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 17:21

안철수 기자회견 박근혜 기습 내각에 대한 국민 분노 모두 담았다

여전히 반성이나 죄책감이 없다. 자신이 어떤 엄청난 죄를 저질렀는지도 알지 못하고 있다. 이 정도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고 봐도 좋을지도 모른다. 독재자인 박정희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더니, 스스로도 독재가 곧 정치라고 확신하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정치 입문 뒤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

 

박근혜 스스로 자처한 몰락, 하야 없이 사태 수습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 정도면 국민들 전체를 지옥으로 내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닐 수 없다. 검찰에 자기 원하는 시간에 출두한 최순실은 연일 모른다면 외치고 있다. 증거도 없는 것들이 나를 조사한다며 나무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가 전체를 뒤흔든 희대의 범죄를 저지른 최순실이 이토록 당당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순실 일가가 엄청난 돈을 모았다는 사실은 이제 다 드러났다. 그리고 박근혜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청와대를 자기 집 드나들듯 했다는 사실도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최순실은 알지도 못한다던 안종범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재벌들에게 돈을 강탈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강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안종범은 최순실은 만나지 않았지만 재단 설립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부하 직원들에게 연락을 한 것도 사실이라 했다. 대신 최순실과 직접 대면이나 통화 없이 오직 대통령의 지시로만 움직였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족이 다 잘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도 얻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장을 김병준으로 내정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를 선택해서 이 난국을 피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이 선택이 얼마나 무모하고 황당한 정권의 민낯인지만 명확하게 드러났다.

새누리당에게도 전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발표한 내각 발표는 말 그대로 국민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다. 정치검찰 출신인 최재경을 정무수속으로 앉히는 순간 그들의 시나리오는 가동되었다. 그리고 이미 무의미한 존재가 된 박근혜는 최순실에 의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는 존재로 전락한 듯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가장 총애를 받았던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자신은 정무수석 시절 단 한 번도 대통령과 독대를 해본 적이 없다는 발언까지 했다. 사실인지 아니면 발 빼기를 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이미 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를 친박과 청와대가 모를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지근거리에 있던 최측근인 조윤선이 몰랐을까? 신기한 일이다.

 

"청와대가 오늘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발표했다. 국민께 헌법파괴 사건의 죄를 고백하고 백배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버젓이 총리를 지명했다"

 

"박 대통령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뒤에 숨어서 인사권을 행사했다. 이것은 분노한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모욕이자 진실과 정의를 바라는 국민들을 조롱한 폭거"

 

"국회에서의 총리인준 논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책이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정치공작이나 작전으로 모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순실의 천문학적 횡령에 박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고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을 내세워 국가 예산, 인사, 안보, 정책을 사유화한 중대한 국가범죄행위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 피땀 어린 세금을 강탈했다. 대한민국 외교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전 오늘 제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을 담아 비장한 각오로 선언한다.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십시오. 더 이상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전 이 시간부터 위대한 국민과 함께 정의를 되찾을 길을 가겠다. 어떠한 고난과 희생도 감수하겠다. 정의를 위한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안철수 국민의 당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그동안 그가 보여 왔던 온순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강경 발언을 작정하고 했다. 박 대통령에게 당장 하야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그동안 야당에서도 조심스러워 했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의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정작 강경하게 대응하고 주도권을 잡아가야 했던 더민주당은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다 당한 느낌이다. 문재인 대표만 에둘러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지만 정작 더민주당의 분위기는 미묘함만 감지되었다. 과거 거대 야당을 만들어준 후 국정을 주도하지 못하고 몰락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

스스로 독재 DNA를 품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은 박 대통령은 개각이라는 폭탄을 내던졌다. 이는 정국을 바꿀 히든카드가 아닌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는 자폭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 하야 외에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버렸다. 국무총리로 내정된 김병준 마저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멈췄다. 현재 분위기가 얼마나 위중한지를 뒤늦게 안 까닭이다.

 

내일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김병준이 국무총리를 받아들일 수는 없어 보인다. 스스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들어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러운 꼼수 정치로 야당도 부정할 수 없는 김병준을 내세웠지만 이는 말 그대로 자멸의 정치를 선택한 셈이다.

 

이정현 대표가 "김병준을 어떻게 거부 하냐며, 이를 거부하면 노무현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다"는 발언은 그들이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박근혜의 기습내각 카드를 꺼내 스스로 자폭을 선언하자 안철수 전 대표는 "당신"이라는 발언까지 하며 하야를 외쳤다.

 

"제2 최순실 내각"이라는 야당의 분노처럼 박 정부는 완전히 자신들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마저 잃어버렸다. 마지막 기회마저 악랄한 방식으로 내각을 추진하며 이제는 친박 몇 명을 제외하고는 박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도 없는 궁지로 몰리고 말았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 김병준을 내세웠지만 현재 상황이 이렇게 쉽게 흘러갈 수 있다고 판단한 황당한 박 정부는 여전히 자신들이 어떤 상황인지 인지를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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