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2. 12:02

정두언 품은 새누리당 이한구의 사퇴 쇼가 더욱 가관이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상득과 함께 저축은행 로비를 받았던 정두언 의원이 국회의원 특권을 내세워 구속 영장을 국회 차원에서 막아버린 사건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캠프에서 516을 미화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사더니 이제는 국회에서 구태의연함을 보여주며 과거로 회귀하는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구태의연과 불통의 정치를 실처하는 새누리당, 국민들을 완전히 버렸다

 

 

 

 

정치꾼들을 믿느니 지나가는 개가 천사라고 믿는 것이 더욱 빠르겠다는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요즘 정치꾼들의 행태를 보면 이해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직업적인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다들 좋은 학력을 갖춘 엘리트 집단입니다. 이런 엘리트 집단들이 모여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지하면 순진하다는 이야기라도 듣지만 영특함이 사악함과 만나니 모두를 힘들게 할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많이 채워 넣은 지식을 국민을 위해 사용한다는 국회의원들이 철저하게 개인 나아가 자신이 속한 정당을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점은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19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정두언 의원/뉴시스 사진

 

부실 저축은행인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에게 4억 넘게 받은 정두언 의원이 검찰의 구속 수사를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겠다며 말만 풍성했던 새누리당은 그저 말뿐인 주장이었음이 이번에 그대로 드러난 셈입니다.

 

새누리당의 정두언 의원은 재석 271명에 찬성 74명, 반대 156명, 기권 31명, 무효 10표로 '부결' 되었고, 무소속의 박주선 의원은 재석 271명에 찬성 148명, 반대 98명, 기권 22명, 무효 8표로 '가결'되면서 패거리 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안이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주장은 달라질 수 있지만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을 버리겠다던 새누리당의 황당한 부결은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 그들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정치로 일관하고 있고, 그들이 변할 것이라고 믿었던 이들이 있었다면 여전히 변하지 않는 그들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었을 듯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천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논란은 대선까지 지속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정두언 의원을 무조건 구하려는 의도는 의원들 스스로 이심전심이 통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누구라도 자신이 정두언 의원 같은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쉽게 특권을 포기할 수는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구태의연함은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체질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특권을 버린 국회가 되겠다며 그럴듯하게 포장을 해왔던 친박 측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대선에 모든 것을 집중하려는 그들에게 정두언 논란은 처리해야만 하는 패였을 테니 말입니다. 더욱 정두언 의원이 박근혜 예비후보에게 공격적인 발언들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체포동의안 가결은 친박으로서는 간절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복잡한 노림수가 담긴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은 이후 진행될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들에게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국회의원 특권을 놓고 벌이는 그들의 힘겨루기에 다양하고 복잡한 셈법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결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습니다.

 

더욱 가관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즉각 총사퇴를 했다는 점입니다. 마치 준비라도 한 듯 국회 자체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린 그들의 행동은 자신들의 총사퇴가 쇼임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을 꿈꾸는 박근혜 의원이 내놓은 '불체포특권 포기'는 이번 표결로 인해 의미 없음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박 의원을 규정할 수 있는 가장 진보적인 방안이라 홍보해왔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가 새누리당에 의해 의미 없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박근혜 의원의 대선 행보에 문제가 생긴 것은 그들의 문제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이 문제를 두고 총사퇴 쇼를 한 새누리당으로 인해 중요한 국회 현안들이 모두 뒤로 밀려 버리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16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의 한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방송 정상화 관련 청문회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방탄 국회를 조장한 새누리당의 지도부들은 한심하기만 합니다.

 

그들에게 기대도 하지 않았기에 실망도 없지만 이런 식으로 19대 국회가 파행으로 이어진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곧 대선에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직업 정치꾼들이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을 짓만 벌이고 있으니 과연 19대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될지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철저하게 선거철에만 고개 숙이는 그들은 이제 대선을 앞둔 한두 달은 바짝 엎드려 국민들의 표를 구걸하겠지만, 대통령마저 결정 나면 다시 한 번 자신들만을 위한 국회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기만 합니다. 이미 국회를 방탄으로 이끌면서도 국민들에 대한 죄송함은 존재하지 않는 이 신의 직장인들이 과연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존재들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됩니다. 투표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권리였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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