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4. 13:23

최시중과 이맹희, 이명박과 이건희 쩐의 전쟁 현실로 드러나다

최시중의 역습이 이명박의 뒤통수를 때리고 있듯, 삼성가의 형제들인 이맹희와 이건희의 쩐의 전쟁 역시 비슷한 괘를 그리며 대중들에게 씁쓸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권력을 얻은 후 돈을 탐했던 자들과 돈을 얻은 후 권력마저 탐한 자들의 최후란 비슷하다는 점에서 많은 교훈들을 담아주기는 하지만 이들의 속성의 강렬함은 수많은 유사한 탐욕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저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낸 돈 권력이 지배한 세상의 어두운 현실

 

 

 

 

돈 권력이 확실하게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철저하게 재벌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하며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상위 1%를 위한 정책을 위해 99% 국민들의 혈세를 마음껏 사용한 그는 철저하게 돈 권력이 대한민국을 지배하도록 만든 주범입니다.

 

정치권력의 핵심이었던 최시중은 이명박의 멘토를 자처하며 핵심 측근 중의 핵심으로 자리하며 이 정권의 언론을 책임졌습니다. 그로 인해 최시중은 공중파 방송에 낙하산 인사를 단행해 언론 자유를 파괴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혁혁한 공헌을 했다고 자부하던 수구언론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종편을 선물하기 위해 뇌물(?)도 마다하지 않은 그는 언론 파괴의 주범이었습니다.

 

방통위원장이라는 절대적인 권력을 부여받은 그는 언론 파괴의 전면에 나서 언론 자유를 빼앗고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악행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절대 권력을 앞세워 그는 수많은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이제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 짧고도 짧은 권력의 단 맛에 빠져 자신의 마지막 인생을 처량하게 보낼 수밖에 없게 된 최시중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대한민국은 삼성 공화국이라고 불립니다. 비대해진 재벌들로 인해 정치권력마저 종속된 사회에서 감히 재벌을 넘어설 수 없는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성 공화국이라는 단어는 정확할 것입니다. 삼성은 범죄를 저질러도 법이 그들에게 그 어떤 비난도 법적인 처벌도 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들은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인 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 재벌들에 대한 세제 혜택과 지원들이 쏟아지며 재벌들은 돈과 권력을 모두 움켜진 괴물로 성장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비대해진 이들을 제어할 수 있는 존재는 외부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들을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들인 집안싸움이 본격화되며 삼성 공화국에도 균열은 시작되었습니다.

 

이건희의 친형인 이맹희가 본격적으로 유산 상속과 관련된 분쟁을 시작하며 거대하고 견고하게 보였던 삼성 공화국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삼성 가는 다양한 재벌로 찢어져 막대한 부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좀 더 많은 부를 차지하기 위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기는 합니다.

 

이맹희의 맹공에 이건희 측은 CJ 사찰을 감행했고 이 논란은 둘의 관계를 더욱 민망하게 만들어냈습니다. 물 밑에서 서로의 눈치만 보던 이들이 노골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며 쩐의 전쟁의 끝은 진흙탕 싸움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 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 왔다"

 

삼성가의 장남인 이맹희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형제지간 불화를 가중시키고 탐욕에 찌들었다는 발언은 무척이나 센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히 삼성 공화국인 상황에서 그 수장을 이렇게 비난할 수 있는 존재는 친 형제가 아니라면 힘들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형과 누나인 우리를 상대로 한 말로서는 막말 수준이라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한 푼도 상속 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이번에 문제된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차명주식에 대해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는데 이건희 회장은 '선대 회장 때 다 분배됐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이맹희 만이 아닌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마저 동생 비난에 동참하며 형제 간의 분쟁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쩐의 전쟁에는 부모 자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이들의 전쟁은 오직 돈밖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형과 누나의 비난에 침묵하던 이건희 회장은 본격적으로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자신에게 집중된 포화에 맞서 그가 꺼내든 것은 삼성가의 숨겨진 비화를 꺼내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 그들의 선택은 이젠 그 진흙탕에서 누가 살아남느냐는 생존 게임만이 존재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집에서 퇴출당한 사람. 아버지는 (이맹희는)내 자식이 아니다고 했다"

 

"장손이라고 하지만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지난 수십년 동안 제사를 지내는 걸 못 봤다"

"아버지가 숙희는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 네가 그렇게 삼성전자가 견제가 된다면 삼성의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몇 년 전에 이야기했다. 그걸로 끝난 것"

 

반격에 나선 이건희 회장이 내뱉은 비난은 수위 조절이 불가해 보일 정도로 농도가 짙었다는 점에서 이들이 벌이는 쩐의 전쟁은 더 심각하게 서로를 비난하는 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그들에게 체면도 양심도 존재하지 않는 오직 쩐 만이 주인공인 전쟁은 이미 깊숙하게 그들을 장악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명박의 멘토라고 불리던 최시중은 자신에게 정조준 된 검찰의 칼을 피하기 위해 이명박의 발목을 부여잡기 시작했습니다. 쩐의 전쟁으로 자신만의 공화국을 만들어낸 그들은 그 쩐의 전쟁으로 비린내가 진동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듯 이들의 탐욕은 결과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망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