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0. 12:04

안철수의 생각, 그를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그가 자신의 대담집을 내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이 박정희 망령을 끄집어 들고 쿠데타 정권을 구축한 상황에서 이에 반하는 가치를 지닌 안철수의 등장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안철수의 가치는 보편적인 삶을 지향하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었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격사유는 안 될 것입니다. 정치꾼들이 보여준 만행들을 생각해보면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더욱 정치 경험이 없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모습만 봐도 직업 정치꾼들이 정치를 해야 할 이유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서울 시장 후보로도 강력하게 거론되고 실제 본인 역시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점에서 안철수의 대통령 선거 도전은 어느 정도 예고되어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를 바라고 많은 이들이 그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의 선택은 시간 문제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의 신간인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의 다양한 생각들을 담은 이 책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출마의 변과도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수구언론에서는 안철수의 등장에 긴장하며 그의 이야기들이 통합민주당의 당론과 비슷하다며 폄하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명박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잠재적 경쟁자인 박근혜마저 두렵게 하는 안철수의 등장은 우리 시대 중요한 선택으로 다가옵니다.

 

안철수의 이명박 평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보편적인 정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방적'이라는 표현과 '강행'이라는 단어로 함축되듯 이명박 정권은 오직 자신만이 존재하고 자신만이 정답을 낼 수 있는 존재라고 강요하는 정치였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해 거침없이 독재자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거대 사업을 국민들의 생각은 고사하고 정치인들과의 정당한 합의도 없이 강행하면서 그저 자신의 뜻이 옳다고 외치는 이 무지몽매한 대통령으로 인해 국민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4대강 사업에서 보여주듯 그는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는 국민의 혈세를 마음껏 낭비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존재였습니다. 사업성도 드러나지 않은 사업을 위해 국민 혈세 수십조를 쏟아 붓고 그것도 모자라 매년 수조원의 관리비를 들여야 하는 사업은 이미 철저하게 실패한 사업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토건 족들을 먹여 살리고 주변 땅을 움켜쥐고 있는 토호 세력들과 권력자들을 배불리는 이 사업은 즉시 중단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자연을 파괴하며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된 4대강 사업 하나만으로도 이 대통령은 탄핵감이니 말입니다.

 

4대강 사업에서 드러난 일방적인 행보는 그의 정치 성향이기도 했습니다. 토건 족 출신으로 평사원에서 회장의 자리까지 올라선 자신의 존재감이 빚어낸 참극은 나라 전체를 퇴보시켰다는 점에서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비리를 감추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오직 자신의 치적만을 앞세우는 그의 모습에서 국민들이 분노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여서 무조건 FTA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회의적이다. 특히 한미 FTA 협상과정 및 국회 비준과정에서 민주적인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고 상식적이지 않게 진행됐다"

 

FTA와 관련해서도 안철수는 이명박 정권과는 확실히 다른 생각을 고수했습니다. 수출로 먹고 사니 무조건 FTA만이 답이라며 그 어떤 이야기도 듣지 않고 강행하는 이 정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일 것입니다. 민주적인 절차도 무시하고 무조건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독재 성향의 이 정권과는 확연하게 다른 안철수 식 정치는 그래서 기대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부족했고, 주민들을 소외시킨 채 건설을 강행했다"

 

용산참사와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사건에 대한 안철수의 소신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해군기지 논란과 관해서 동의 구하는 절차도 부족하고 주민을 소외시킨 채 오직 건설만 강행하는 현재의 방식에 반기를 들며 비판하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발언이 정치적인 술수가 아닌, 진정성이 담보된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북한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권력의 정당성을 만들어내려 노력했던 이 정권과 새누리당의 문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19대 국회가 되면서 대선을 염두에 둔 '종북 논란'만들기는 쿠데타 세력들이 재집권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해군기지 건설 논란의 중심에도 남북 관계의 경직성과 함께 미종속주의와 토건재벌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그의 시각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개발논리로 밀어붙이다 참사가 발생했다. 세입자 등 약자의 입장을 고려했어야 했다"

 

용산참사에 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며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안의 공통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논리로 밀어붙이다 벌어진 참사에서 약자에 대한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명박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용산참사를 진두지휘했던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을 주오사카 총영사관으로 영전하고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까지 한 인물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는 점에서 치가 떨립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국책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과연 무엇을 위한 존재들인지 의구심만 가질 수밖에 없게 합니다.

 

안철수가 열혈 투사처럼 현장에 나가 앞장서서 투쟁을 하지는 않지만, 사안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발언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은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변화를 요구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정권 말기에 팔아넘기기에 여념이 없는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 민영화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의 신념과 확신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무조건 팔아 넘겨 경쟁 구도를 가져가는 것만이 살아남는다고 외쳐대는 이 정권과는 분명하게 다른 괘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모든 공기업의 민영화가 바람직한 건 아니다. 공공재로서 성격이 있는 철도나 공항 등을 민영화하는 건 옳지 않다"

 

신자유주의의 맹신자이자 한국형 네오콘을 운영하려던 이명박 정권에서는 결코 생각하거나 거론하기도 싫었던 이야기를 안철수는 정확하게 지적하며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했습니다. 공기업의 민영화에도 분명한 이유가 필요한데 돈 되는 것이니 팔아야 한다는 무지한 정권에게 쓴 소리일 수밖에 없는 안철수의 발언은 속이 시원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공기업은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입니다. 민간기업으로 넘어가면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뿐 국민들을 위해 노력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논리를 애써 외면하며 노른자 공기업을 팔면서 공공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외치는 이 정권은 신물이 날 정도입니다.

 

"국가기관이 시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 표현의 자유나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미네르바 사건이나 G20 포스터들을 예로 들기는 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자유에 대한 기준도 명확했습니다. 표현의자유나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이 정권에 대한 정확한 지적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유를 억압하고 과거로 회귀하며 독재를 꿈꾸는 이 정권에게 분노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안철수의 이런 발언들은 강한 공감대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정통성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라 지적하며 촛불집회 등 옥외에서 열리는 집회의 자유를 철저하게 억압한 이 정권의 비판하는 안철수는 철저하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오랜 시간 젊은이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가치를 확인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구축된 신뢰는 안철수 대세론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정치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지지로 서울시장이 되었듯 안철수가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그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만약 안철수와 문재인이 하나가 된다면 가장 강력한 존재로 부각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낡은 정치, 과거 쿠데타 세력을 정당화하며 과거로 회귀해 독재 정치를 하겠다는 무리들에 맞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 속에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둘의 결합은 그 무엇보다 희망적인 가치이니 말입니다. 공식적으로 대권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의중을 밝힌 만큼 그들의 선명한 선언들과 실천력이 국민들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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