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2. 09:30

정준길 택시기사증언과 교통사고, 왜 그들은 국민들을 우롱하려 하나?

누군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면 많은 이들은 우선 그 사람의 안부를 묻는 게 수순입니다. 하지만 정준길의 교통사고에 많은 이들은 그의 안부보다는 헛웃음을 먼저 삼키기 급급하다는 사실은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 왔던 행태를 생각해보면 왜 많은 이들은 씁쓸해하는지는 분명해집니다.

 

궁지에 몰린 위선자들의 전형적인 방식, 이제는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인 안철수 원장을 음해하고 협박했다는 의심을 받던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11일 오후 가로등을 들이받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홀로 운전을 하고 가던 정준길은 서초경찰서 건너편 누에다리 밑 가로등을 받아 비스듬히 전복된 상태로 7~8m 바닥에 끌려가기는 했지만 차량 자체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측근으로 안철수 원장의 저격수로 알려졌던 검찰 출신 공보위원 정준길. 박 후보의 공보위원이 되기 전부터 새누리당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사찰은 있어왔고(그 증거는 지난 해 이미 공공연하게 안 원장을 음해하는 발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대권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 그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인 안 원장에 대한 음해와 비난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는 어쩌면 박 후보의 당선을 결정지을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일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과거를 부정하고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외치는 일방통행 박 후보를 보필하며 사찰을 통해 안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옥죄기 위해 정신이 없던 그들은 암초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 퍼트리기에 여념이 없던 그들이 강하게 반박하는 그들에게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들의 네거티브에 이렇게 강하게 반박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그들은 의외의 타격으로 안철수 저격수로 알려진 정준길이 급하게 사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유는 이제 모두가 알고 있듯, 안철수 원장 측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하고 협박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준길은 금 변호사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그저 친구 간의 이야기였는데 이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공격하는 것이라 반발했습니다. 박 후보 역시 방송을 통해 친구들 간의 이야기를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분노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자신의 학창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금태섭 변호사와 절친한 사이임을 강조하기에 여념이 없던 정준길은 택시기자의 양심고백으로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정준길을 태웠다는 택시기사가 정준길의 발언과 정반대 발언을 하며 사실 관계를 확인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통화 현장을 봤으며, '저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협박에 가까웠다. 4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차가 막히지 않았던 시각, 성수동쯤에서 광진경찰서 부근까지 제 택시를 이용한 사람이 나중에 보니 정준길 위원이었다"

 

"정 위원이 통화를 하면서 뒷자리에 올라타 '안철수 원장한테 꼭 전해라. 주식 뇌물 사건과 최근까지 만난 목동 여자 문제까지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나오면 죽는다' 이런 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정 위원의 목소리가 굉장히 컸고 고압적인 태도로 말해 친구 사이라기보다는 아랫사람에게 협박을 하는 분위기였다"

 

정준길을 태웠다는 택시기사가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밝히면서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준길 측에서는 자신이 직접 운전을 했지 택시를 탄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었지만 이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모든 말이 거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택시기사가 의도적으로 정준길을 모함하기 위해 거짓을 꾸며낸 것이라면 언론에 인터뷰를 한 택시기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면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발언에 대한 전혀 다른 두 진실이 대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 시시비비를 가려야만 하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검사 출신의 정준길은 누구보다 법에 능통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주장하는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이가 등장했음에도 그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말로 무마하는 것은 자신의 발언이 안 원장 측에서 발표한 것과 동일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더욱 커지자 감추기에 급급하던 그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자학에 가까운 교통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웃음거리로 전락한 계기입니다.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정준길. 가벼운 찰과상에 불과하지만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다는 병원으로 급하게 옮긴 정준길. 논란이 불거지면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하고 대국민 쇼를 하는 경제인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유신독재 체제를 찬양하고 미화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사법부마저 농락하는 박 후보의 비이성적인 발언과도 뭐가 다를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신들을 옹호하는 종편에 출연하는 도중 사고가 난 정준길. 많은 이들은 그의 사고에 안부를 묻기보다 왜 그랬냐는 타박이 앞서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자신의 거짓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지 깨달아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보다는 옹호와 왜곡을 넘어 찬양과 미화에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과 박 후보. 광범위한 민간인 사찰에 이어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낭설을 퍼트리고 협박까지 하는 상황은 정상이 아닙니다. 유신독재시절이라고 착각하는 일부에 의해 2012년 대한민국은 1970년대로 급하게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게만 합니다. 스스로 주인이 될 자격을 가진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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