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4. 11:33

문창극 자진사퇴 박근혜 정부의 위기 그대로 드러낸 참혹한 인사참사

문창극이 버티는 상황에서도 김무성 의원은 그가 곧 사퇴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훈처가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만들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려 노력했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문창극 일병 구하기에 여념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수구 세력들은 문창극은 대한한 인물이라 찬양하기에 바빴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핵심인 김무성 의원은 단호하게 그가 곧 자진사퇴를 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김무성의 말은 곧 박근혜의 마음인가? 문창극의 자진사퇴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14일 만에 문창극 후보는 자진사퇴했습니다. 그동안 '친일·반민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그 긴 시간 동안 국민들을 분노로 이끌었던 그의 후보자 생활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지난 23일 경남 창원 두대체육공원에서 연 미래로 현장투어 '돗자리 공감마당'에서 "국민 여론의 70%가 문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다"며 문 후보자가 청문회 전에 사퇴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문창극 후보는 24일 자진사퇴로 14일 간의 총리 후보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김무성 자신도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문창극에 대한 평가를 하는 모습을 보면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어떤 존재들이 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최소한 자신의 어긋나는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인물이라면 감히 할 수 없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지만 남의 잘못은 즉시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이 한심한 현실 속에서 친박의 새누리당 장악은 그만큼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게 합니다.

 

새누리당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청와대가 친박 의원들과는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는 점은 새누리당 전체에도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기는 하지만 청와대와 종속된 느낌을 받게 한다면 이는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창극의 자진사퇴 예측은 김무성이 대단한 게 아니라 친박 라인들은 이미 어떤 수순을 밟아갈지 알고 있었다는 추측을 하게 하니 말입니다.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 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씀에 조금마한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으나,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후 나라가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가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의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성한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저에게 사퇴하라고 말씀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나, 국민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

문 후보자는 24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진사퇴를 했습니다. 마지막 떠나는 자리에서도 문창극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일 뿐이었습니다. 통합과 화합을 위해 자신이 나섰지만 잘못된 시각으로 인해 오히려 대통령을 힘들게 했다는 그의 발언은 황당합니다.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했으면 법대로 청문회까지 개최할 의무가 있는데 자신을 사퇴하도록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모습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문창극에게 세상은 그저 쉬워 보이는 듯만 합니다. 오만함이 극에 달한 문창극의 입에서 민주주의 위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두렵게 다가옵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잘못된 역사관과 편향된 사고로 국무총리 후보로 올라설 수도 없는 자가 선택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일 텐데, 여전히 자신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픈 일입니다. 청와대의 한계와 현 정부의 인사시스템 마비가 부른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오직 자신을 위한 변명과 오만함만 보이고 물러난 문창극을 보면 박 정부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도 하지 않은 채 국민들을 분노로 이끄는 이 정부는 과연 정상적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을 분노로 이끄는 정부는 국민이 원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에게 변태적 행위를 하는 이 한심한 정부와 여전히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저주스럽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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