논란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현 시점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방통위의 나꼼수 퇴출 프로젝트 경악 넘어선 패악 질이다




나꼼수가 미국으로 떠나 월가의 시위대와 조우하고 현지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은 트위터를 시작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다양한 미디어의 개가입니다. 기존 언론이 정권에 의해 장악되고 정권의 하수인 혹은 지배자라 자청하는 종편이 언론의 이름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여론을 형성하고 언론의 역할을 대신 하는 존재가 바로 트위터입니다. 

트위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안 언론의 역할을 자임하는 팟 캐스터 '나는 꼼수다'는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던 혹은 기존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혹은 의도적으로 감추었던 진실들을 여과 없이 폭로하는 방송입니다. 9시 뉴스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진실들이 대안 매체를 통해 방송이 된다는 사실은 기존 언론과 기득권 세력, 권력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그들이 트위터와 '나꼼수'를 공격하는 것은 무리도 아닙니다. 그들의 광분하는 모습과 통제는 그들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나꼼수'가 뉴욕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정 전 의원이 정부의 여권 발급 거부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것 역시 권력자들이 현재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사례일 뿐입니다. 권력자들이 방통위를 통해 '나꼼수'를 압박하는 모습 역시 모든 이들이 예측했던 것과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명확해집니다.

지난주 방통위는 SNS를 통제 할 뉴미디어 팀을 발족시켜 대대적으로 트위터와 나꼼수 등을 규제하고 통제하고 해체시키려는 노력들을 노골화했습니다.

"일단 해당 게시자에게 해당 내용을 삭제하게 하거나 아니면 서버나 사용자가 외국에 있는 경우에는 접속차단 결정을 하고 있다. 일단 당사자에게 먼저 통보를 하고 그 다음에 당사자가 문제된 내용을 인지를 해서 스스로 지우는 경우는 그걸로 종료가 되는 거고 당사자가 지우지 않은 경우는 저희가 접속차단, 해당 계정을 접속차단을 하는 것이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방통위 박순화 통신심의실장이 밝힌 내용을 보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뉴미디어 팀을 발족시켰는지가 명확해집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반하는 혹은 정권 재창출에 부담이 되는 것들은 힘으로 통제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해당내용에 대해서 접속차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먼저 시정권고를 하고, 권고를 해서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 조치를 하게 된다" 

"제재조치에 응하지 않은 경우에, 필요한 경우에는 국가보안법 관련이라고 하면 경찰에 고발까지 할 수 있게끔 정보통신망법이 그렇게 체계가 이루어져 있다. 지금 논란이 되는 게 정치적 심의를 하지 않겠느냐는 부분인데 정보통신망법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 정보통신망법에는 음란물, 국가보안법 위반, 명예훼손, 사이버스토킹, 청소년 위반, 도박, 마약거래, 장기매매, 문서위조와 같이 범죄에 이르는 정보만 규제를 할수 있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명예훼손과 사이버스토킹도 반의사불벌죄라고 당사자의 신고가 없으면 우리가 할 수가 없다"

그는 '나꼼수'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국보법까지 들먹이며 접속차단과 함께 모든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가치관이 그대로 투영된 이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현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트위터입니다.

MBC와 KBS를 낙하산 사장을 통해 장악하고 언론으로서 가치를 바닥을 떨어트려 종편 입성을 용이하게 하던 그들이 이제는 트우터와 팟 캐스트를 통해 전해지는 여론만 통제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철저하게 여론을 통제하고 강압적으로 진입한 종편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는 의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연일 종편은 죽은 유령인 박정희를 깨워 내고 독재자의 딸을 부각시키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들의 존재이유가 정권 재창출을 이뤄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영구히 하겠다는 꼼수라는 점에서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근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하는 밀본으로 대표되는 사대부들의 행태가 현대 정치의 수구세력들과 닮아 있는 것은 행태가 너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영구적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이 깨는 것을 반대합니다. 백성들이 똑똑해지면 자신들에게 반기를 들 수밖에는 없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들의 영구적인 권력 지속은 힘겨워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들이 미친 듯이 언론을 장악하고 여론을 통제하려는 의도 역시 대중들에게 정확한 사실 전달을 제어함으로서 비판의식 자체를 둔화시키려는 목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MBC 100분 토론에서 불거진 트위터 조작 논란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와 몸통이 숨겨진 선관위 디도스 공격은 그들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중심시대에 그들이 벌이고 있는 탄압과 억압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고 온갖 범죄마저 저지르지 않으면, 도도한 물결을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대중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100분 토론 트위터 논란 조작자가 누구인지 찾아내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으면 유사한 논란은 일상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방통위는 나서서 '나꼼수'를 고발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땅의 언론은 이미 사망 선고를 한지 오래입니다. 죽은 언론을 대신해 국민들이 나서서 바른 언론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트위터와 개인 방송들을 통제하겠다는 오만은 국민들의 단죄를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2012년 국민들의 거대한 힘이 어떻게 위정자들을 처단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