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2. 10:21

서울광장 촛불집회 꽃보다 아름다웠던 촛불, 민주주의 되찾고 싶을 뿐이다

서울광장을 가득채운 5만의 촛불과 전국 곳곳에서 밝힌 촛불들이 합해져 지난 주말 10만의 촛불이 꽃보다 아름답게 대한민국을 수놓았습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촛불로 승화된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할 뿐입니다. 그에게는 국민들은 더는 중요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권력을 위한 권력 쟁취만이 중요할 뿐이니 말입니다.

 

전국 10만 촛불집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주주의 되찾는 것뿐

 

 

 

 

 

촛불집회에 대해 새누리당은 원색적인 비난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가 과거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낸다며 광장에 나서 촛불을 들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촛불 집회를 코스프레한 행위에 불과하지만 자신들의 행위는 상관없지만, 현재 야당이나 국민들의 촛불 집회는 용납할 수 없다는 그들의 이중성은 그래서 허망하기만 합니다.

 

 

국민들의 분노에 동참한 민주당에 대해 새누리당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거리에 나서 선동정치를 하지 말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보인 행동에 침묵하는 것은 국민들을 대신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라면 국민들의 열망이 무엇이고, 왜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알아가고 동참하는 것 역시 국회의원들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촛불을 계획하는 것을 보면 국정조사보다는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이 여름 폭염 속에 벌였던 대선불복 운동이 악몽의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국회로 복귀하라"

 

"지난주 촛불집회에서 '당선무효,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대선불복에 동참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주말 촛불집회 총동원령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긴급하게 다양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선불복 운동이라며 국회로 복귀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구호가 나왔다면 이는 분명한 대선불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삼류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집회"

 

"더 이상 '장외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의원이 의회 밖 거리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일은 조심해야 하겠다"

 

홍 사무총장은 촛불집회와 장외투쟁에 대해 삼류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집회라고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그가 지칭하는 삼류국가가 어느 곳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서구 열강에서도 잘못된 권력을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은 거리에 나섭니다. 

 

새누리당이 지칭하는 삼류국가 안에는 미국도 포함되는 듯합니다. 미국에서는 탐욕적인 금융자본에 대항해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며 '아큐파이' 운동을 펼쳤습니다. 미국에 종속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배신이나 다름없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재미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추앙하는 미국에서도 잘못을 비판하기 위해 거리집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만약 내가 이 정권의 걸림돌이 된다면 나를 구속하라. 우리 아이가 잘못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당 대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2005년 12월 27일 대구백화점에서 가진 집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당 대표였던 박근혜가 대중 연설을 한 내용입니다. 당시 박 당 대표가 앞장서 6개월 동안 장외 투쟁을 하던 모습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학법을 반대하며 거리에 나선 박 한나라당 대표가 보인 행동과 현재 그들이 주장하는 모습의 이중성은 그래서 비난을 받아 마땅할 뿐입니다.

 

 

국민들의 분노는 현재 그 뜨거운 한반도를 능가할 정도로 뜨겁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정원 국조를 엉망으로 만들고, 핵심 증인인 김무성과 권영세가 빠진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조는 이미 물 건너간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방해로 국조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 한겨레에서는 국정원 댓글에 참여한 민간인 통장에서 국정의 자금으로 추정되는 9234만원 거액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국정원이 얼마나 많은 자금을 동원하고, 어떤 조직적인 방법으로 대선에 개입했는지 쉽게 잡히지 않을 정도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유신독재를 만들고, 불법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존재인 김기춘을 비서실장으로 앉히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국민들의 바람과 정반대로 가는 현 정권이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기만 합니다. 국민들이 뜨거운 여름 국회의원들과 달리 휴가도 반납한 채 촛불을 들고 광장을 찾는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주의를 되찾고 싶기 때문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