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 10:02

진영아 사퇴를 보면 한나라당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변신을 꾀하던 한나라당의 실체가 바뀔 수 없다는 것은 진영아라는 존재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학교 폭력에 대해 분개해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 우리 시대 어머니 상이라 포장했던 한나라당은 그 모든 것이 철저하게 꾸며진 가짜임이 밝혀졌습니다.

당명을 바꾸고 새로운 인사를 한다고 한나라당이 바뀔 수는 없다




한나라당이 공직자후보 추천위원으로 내세운 진영아라는 인물은 철저하게 정치적이며 수구단체를 이끄는 열혈 한나라당 당원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를 정치와는 무관한 평범한 부부라며 입이 부르틀 정도로 선전해오던 박근혜 비대위장이 이끄는 비대위의 모습은 한나라당의 미래가 현재와 달라질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보수라는 단어를 지우고 당명을 바꾼다는 한나라당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천막당사로 대중 이미지 개선을 통해 성공적인 정치를 했던 한나라당이 다시 한 번 천막당사 같은 깜짝 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하지만 과거와 같이 호락호락하게 당할 국민들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 이상 그들의 거짓 쇼를 믿을 국민들은 존재하지 않음을 그들만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기존의 이명박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한나라당의 한계는 그 시작부터가 남달랐고 그 끝은 더욱 비참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변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안고 있으면서 화장만 달리 한다고 본질이 달라질 수 없음에도 이런 거짓 쇼를 일삼고 있는 것은 어차피 무지한 국민들은 2012년 두 차례의 선거만 거치면 용도패기해도 좋을 존재라고 보기 때문이겠지요.

"평범한 주부였다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엄마로서 직접 겪고 1만 명이나 되는 엄마들을 모아 '패트롤맘'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국민에게 맞지 않느냐"

박근혜 비대위장이 진영아를 두고 한 이말은 이제 그들에게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주부의 평범하지 않은 정치적인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라는 본류가 결코 바뀔 수 없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진영아에 대한 논란은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력과 거짓 학력이 바로 그것인데요. 한나라당은 공천위원 인선 안을 마련하며 '탈정치 인사'라는 말을 가장 대대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정치적인 인물을 내세운 그들에게는 공천위원 인선 자체가 무의미함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정치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그녀의 과거는 화려했습니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 당원이 된 그녀는 2009년에는 당중앙위원 총간사까지 역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맡고 있는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형두 부장판사 집 앞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더욱 가관은 처음 한나라당에서 행한 보도 자료에는 고려대 행정학과라고 했지만 사실은 한양 사이버대 부동산학과를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력 위조까지 하고 이런 사실에 대해서 "통화 상태가 좋지 않아 잘못 말했다"라는 말로 학력 위조 사실을 무마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학력 위조만이 아니라 18대 총선 비례대표 신청자 명단에 실린 약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며 끝없는 추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포츠연예 신문사 사장, 한국 벤처 신문 부사장, 낙동강환경운동본부 서울 본부장 등이 적시 되어 있는데 사실 관계를 확인해본 프레시안 기자에 의해 '스포츠연애 신문'에는 그런 이름의 사장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혀져 약력마저도 허위 기재를 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삼화저축은행 정치권 로비 의혹, 미얀마 광구 개발권 각종 정치권 로비 의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영수 KMDC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뉴한국의 힘'이라는 단체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며 '탈정치인'이라는 한나라당의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거짓으로 도배된 이력들과 상황들이 논란으로 확대되자 인선 된지 하루 만에 사퇴를 한 진영아 사건은 단순히 그녀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새로운 한나라당을 주창하고 나서기는 했지만 그들의 본질은 결코 변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폐쇄적인 인선을 하는 박근혜 비대위장이 자초한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 역시, 그들이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자질도 능력도 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진영아 논란은 그동안 겉치레에 신경 쓰던 한나라당의 속내를 그대로 들킨 것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그들이 한나라당이 아닌 새로운 이름을 가져다 사용한다 해도 그 가치와 본질이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재벌들을 위해 스스로 앞장서 그들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간 그들이 친서민의 옷을 입는다고 내재된 친 재벌 정책이 바뀔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바른 선택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힘없는 국민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몰지각함과 떼거리 문화로 일그러진 투표가 아닌 진정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뽑아놓은 일꾼들에게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나 듣는 국민들이 더 이상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