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6. 09:42

문창극 기자회견 앉아 고개 숙인 그의 청문회 밀어붙이기 진짜 속내는 따로 있다

문창극이 청문회까지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그런 문창극이 청문회에 나서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발언은 그들이 문창극과 다르지 않은 사고 체계를 갖춘 집단이라는 확신만 심어주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고개가 까닥이는 문창극의 사과는 그만큼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문창극 청문회 밀어붙이기는 청와대 인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

 

 

 

일본에서는 새로운 영웅 대접을 받게 된 문창극이 청문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선 총리 후보였던 안대희 보다 경악스러운 인물이 자진 하차가 아닌 청문회까지 가겠다는 의지는 현 정부의 사고 체계가 문창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명확한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문창극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공격했다며 총리실에서 올린 원본 영상은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고 자체가 친일사관과 친미주의로 가득한 문창극이라는 확신만 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독할 정도로 편향된 종교관도 문제이지만 조선 500년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일제치하를 찬양하는 문창극이 총리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경악스러운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총리 후보로서 그 어떤 자질도 갖추지 못한 자를 총리로 지명한 것도 큰 잘못이지만, 이런 모든 사실들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도 청문회를 밀어붙이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식민사관을 국민개조의 가치로 심으려는 의도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현 정부가 식민사관과 독재를 찬양하는 교과서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국민개조를 하려는 획책을 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어용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이를 일선 고교에서 교육하도록 강제한 정부가 문창극을 총리로 내세운 것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문창극이 구축하고 있는 사고체계가 곧 그 문제의 교과서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문창극은 현 정부가 어떤 가치관과 역사관을 가진 집단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일 것입니다.

 

문창극의 경악할 역사관과 극단적 편향을 가진 종교관도 문제이지만 그의 개인적인 도덕관 자체도 엉망이라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셀프 학위를 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그의 독선적 행동은 과연 그가 총리로서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갖춘 인물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인생 자체가 하자 투성이인 문창극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악스러운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심하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문 총리 후보가 해군 장교 복무시절 무보직 상태로 서울대 대학원을 다녔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문창극의 이런 행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1974년 당시가 결코 평화로운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문 후보가 대학원을 다닌 1974년은 해군 사상 최악의 참사로 불리는 '예인정 침몰(해군장병 159명 사망)' 사건과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 등으로 전군 비상 상황이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전군 비상 상황 속에서 문창극만이 군 복무 36개월의 절반을 서울대 대학원에서 보낸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북놀이에 앞장서고 있는 문창극이 정작 군복무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군 비상상황에서도 군이 아닌 대학에 있었다는 사실은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총리실 공보실장은 문 후보의 군복무와 관련해서 문 후보의 잘못이 아니라 당시 군내 상황 변화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군 비상사태인 당시 문창극만은 예외였고, 그가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조용하게 대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은 그저 군내 상황 변화 때문이었다는 주장은 무엇을 위한 주장인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해군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돼 있는 예인정 침몰 사고로 항해병과 장교 모두 비상상황이었다. 이때는 대학원을 다니겠다는 시도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군 비상경계가 내려지는 비상상황은 둘째치고, 평상시라도 해군 학사장교가 군 복무 절반 동안 특수대학원(야간)이 아닌 정식 2년제 대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문창극과 같은 시기에 학사장교로 복무를 했던 인사와 국방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총리실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만 명확해집니다. 최악의 해군 참사가 벌어진 시점 대학원을 다니겠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학사장교의 증언은 당연합니다.

 

해군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난 상황에서 장교가 비상사태에서 대학원을 다니겠다고 군을 떠나 있는 것이 과연 일반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의아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 후보의 대학원 2학기는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이 일어나 전군 비상경계태세가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해군 참사에도 대학원을 다닌 문창극은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으로 전군 비상경계태세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녔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문창극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익만 추구했다는 사실은 이 사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서울대 대학원이 셀프 학위를 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창극을 둘러싼 한심한 논란은 끝이 없어 보일 뿐입니다.

 

까도 까도 끝이 없는 문창극을 보면서 국민들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국민들이 자신의 투표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게 몰표를 던진 국민들은 결국 친일 극우 역사관을 가진 자를 총리 후보로 올리는 뻔뻔함을 맛보고 있습니다.

 

문창극은 셀프 석좌교수가 되는 뻔뻔함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초빙교수로 있으며 5개월 동안 수 천 만원의 급여를 받았고, 서울대동창회 부회장(50여 명)으로 있으며 유일하게 동창회에서 월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려대 석좌교수를 스스로 추천하고 선정된 황당함을 만들어내더니, 서울대에서도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낸 문창극은 총리 후보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함량 미달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합량 미달인 문창극에 대한 청와대와 새누리의 감싸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서청원 의원 등의 감싸기가 나오자 예고에도 없는 사과 쇼를 하는 모습은 그들이 국민들을 얼마나 바보로 보고 있는지만 명확했습니다. 국제적 우롱거리가 된 문창극 총리후보를 청문회까지 밀어붙이는 행위는 현 정부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확신만 심어주었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측은 이인제에 접근해 2억 5천만 원을 건네는 차떼기를 보였습니다. 정치 자금을 상자 채로 전달하며 '차떼기'라는 표현이 나왔던 이 한심한 정국의 실제 돈 전달자가 바로 일본대사를 역임하고 이번에 국정원장 후보로 내정된 이병기라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은 다 알고 있듯, 차떼기를 직접 한 인사가 일본 대사관이 된 것도 황당하지만, 그런 자를 중요한 국정원장 자리에 앉히겠다는 사고체계는 기본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창극과 이병기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김희정 여성부장관 내정자의 지역구 대가성 후원금 논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논란, 김명수 교육부장관 역시 극단적 보수성향이라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한 국가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부장관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수교육감 지지운동에 나서고 친일 사관과 독재를 찬양한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한 자를 교육 책임자로 내정한 박 정부는 상상하기도 두려운 정부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문창극을 청문회까지 밀어붙이는 이유는 이런 수많은 함량 미달 내정자들을 비호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권력 지향적인 문창극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며 모든 관심을 그에게 집중시키고, 다른 함량미달 후보자들을 통과시키려는 한심한 작태로 보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반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방선거의 잘못이 이런 참혹한 현실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7.30 보권선거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음을 현 정부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