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8. 11:03

김태호 피디까지 팔아먹는 김재철의 거짓말, MB씨와 MBC의 현실이자 한계다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김재철은 자신이 물러나지 않는 것이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명예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이명박 대통령과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데칼코마니 같기만 합니다.

김태호 피디까지 팔아먹는 김재철,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퇴사해라




까면 깔수록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김재철 낙하산 사장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완장을 벗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방문진 이사회에서 퇴진을 요구하자 자신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오직 자신의 안위만이 걱정일 뿐입니다.

 

자신을 나락으로 내몬 노조에게 앙갚음을 하겠다는 일념밖에 없는 그에게 남겨진 것은 복수극밖에는 없나 봅니다. 아무래도 김재철도 막장 드라마의 광팬인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태연하게 막장 극의 주인공 역할을 수행하기는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방문진에 출두해서 그는 여전히 자신의 잘못이 아닌 강압적으로 자신을 몰아내려는 노조가 잘못이라며 그런 잘못을 잡고 MBC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여당이 추천한 이사진들은 김재철 감싸기에 여념이 없었고, 야당 추천 인사들이 문제들의 핵심들을 질문하고 사퇴를 종용했다는 점에서 이사진 내부에서도 여전히 분명한 한계만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보직 간부들까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을 김재철 사장은 그들이 '양다리'를 걸치기 위함일 뿐이라며 파업에 동참한 간부들을 박쥐로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노조에서 만든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파 해친 김재철 사장의 법인 카드 사용 논란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여전히 "회사를 위해 사용했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 자신이 쫓겨나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이유가 없다는 김재철의 만용은 현 정권의 모습과 판박이처럼 닮아 있을 뿐입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위일 뿐이지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은 아닌 가 봅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방송과 그로 인해 언론인으로서 치욕적인 삶을 강요당해야만 했던 동료와 후배들에게 미안함도 느끼지 못하는 그는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갑 찰 때까지 앉아 있겠다"라는 그의 발언은 그가 잘못을 하고 있음을 간접 시인한 것이면서도 포악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마지막 순간까지 방송을 파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다름없습니다. 언론 파괴가 여전히 더 필요하고 총선을 여당에게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이런 태도는 더욱 파업의 정당성만 높여주고 있습니다.

정영하 위원장이 김재철 사장에게 "사장을 만나러 두 시간이나 기다렸다. 대화를 하자"라고 말하자 김재철 사장은 "어디 커피숍에라도 가서 이야기 하자"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는 여전히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노조원들의 분노를 희화화시키기에 여념이 없는 파렴치한 존재였습니다.

2년 간 7억이라는 법인 카드 사용에 대한 해명보다는 카드 명세서를 유출자 색출에 혈안이 되어있는 사측의 모습은 자신의 잘못을 비판한 이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 안달이 난 동네 양아치와 다름이 없습니다. 김재철의 입이 되어 연일 황당 발언들을 쏟아내는 이진숙 홍보국장은 "회계와 예산 관련 사항의 외부 유출은 사규 위반이고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므로 중징계 대상"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잘못은 애써 외면한 채 진실을 파 해치려는 이들을 억압하려는 모습은 그들의 실체일 뿐입니다.

더욱 당혹스럽고 황당한 것은 김재철 사장이 이사회에 내놓은 개선 방안입니다. 그가 왜 MBC에서 완전히 물러나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전 사원 프리랜서, 연봉제화
예능, 드라마 100% 외주제작
기자 계약직화
MBC 공채 폐지
글로벌 사업부 등 이번 파업에 동참해 사퇴한 보직 폐지
파업 불참 보직 간부 우대

김재철 사장이 내놓은 안을 보면 그가 MBC와 방송을 어떤 식으로 파괴할지에 대해서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전 사원을 프리랜서로 돌리겠다는 말은 사측에서 마음대로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야욕입니다. 예능과 드라마를 100% 외주제작에 맡기겠다는 것 역시 자신들의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외주제작의 문제점들이 드러나 줄이려는 상황을 역행하는 모습은 깊은 고민도 없이 그저 자신들의 안위에만 국한된 계획일 뿐이었습니다.

기자도 계약직으로 돌리고 공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철저하게 침해해 오직 사측의 입장만 대변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독재적인 만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부서의 보직은 모두 폐지하고 불참한 간부는 우대하겠다는 초딩적인 사고를 가진 김재철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둬도 그에게는 명예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듯합니다.

김재철은 김태호 피디가 "회사도 싫고 노조도 싫다"고 밝혔다고 이사회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김태호 피디는 극구 부인하며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노조를 지지한다고 밝혔음에도 김재철은 왜 이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일까요? 가장 강력한 존재인 무한도전과 김태호 피디에게 구정물을 끼 얻어 노조를 흔들려는 노력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터무니없는 거짓말은 그저 우롱거리가 될 뿐입니다.

자신이 언론인으로 평생을 살아왔고 그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밝히고 완장을 벗어야만 할 것입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언론을 기본적인 부분부터 파괴하겠다고 나선 김재철 사장은 이젠 더 이상 언론인이라고 밝히기도 부끄럽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방송3사의 파업의 정당성은 김재철 사장의 이 황당한 발언들만 봐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