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 13:30

최순실 국밥과 최재경 정무수석, 수구세력의 집권 야욕이 시작되었다

최순실이 극비 귀국해서 여유롭게 대책 회의를 마치고 검찰에 원하는 시간에 출두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취재진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국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는 모른다"만 외치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는 박근혜의 수족들이 대거 잘려나가고 그 자리에 최재경 전 정치검사가 정무수석이 되었다.

 

수구세력들의 권력 재창출 전력 최순실로 인해 더욱 가파르게 시작되었다

 

 

최순실 뒤에 진정한 주인은 그녀의 언니인 최순득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최태민 일가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싸고 완벽하게 대한민국을 말아 드셨다고 해도 될 듯하다. 그렇다고 박근혜가 면죄부를 받을 그 어떤 이유도 없다. 그런 존재감도 없고 정치적인 경쟁력도 없는 자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 서글플 뿐 박근혜 역시 죄인이다.

 

검찰의 비호를 받으며 여유롭게 30시간이 넘게 자신의 집 옆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대책 회의를 마친 최순실은 검찰청에 들어서는 순간 벗겨진 80만 원 짜리 고급 신발 한 짝이 벗겨진 것을 서러워했다. 벗겨진 신발을 어떻게 든 찾으려 고개까지 돌려 몸을 뒤트는 모습에서 최순실이라는 인물이 무엇인지가 더욱 명확해진다.

 

많은 이들은 최순실이 조사를 받으며 국밥을 시켜 다 먹었다는 기사에 분노하고 있다. 최순실이 고른 국밥이라는 단어에 뭔가 신호가 존재한다는 이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최순실이 세계일보 기자를 부러 인터뷰를 포장한 교시하는 장면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자들을 일일이 지명하며 "나도 모르고 그들도 나를 모를 것이다"라는 발언에 수사를 받을 때 자신을 안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교시를 내린 것이다. 재미있게도 최순실의 교시를 받은 자들은 철저하게 "최순실이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한다"고 외치고 있다.

최순실이 선택한 남자 우병우가 끝내 밀려났다. 더는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당연하다. 그리고 그 정무수석 자리에 들어선 자가 최재경이다. 과거 이명박의 BBK 사건을 무혐의로 만들고 MB시대 꽃길만을 걷던 자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외면 받다 '세월호 사태'에 투입되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신세였다.

 

최재경은 소위 말하는 김기춘 라인이다. 같은 서울대 선후배 출신인 그들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과거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항명 파동을 일으키고 공석이 된 후임 자리에 최재경이 물망에 올랐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기춘이 한때 최순실에 밀려 우병우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그 자리를 차지하고 나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 


최재경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삼촌이다. 김기춘과 최병렬은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 원로그룹인 7인회의 멤버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병렬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말도 안 되는 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했던 자가 탄핵을 받아야 하는 자를 비호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정치 집단이 얼마나 황당한지는 명확하기만 하다. 그 자들이 추천해서 민정수석에 오른 최재경이 어떤 일을 할지는 안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최순실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털어낼 자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전략을 짜기 위한 시작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박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어떤 것도 대통령으로서 가치가 부여될 수 없는 자를 대신해 수구 세력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는 거대한 신호탄이 바로 최재경의 청와대 입성이다.

 

정치권에서 문체부장관으로 다시 돌아온 조윤선 장관 역시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조윤선 장관의 그동안 행보를 보면 명확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꽃길만 걸어온 조 장관이 과연 최순실과 관계가 없을까? 그건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조선일보는 최재경 신 정무수석을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그가 최적임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차기 정권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존재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들의 전략은 벌써부터 시작되었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관련해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해야 한다며 야당 대표들에게 화를 내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그들이 최순실을 몰랐다면 거짓말이다. 박 대통령과 한 몸이었다는 사실이 언론의 추적 기사들로 인해 모두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최순실 일가와 박 대통령만의 은밀한 만남이었을까? 이건 의문도 아니다. 그저 최순실과 박 대통령의 홍위병들만이 아니라 친박 의원들과 새누리당 의원들 다수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니 말이다.

 

장관들이 출입하는 청와대 정문은 행정관이 최순실을 태워 프리패스로 다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순실이 실제 대통령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이런 청와대 방문 과정만 봐도 명확하다. 청와대에 들어간 초고가 침대들의 이유도 밝혀져야만 하겠지만 '세월호 7시간'의 비밀도 이번 기회에 밝혀져야만 할 것이다.

 

연세대 학생이 작성했다는 '공주전'이 화제다. 지난 밤 촛불집회에서는 한예종 학생들이 거한 굿판을 벌였다. TV에서는 예능과 드라마를 막론하고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풍자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미 존재감이 사라진 그들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느냐는 특검의 역할로 귀결될 것이다.

 

야 3당은 새누리당을 제외하고 별도 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이 원했던 상설 특검은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최종 임명하도록 되어있다. 우병우처럼 박근혜 역시 자신을 조사하는 사람을 자신이 선택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이를 주장하는 새누리당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집단이라는 사실만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었다.

 

수구세력들은 노골적으로 차기 권력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의 역할은 중요하다. 야당이 얼마나 야당으로서 가치를 보여주느냐는 내년 대선의 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모든 밥상까지 차려주고 입에 밥까지 넣어줬는데도 제대로 씹어 삼키지 못하고 뱉어버리는 한심한 짓은 더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은 단 하나만 원한다. 진실을 제대로 밝혀 더는 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재발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정치꾼들이 제발 돈 받은 값만이라도 하길 바라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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