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8. 12:30

516 미화하는 박근혜 캠프와 전두환 찬양하는 독재 세력의 기승 우려스럽다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캠프가 정체를 드러내며 많은 논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아버지인 박정희가 일으킨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찬양하는 이상돈과 박효종이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명확합니다.

 

박정희와 전두환 찬양을 공개적으로 하는 2012 대한민국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던 박정희와 전두환을 공개적으로 찬양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총칼을 들고 나라를 뒤집어도 상관이 없다는 논리로 무장한 그들이 권력을 잡게 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니 말입니다.

 

4.19 민주혁명을 부정하고 군사독재를 정당화하려는 무리들이 이명박 정권 이후 뉴라이트 집단들과 함께 득세를 하더니 이 정권의 몰락과 함께 급격하게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박근혜가 다음 대선의 유력한 후보가 되면서 그를 추종하는 3, 5공 세력들이 전면에 나서며 자신들의 과거를 미화하는데 여념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07년 대선 당시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으로 규정한 박근혜로서는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고 무장할 수 있는 학자 둘을 자신의 캠프에 배치시킨 것은 무슨 의미인지는 명확합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일으킨 쿠데타는 역사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주지시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씻어낼 수 없는 약점을 장점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주장과 동일한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으로 규정한 뉴라이트 교과서를 편찬한 박효종 서욷대 교수와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박근혜 캠프에 자리한다는 점만으로도 우린 과거의 유령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군사 혁명은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그런 군사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논리가 가득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4.19 민주혁명은 당연히 부정당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그들의 민주혁명은 과도한 시민들의 약탈로 격하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철저하게 박정희 미화를 시작으로 과거의 잘못을 모두 긍정적인 가치를 뒤바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3공 시절로 역행하게 합니다. 

 

"5·16이 군사혁명이라는 얘기는 박정희 때나 하는 얘기다. 박정희 서거 이후 5·16을 군사쿠데타라고 했지 그 누구도 혁명이라고 하지 않았다"

 
"큰일 날 일이다. 5·16을 군사혁명으로 보느냐 쿠데타로 보느냐에 따라 우리 역사의 성격이 달라진다. 만약 군사혁명으로 본다면 우리 군인들이 국방에는 관심 없고 권력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성공하는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도 만들어 낼 것이다"

"전두환·노태우의 쿠데타만 쿠데타고 박정희의 쿠데타는 혁명이냐. 둘 다 군사쿠데타. 박정희 대통령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재판하지 않은 것이다. 살아 있었으면 내란음모죄로 처벌 받았어야하는 사람"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가장 요직을 맡고 있는 교수가 이처럼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이 대선에서 집권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박근혜 캠프의 박정희 미화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민주 통합당의 이해찬 대표가 밝힌 내용은 새겨들을 만 합니다. 박정희의 몰락 이후 누구도 쿠데타를 군사 혁명이라 부르지 않았는데 당당하게 쿠데타를 군사 혁명이라 미화하는 집단들이 2012년 대선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하나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5·16 쿠데타를 '군사혁명'으로 규정한다면 군이 언제든지 권력을 잡기 위해 총칼을 들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군대의 쿠데타를 미화하고 정당화한다면 이는 후대 군인들에게도 그런 쿠데타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예상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쿠데타만이 쿠데타이고 박정희의 쿠데타는 혁명이라는 언어도단은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기에 가능한 논리 만들기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전두환의 하나회 출신인 강창희를 국회의장으로 만든 새누리당의 의도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일환으로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도청 논란으로 얼룩졌던 한선교를 방문위원장으로 내정한 그들의 의도는 방송을 탄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고, 강창희를 국회의장에 선임한 것은 박근혜의 근원적 문제인 군사 쿠데타 논란을 희석시키거나 강력하게 방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새누리당이 19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부터 종북 논란에 모든 것을 바친 이유 역시 과거의 망령을 끄집어내서 3, 5공 쿠데타 세력들을 내세워 정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으니 말입니다. 전두환이 육사 사열을 받고 그를 추종하는 집단들이 모여 공개적으로 전두환을 찬양하고 종복 논란을 부추기며 "빨갱이들은 몽둥이질이 최고"라고 외치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2012년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이명박이 돌려놓기 시작한 시계는 박근혜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며 급격하게 과거로 회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국민들은 과거 군사 독재 시절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것일까요? 오직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상관하지 않는 이들이 전면에 다시 나서며 마치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듯이 자신을 포장하는 행위를 다시 한다는 것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선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다수의 대중들과 야당의 무식함이 이번 대선에도 다시 재현된다면 2013년 대한민국은 전두환이 복권되는 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친일파들로 인해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선봉장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이 이제는 과거 군사 독재의 망령을 끄집어내기 위해 여념이 없다는 사실이 문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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