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0. 11:04

배현진은 왜 이런 막장 발언을 해야만 했을까?

MBC 아나운서 배현진의 폭로를 앞세운 막장 발언은 황당함으로 다가옵니다. 노조에 폭력이 일상이 되었고 정치적인 파업일 수밖에 없다는 그녀의 주장이 황당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파업을 위해 후배들을 폭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측이 그토록 즐겨하는 고소를 하면 되지만 그들이 그런 행위 없이 근거없는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권재홍의 폭행 논란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현진의 의도는 분명하기만 합니다.

 

야당 공격과 폭력을 앞세우는 발언의 핵심은 새누리당의 전략과 일맥상통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종복 세력들이 많이 존재하고 그들이 북한보다 더 나쁘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발언의 핵심은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조만간 권력에서 내려와야 할 그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행보일 뿐입니다.

 

이미 대통령에서 물러나는 순간 수많은 의혹들로 인해 구속마저 염려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가 붙잡을 수 있는 끈이란 단 하나입니다. 수구세력이 아니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확신이 이런 발언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박근혜의 5공 7인방과 함께 이들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해줍니다.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새누리당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난 박근혜의 멘토 7인방과 종복 논란은 그들이 명확하게 어떤 노선을 걸을 것인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언급하는 것은 MBC의 사측이 드러낸 행보가 이런 흐름과 맥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발적으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김재철은 연이어 노조원들을 자극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연이은 고소와 해고와 징계가 이어지고 이런 상황이 노조의 파업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제는 뉴스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는 단계까지 이어졌습니다.

 

9시 뉴스를 진행하는 권재홍이 노조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뉴스 진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뉴스를 통해 보도하는 상황은 그들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사건 당시 증거 영상을 통해 노조가 반박을 하자 자신이 신체적인 부상이 아니라 정신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말을 바꾸는 상황 자체가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인지는 그는 잘 모르나 봅니다.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입원까지 한 권재홍은 언제 그랬냐는 듯 9시 뉴스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현진이 노조에서 폭행이 자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며 국민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만한 행위가 이의제기가 서로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때로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

 

배현진은 자신이 노조를 탈퇴해 방송에 복귀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불합리한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신만의 당위성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폭행까지 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는 발언은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과연 폭행이 존재했는지부터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부당함으로 몰아가기 위한 배현진의 자극적인 발언들은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그녀가 진정 노조의 폭행이 사실이었고 목격을 했다면 고소하기에 여념이 없는 사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지 의구심이 드네요. 고소가 아니더라도 해직과 부당한 인사에 열을 올리는 사측에게 폭행 논란은 더 없이 좋은 먹잇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배현진의 이 말이 거짓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격하는 부분에서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얼마나 무지하고 당혹스러운 존재인지를 잘 드러내준 장면이었습니다.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진영 저명인사, 소셜테이너들이 방문해 파업을 독려했고 모두 '공정방송을 지향하기 위해 언론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당한 말을 했으나 비단 '진보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다"

 

그녀는 노조 파업을 하는 과정에서 야당과 진보진영 인사들 그리고 소셜테이너들의 방문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들의 행동이 '언론의 독립'을 기치로 내건 노조의 발언을 무색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선행되어야만 하는 것이 정치권의 법 개정입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혹은 관리 감독하는 방송국의 경우 법으로 보장된 틀 안에서 운영이 되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더욱 KBS나 MBC, YTN 등은 대통령이 최종 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장 임명이 되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더욱 운영의 주체가 되는 이사 진들의 수 역시 정치적인 분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문제의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불합리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나서서 법 개정을 통해 언론 자유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철저하게 언론 파업을 정치 파업으로 몰아가며 김재철의 악행을 두둔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파업 중인 노조원들이 새누리당이 싫고 야당이 좋아서 그들과 함께 한 것이 아니라 노조 파업에 지지 선언을 한 그들이 뜻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망각했다는 사실은 황당합니다.

 

배현진은 철저하게 새누리당과 사측의 논리의 프레임에서 모든 것을 끼워 맞추다 보니 야당이나 언론 자유를 외치는 이들이 편향된 인사들이라 치부하고 이를 곧 정치 파업으로 수단화하기에 바빴던 듯합니다. 파업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새누리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중들이 황당해하고 대응할 가치조차 못 느끼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권재홍에 이어 배현진까지 전면에 내세워 노조가 폭력적인 집단이고 정치적으로 한 쪽에 편향된 존재라고 왜곡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그들만큼 무식하거나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은 시청률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 자리 숫자에 머문 시청률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그들이 바보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겠다는 그들에게 왜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인가요?

 

한백리서치를 통해 조사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57%가 언론 파업에 지지를 보냈고, '공정보도 훼손을 바로잡기 위한 파업'이라는 질문에 62.7%가 동의했습니다. '언론장악 국정조사 및 청문회가 필요하다'에 75.6%가 지지를,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81.8%가 동의하며 19대 국회에서 방송관련 청문회와 방송법 개정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잘 드러냈습니다.

 

언론 자유를 위한 방송 파업은 성공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공정한 방송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점을 국민들 역시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힘겨운 파업도 이제는 그리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흔들림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언론노조원들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언론인으로 조만간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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