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4. 12:14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하야와 탄핵을 부르는 아집의 시간

박 대통령이 95초 녹화 사과에 이어 다시 사과문을 낭독했다. 과거 최순실이 개입했던 문건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써준 사람이 다르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날 정도다. 박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연설문이나 이런 식의 문건이나 말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다 드러났다.

 

하야와 탄핵이 아니면 안 된다는 확신을 심어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모두가 예상했던 대국민담화였다. 절대 자신은 권력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주장했다. 다시 한 번 제왕적 인선을 통해 불통을 이어갔다. 적법한 절차마저 부정한 채 자신이 원하는 자들을 주변에 포석시키는 박 대통령의 행동에는 국민은 존재하지 않았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의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박근혜의 대국민담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 중 하나는 사과 직후 내놓은 선긋기였다. 자신은 국가를 위해 추진된 일인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며 안타까워했다. 유체이탈화법이 익숙한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신은 국가를 위해 미르 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 설립을 했는데 최순실이 자신의 이권을 챙겼다는 것이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고 돈을 낸 재벌들 역시 순수한 마음에 국가를 위해 거액을 재단에 냈는데 최순실이라는 '나쁜 사람'이 모든 것을 망쳤다는 것이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핵심이다.

대통령은 청와대에 대한 검찰 수사도 협조하겠다고 한다. 특별검사의 조사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의 진위는 더 따져봐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조사에 협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오히려 수사의 방향을 지시하고 범위를 규정하는 요구나 다름없다.

 

"국민 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고,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가족들과의 교류마저 끊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이들 가족들이 돈 문제로 싸워서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도 남보다 못한 관계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런 막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은 최순실을 비호하기 위한 하나의 설정일 뿐이다.

 

그저 개인적인 외로움으로 인해 최순실과 시간을 가진 것이지 다른 불손한 일 때문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앞서 최순실 혼자 벌인 일탈이라고 주장하는 대목과 연결된다. 내가 친동생처럼 대해주었던 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주장이니 말이다.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언론인들과 종교 지도자분들, 여야 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국정 혼란과 공백을 막기 위해 진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민이 준 책임을 자신이 여전히 가져가겠다고 했다. 사회 각계 인사들과 자주 소통하며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확실하게 밝혔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 그저 최순실이라는 아는 동생이 저지른 범죄일 뿐이다. 그런 동생의 잘못에 대해 국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내려놓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니 더는 헛소리하지 말고 자신이 내린 결정에 따르다는 독선적인 대국민담화의 끝이었다.

 

여전히 박 대통령은 불통이다. 그리고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인물일 뿐이다. 왜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하야나 탄핵을 외치는지 더욱 명확해졌다. 김병준 총리 후보나 한광옥 비서실장 등 박 대통령이 급하게 인선한 내각들은 철저하게 현재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박근혜만을 위한 급조된 내각이다.

 

김병준이나 한광옥 등은 권력에 집착한 한심한 존재들일 뿐이다. 절차가 잘못되어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물러나겠다는 김병준은 비겁하기까지 하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선뜻 총리 후보를 받아들이고 악어의 눈물을 쏟아내는 연기까지 한 이 한심한 자가 총리가 되면 어떤 국가가 될지는 안 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즉각 반박했다. 당연하게도 이런 반응으로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그런 점에서 야당은 보다 강력하게 박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이끌어야만 한다. 국민들의 분노는 5%의 박근혜 지지율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 모든 능력을 상실한 범죄자가 여전히 자신이 모든 권력을 부여잡고 있겠다고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현실이 경악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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