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7. 15:03

이한구 종복척결 주장하며 516 쿠데타는 옹호하는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복귀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새누리당은 다시 당명이라도 바꿔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군인들의 쿠데타를 혁명으로 왜곡하면서도 시대착오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며 종복척결을 외치는 이 시대착오적 발언은 국민들을 웃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허탈함에서 쏟아지는 웃음은 피 같은 혈세가 이 할 일없는 정치꾼들에게 주어지는 것에 대한 한없는 자조일 것입니다.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세상

 

 

 

 

 

스스로 내뱉은 약속도 언제 그랬냐는 듯 슬그머니 감추고 아무렇지도 않게 원내대표로 복귀한 이한구 의원에 대한 말들이 많습니다. 이미 원내대표가 되기 전부터 거친 말들로 논란이 되었던 그가 완장을 차면서 그 행태가 더욱 논란이 되었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보인 그의 행태는 과연 공당의 원내대표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방송국을 가리지 않고 그가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 청취자들이 분노를 할 정도로 이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것은 그의 어이없는 태도가 청취자 즉 국민들을 하찮게 여기는 선민의식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국민들을 종으로 거느리고 싶어 하는 행태를 버리지 않는 한 정치꾼들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은 수그러질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이한구 원내대표/한겨레 신문

 

언론사 파업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정치파업이라며 김재철을 두둔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기겁을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친박의원인 그가 당의 주요 요직을 맡게 되면서 보인 행태는 박근혜 의원의 생각이 그대로 투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언론관은 이한구 원내대표를 통해 그대로 보여 졌으니 말입니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국회연설은 어제 하루 종일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국회에서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며 강변하는 그의 모습은 한 편의 코미디와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언행불일치도 이 정도면 메멘토 수준이라 뭐라 말 할 방법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면 한 시간 전에 자신이 한 말이 무엇인지 기억을 못하거나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 행동일 것입니다. 더욱 부끄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철면피가 아니라면 자신이 한 행동과 전혀 다른 말로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듣는 사람들마저 부끄럽게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당의 이름으로 다시 복귀하라는 명령이 있어 부득이 뱉은 말을 지킬 수 없게 된데 사과드린다"

 

무슨 영화 제목과도 같은 당의 이름으로 복귀를 하게 되었다 밝히는 그의 발언에 최소한의 양심도 찾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영화를 봤다면 그는 이 영화에 대해서 종복 논리를 들이밀어 주인공을 성토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자신이 지키지 못한 것은 다른 이들이 이해를 해야 하지만 다른 이들이 지키지 못한 것은 잘못된 것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자질도 없는 것이라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복귀를 하라고 제촉하는 것은 이번 사태를 안이 하게 보는 것이라고 호통을 치던 이 원내대표가, 박 의원의 한 마디에 180도 달라진 말로 복귀한 모습만으로도 대중들의 조롱거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미 19대 국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는데 결국 박 의원의 생각대로 19대 국회가 꾸려졌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확실한 박근혜 당임을 만천하에 선언한 셈입니다.

 

전두환을 떠받드는 하나회 강창희가 국회의장이 되고 지난 국회에서 야당 도청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한선교를 문방위원장에 앉히는 모습은 황당합니다. 강창희나 한선교 모두 국회 비준에서 비아냥을 받아야 했고 역대 최소득표로 겨우 직책을 부여 받으며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워해야만 합니다.

 

강창희를 국회의장에 앉힌 것은 결국 박 의원이 주장하듯, 5.16은 군사혁명이었음을 강조하고 쿠데타 세력들을 결집시키기 위함인가 봅니다. 전두환 패거리들이 모여 백주대낮에 말 안 듣는 놈들이 매가 약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그들은 다시 쿠데타 세력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착가하는 듯합니다.

 

언론 정상화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공정 언론과는 전혀 상관없는 도청 논란의 중심에 있던 한선교를 문방위원장에 내정한 것은 이번 대선에 대한 포석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놓은 무능한 언론을 그대로 계승해 그 무기력함을 그대로 대선까지 이끌겠다는 포석이 아니라면 그럴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경향신문 만평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에 입성해 다시 한 번 '종북척결'을 외쳐댔습니다. 19대 국회 개원 전부터 입만 열면 나오던 '종북논란'을 다시 화두로 삼아 민생안정에 집중해야 할 국회를 다시 이념 논쟁으로 몰고 가 쿠데타 세력에 대한 비난을 상쇄해 보겠다는 꼼수는 황당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이토록 왜곡된 국가관, 시대착오적인 역사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까지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북한의 주민인권 탄압과 3대 세습, 핵개발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국민에게 알릴 책임이 있다"

 

과연 이 발언은 누구를 위한 발언인지 궁금해집니다. 목적어를 빼고 이를 다른 단어로 병치시키면 반대편에 있는 존재가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가 이야기하는 왜곡된 국가관과 시대착오적인 역사관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요. 친일 정권이 바로 왜곡된 국가관과 시대착오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일까요.

 

독재자 박정희에 이어 그가 저지른 쿠데타를 미화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그들이 이제는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려 노력하는 모습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인권위원장을 반인권의 상징인 현병철을 앉혀놓고도 과연 인권에 대해 할 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민간인 사찰과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보인 비민주적인 행태와 언론을 통제하고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행태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내용입니다. 언행불일치만이 아니라 다의어를 통해 자폭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를 통해 자기 당을 디스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행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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