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8. 14:24

MBC 총파업 100일, 침묵하던 국민들의 심판은 시작되었다

MBC가 총파업 100일을 맞이했습니다. 방송 역사상 최장기 파업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치권의 수수방관은 낙하산 사장의 악행마저 당연시하고 있다는 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 행위임이 분명합니다. 연일 망가지는 방송을 바라보면서도 아무런 관심도 없는 정치권은 이미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상실한 무의미한 존재들임이 분명합니다.

 

파업 100일, 그들의 승리를 위한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방송사 파업이 100일이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총선도 있었고 많은 이들은 파업도 끝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목적을 얻으려는 집단들이 결과로 인해 그 뜻을 이룰 수 없기에 이제는 파업은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니 말입니다.  

 

파업에 나선 노조원이나 그들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총선에 많은 기대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잘못된 정책으로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궁지로 내몬 1% 권력자들을 위한 나라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만 한다는 생각들이 지배적이었기에 총선 결과 역시 당연히 잘못된 정권에 대한 강력한 단죄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당혹스럽게도 결과는 여당의 승리로 이어졌고 이런 결과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기는 하지만 투표 조차 거부한 55%의 무지와 함께 여당 심판에 적극적이지 못한 한심한 야당의 실패였을 뿐입니다.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여전히 현 정권에 대한 심판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들의 요구가 높다는 점에서 이 정권이 의외의 성과에 희희낙락하는 것도 그리 오래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부의 의견과는 달리 방송 총파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MBC 노조 총파업이 100일을 맞이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파업의 수위를 높여가는 이 시점 그동안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 언론을 파괴하던 정권은 몰락의 길을 급격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송 파업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정치권의 한심한 작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모멸감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에서 터진 광우병 소식에 다른 나라들이 급하게 수입 금지를 시키는 상황에서도 미국 소 안전만 외치는 현 정권의 황당함은 국민들을 경악하게 합니다. 촛불집회가 개최된다고 하니 급하게 서둘러 파견단을 미국으로 보냈지만 거수기 파견단은 미국 측에 휘둘리며 정작 광우병이 발병한 목장도 돌아보지 못한 채 관광만 하다 돌아왔습니다.

 

만약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감히 정부가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우롱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명박 주변인들의 수많은 악행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방송 정상화에 나 몰라라하는 것은 그들이 잘못이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물방송이 되어버린 공중파와 종편들만 존재하는 방송에서 적극적으로 현재의 문제점들을 지적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이 왜 적극적으로 방송파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지배 권력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보 같은 국민들과 식물방송이라는 점에서 현재보다 그들에게 좋은 환경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못을 하고 국민들을 궁지로 내몰아도 과반수 의석을 내주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과연 그들이 서민들을 위한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의지가 생길까요? 재벌들이 모든 상권을 지배하고 권력자들이 국민 혈세를 나눠가지는 세상을 살아가도 그런 모진 권력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주는 현실에서는 결코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파업 100일을 맞이하며 방송 노조에서 자신들의 파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하게 발언하는 것은 그만큼 이번 파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무노동 무임금'에 노조원들을 재산까지 차압하는 김재철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음에도 그들이 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유일한 이유는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진리에 입각해 있기 때문입니다.

 

해임의 위협에서도 노조원들이 더욱 늘어나고 그들의 투쟁이 흔들림이 없는 이유는 그들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가 그들이 사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인들이 언론의 자유를 빼앗기고도 언론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언론인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파업은 자신들의 직업 윤리와 가치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과 다름없습니다.

 

진정한 언론인으로서 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힘을 줘야만 하는 권력은 오직 자신들의 비리를 삼켜버리는 못된 식물방송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식으로 사유화하려는지 이번 정권의 행태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언론은 자신들의 비리를 감싸고 자신들의 지위를 영원히 만들어줄 수 있는 무책임한 존재라는 점을 명확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승리 외에 파업의 마침표는 없다"


MBC 방송 노조가 밝힌 이 구호는 시작부터 외치던 내용이었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지배 권력이 된 새누리당이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구호가 흔들림이 없는 이유는 그것 외에는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방송 파업을 수수방관하고 이를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이용한 권력자들은 이제 국민들의 대대적인 저항을 받을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침묵하던 다수가 적극적으로 일어서기 시작했고 이런 움직임은 4년 전 전국을 들끓게 만들었던 촛불 집회를 넘어설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침묵은 곧 일어날 거대한 태풍을 위한 침묵임을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언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그들의 파업에 더 이상 숫자는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파업 000일이 아니라 파업의 승리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승리가 곧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 발이라는 점에서 국민들 역시 그들의 파업과 승리에 동조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