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8. 14:12

MBC 김재철 사장의 법인 카드 7억 지출 막장 낙하산의 실체

MBC 노조는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재철 사장과 비서들이 사용한 법인 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밝혀낸 진실은 경악스러운 수준입니다. 주말을 이용해 전국의 특급 호텔을 제집 드나들듯 하고 고가의 명품 가방과 귀금속 구매와 업무시간 마사지 기록들까지 그의 행적은 과연 방송사 사장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배임혐의 고소당해야 할 찢어진 낙하산, 끝이 없는 막장에 답이 없다




이명박 정권의 부패가 심각함을 넘어선 상황에서 그들이 내려 보낸 낙하산들의 부패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정권의 부패지수는 어쩌면 역대 최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럽게 역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말로 그들의 범죄 무감각증을 보여주더니 주변인들의 행적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이 국민들을 더욱 경악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언론을 장악하고 건전한 비판 기능마저 거세한 채 오로지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것만 챙기던 낙하산 세력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발악수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급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집이 있음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회사법인 카드를 통해 특급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한 김재철 사장은 과연 왜 호텔을 그렇게 자주 출입했을까요? 지난 2년 동안 법인 카드(비서 카드 포함) 3개로 7억 원을 사용한 그들은 과연 어떤 업무를 추진하기에 그렇게 막대한 금액을 사용해야만 했을까요?

 

천만 시민을 거느린 서울 시장의 판공비보다 많은 돈을 사용한 그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부인과 최고급 호텔 중식당을 단골 삼아 다니고 전국의 특급호텔에서 수백만 원씩 물쓰듯 쓰는 그는 거대 방송국의 사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월급도 대단한 사장이라는 직책에 있으며 사적인 행위에도 법인 카드를 마음껏 사용하는 것은 분명한 배임혐의에 해당합니다. 공적인 일에만 지출하도록 되어있는 회삿돈을 개인 돈 쓰듯이 썼다면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다해야만 할 것입니다. 더욱 노조 파업 기간 마사지를 받으러 다니고 호텔을 전전하며 과연 그는 사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현 사태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가 몇몇 방문진 의원들의 퇴출 가능성이 시사되자 불안함에 긴급하게 회사로 돌아와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해 10여 분간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황급히 도망치듯 사라진 이후 법적인 조처를 취하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는 여전히 사장으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불필요한 충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노조 총파업이 왜 일어났는지 그가 알고 있다면 '불필요'라는 단어를 함부로 쓸 수는 없습니다. 노조원들이 사장을 협박하고 주리라도 틀 것이 겁나서 그렇게 도망만 다닌 것은 아니겠지요.

회사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매일 회사를 한 바퀴 돌았다는 말로 자신이 회사에 애정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애정이라면 심각한 언론 자유가 파괴된 MBC가 어떻게 해야 과거의 MBC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해아만 합니다. 자신을 퇴출시키겠다고 하자 도망만치는 사장이 회사를 멀리서 돌아보며 '동가식서가숙'하는 심정을 이해해달라며 자신의 수하에 있는 간부들에게 읍소를 하는 모습도 처량함을 넘어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노조에서도 언급했듯 '동가식서가숙'이라는 용어는 자기 잇속을 차리기 위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는 하는 행위를 뜻하지요. 물론 한자 풀이 그대로 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신세를 묘사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못된 표현으로 그가 스스로 몰지각한 사장임을 증명한 꼴이 가관이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방송에 책임을 져왔던 20년 차 이상의 최고참 180여 명이 무기명도 아닌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파업에 추가로 동참했습니다. 간부급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하며 사태의 심각성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보다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김재철 사장은 최소한 자신이 맡아야 할 업무마저도 방기한 파렴치한 존재인가 봅니다.

"드라마와 예능, 뉴스가 거의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는 말로 이번 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 것일까요? 드라마 국에서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되어 40%에 육박하는 '해를 품은 달'을 스스로 품고 자위하고 있는 것인가요? '해품달'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김재철 사장이 무너트린 체계를 다시 되잡는 과정에서 탄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밖에 다른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기명으로 파업에 동참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예능의 경우 외주제작과 크게 문제가 없는 단순한 방송 형식의 경우 정상적으로 송출이 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적인 프로그램들이 전부 방송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아무런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가 정상적이라는 말에서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뉴스를 내보냈는지 스스로 시인하는 듯해서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축소 보도와 '제대로 된 뉴스'가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는 사장의 발언은 MBC 보도부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는지 반성하게 합니다.

“김재철 사장에게 묻습니다. 공영 방송 MBC가 당신의 개인 기업입니까? 권력의 소유입니까? 참을 만큼 참았으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건 당신이 아니라, 공정 방송 회복을 위해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놓은 MBC 후배들입니다. 꼼수 부리며 시간을 끌수록 점수 차이만 더 벌어지고 망신살만 더 뻗칠 것입니다.”

김사장의 발언에 MBC 부장급 간부가 노조원에게 건넨 이야기에 그들의 본심과 투쟁의 목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감히 국민의 방송을 사유화하고 권력의 시녀 노릇을 강요한 자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고 탐욕은 왜 그렇게 넘쳐나는 것인가요?

국회 감사를 받는 방송으로서 사장의 법인 카드 내역은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기업도 아닌 국가의 중요한 기관으로 취급받는 방송국의 사장이 법인 카드 내역이 공개되었다고 유출한 자를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며 발광을 하는 모습은 자신이 얼마나 떳떳하지 못한지를 잘 보여주는 행위와 다름없습니다.

3월 2일 KBS 기자들이 먼저 파업을 시작하고 6일에는 김인규 KBS 사장 사퇴를 내건 총파업을 시작합니다. YTN과 연합방송 역시 언론 자유를 위한 총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은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 정권에 의해 언론의 자유를 빼앗기고 권력자들의 시녀 노릇을 강요받은 만큼 언론인들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언론자유를 쟁취해야만 할 것입니다. 

언론이 바로서지 않으면 부패한 권력을 견재할 수 있는 존재가 전무해진다는 점에서 이 정권이 이토록 부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 역시 언론이 자유를 빼앗긴 탓이 큽니다.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언론이 그들의 허수아비 노릇을 했으니 그들의 부패가 이렇듯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겠지요. 서민들을 죽음의 나락을 빠트리고 오직 권력을 가진 자들과 재벌들의 배만 불린 이 정권은 이제 마지막을 고할 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