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6. 15:09

김정근 명예훼손 고소한 김재철, 그는 왜 김우룡은 고소하지 않을까?

소송왕 김재철이 이번에는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김정근 아나운서를 포함한 4명을 고소했습니다. 과연 그가 훼손될 명예라도 있는지 의문스럽지만 스스로 훼손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됩니다. 문제는 그가 문제로 삼고 있는 훼손 내용을 객관적으로 증명하지 않은 채 그저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우기고 있다는 점이 문제일 것입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내용을 비난하려면 그들의 주장에 정확한 반박을 해봐라




자신이 구둣발로 맞아 MBC에서 쫓겨나기 전까지는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김재철 MBC 사장의 앙탈은 여전합니다. MBC와 언론 자유를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는 많은 언론인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그들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파괴하도록 강제하면서도 히히덕 거리는 김재철의 모습은 경악을 넘어 진정한 악마의 모습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김재철 사장의 지시를 받은 사측의 주장은 간단하지만 우습기만 합니다. 스스로 지적한 부분들에 대한 증명조차 하지 않은 채 그들이 김재철 사장의 사회적 명성과 인격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궁지에 몰린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피고소인 4명은 MBC 불법 파업기간 중 총파업 특보 및 동영상 '제대로 뉴스데스크 1회-김재철을 찾아라', '제대로 뉴스데스크 3,4회-숙박왕 김재철 스페셜 1,2탄'을 제작하고 고소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 고소인의 사회적 명성과 인격을 훼손했다"

"명백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일부언론매체들이 이를 믿고 의혹보도를 확대재생산하도록 함으로써 고소인의 사회적 명성과 인격을 훼손하고 가족에게까지 심각한 상처를 안겨주었다"

"일부 언론매체들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피고소인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으며 최근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교수와 같은 인사들조차도 피고소인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전제로 각종 언론매체의 인터뷰에 임하면서 고소인이나 문화방송의 명예훼손의 정도는 더욱 가중됐다"

사측이 주장하는 명예훼손의 중요한 쟁점은 그가 무고인지 여부입니다. 무고죄가 아닌 단순한 명예훼손이라면 그 명예훼손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에 대해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들이 제기한 내용 중 중요한 것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들이 제기하는 허위사실 유포라는 점은 이미 2년 동안 7억을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에 대한 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해서 증명을 하라는 노조와 이사회 측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채 법인 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적절한 해명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치부를 들쳐 낸 이들을 고소하는데 여념이 없는 그는 분명 MBC 사장으로서 0.1%의 가치도 없는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사측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는 호텔 마사지나 사장 부인이 호텔 연 회원 멤버십이라는 것, 그리고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해서는 반박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밝히고 고소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고소만 남발하며 자신의 주장을 강요한다고 강요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이토록 사원들에게 고소를 남발하고 해고와 정직 등을 수없이 행하는 그는 왜 그런지 방문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자신이 청와대에 불려가 쪼인트를 맞고 완장 질을 제대로 했다는 그의 고백에 대해 고소를 언급하더니 유야무야 되고 말았었지요. 하지만 김우룡은 다시 한 번 당시의 발언은 자신이 한 발언이 맞았고, 김재철은 사장감이 아니었다고 최근에도 밝혔습니다.

김재철이 진정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고소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낙하산임에도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다며 무능한 낙하산 사장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정작 고소해야만 하는 사람을 침묵으로 일관하고 후배이자 회사 직원들을 함부로 고소하는 김재철은 역시 김우룡 전 이사장이 말하듯 "제대로 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김사장을 임명한 것은 잘못되었다"이 정확한 정답일 듯합니다.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을 그저 낙하산 입명해 권력의 시녀 노릇을 시키려 했지만 완장 질에 정신이 나가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하지 못해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을 힘들게 했다는 김우룡 전 이사장의 발언을 김재철 사장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정말 명예훼손을 근거로 고소해야만 하는 대상은 바로 김우룡 전 이사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