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 10:19

김재철의 김수진 대기발령은 마지막 발악이다

자신을 부정하는 짓은 이 정권의 장기인가 봅니다. 김재철은 드러난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여자나 돈 문제에서 깨끗한 존재라는 말로 자신의 부정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그가 꺼내든 칼은 기자와 피디 등 35명을 집단 대기발령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 김재철, 그가 갈 곳은 이미 정해지지 않았나?

 

 

 

 

 

120일 넘게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방송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입니다. 모두를 경악스럽게 하는 이 파업에 대해 국격에 목숨을 건 이 대통령은 왜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일까요? 3공과 5공 인사로 새롭게 단장한 새누리당으로서는 언론 파업 정도는 우습게 보이는 것일까요? 과거 자신들이 했듯 방송국 정도야 없애버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들을 내세워 방송국을 다시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스스로 집권당이라 외치는 새누리당과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이명박 대통령, 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MBC의 최대주주인 방문진까지 모두가 하나 같이 파업에 무책임할 정도로 방관하는 상황이 김재철의 무모함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구언론들 역시 방송 파업에 대해 철저하게 무관심을 유지하는 것은 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대통령으로 인해 종편이라는 선물까지 받았지만 국민들의 외면으로 고사 위기에 빠진 그들에게 방송 파업은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적인 방송이라면 종편과의 비교는 더욱 크게 도드라질 수밖에는 없고 더욱 자신들의 부적절함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그들의 철옹성도 김재철의 비리가 실제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 정권의 당정 고위직을 맡았던 인사가 김재철에게 직접적으로 '용퇴'를 요구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미 방문진 이사장이었던 김우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낙하산 사장의 문제와 그들로 인해 벌어진 문제점들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큰집 조인트 발언을 했던 그리고 김재철을 사장으로 임명한 최전선에 있었던 김우룡의 발언이 중요했던 것은 윗선에서 김재철을 사장으로 임명한 이유와 목적이 명확했으니 말입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김재철의 방종을 방임하던 이 정권은 몰락이 가까워지자 급하게 그에게 '용퇴'를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이젠 이미 촉 나간 권력에 구애받지 않는 김재철의 버티기는 대단할 정도입니다.

 

자신의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화풀이하기 바쁜 그의 행보는 당혹함을 넘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 핵심과의 교감을 통해 이미 김재철의 사퇴에 대해 직접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음을 밝혔습니다.

 

정권 핵심 인사의 용퇴 발언에 김재철 사장이 직접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이번 35명의 대기발령 역시 몰락이 얼마 남지 않은 그가 보인 최후의 발악으로 읽을 수밖에는 없는 대목입니다. 갈팡질팡이라는 말이 정답일 정도로 정신없는 사장 하나로 인해 MBC가 방송사상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해법은 단순하고 명쾌함에도 그 단순함을 거부하는 행위는 황당할 뿐입니다. 

 

MBC는 이날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승호 전 MBC < PD수첩 > PD, 김수진 마감뉴스 앵커, < 나가수 > 의 신정수 PD, <내조의 여왕> 김민식 PD, 강재형·김완태·박경추·한준호 등 MBC 간판 아나운서 등 35명에 대해 전격 대기발령을 명한다는 인사발령문을 MBC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했다. 직종별로는 이우호, 송요훈, 임명현 기자 등 기자 11명, 이춘근 등 시사교양 PD 8명, 예능과 드라마PD 각 1명, 아나운서 3명 등 모두 35명이다.

                                                                                                    - 미디어 오늘 기사 인용 

 

정권 핵심인사의 직접적인 용퇴 발언이 나온 후 이어진 김재철의 집단 대기발령은 어떤 의도이고 목적인지가 명확할 따름입니다. 김재철의 입이 되어 연일 자신들의 행위가 무엇인지도 망각한 이진숙의 행위 역시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만 할 뿐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수진 기자가 대기명령 35인에 포함된 것과 그녀의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대기발령 상관없다"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짓도 마다하지 않기도 합니다. 배현진의 황당한 발언에 대한 일침이 문제가 된 대기발령을 이야기하는 대목을 가지고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할 뿐입니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늘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는데 아무도 복귀한 사람이 없으니 이런 것이라도 한 것 아닌가 한다. 정말 막판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다. 오늘 징계 대상자 면면을 보면, 배현진 이슈가 터졌을 때 트위터로 좀 비판했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썼거나, 평소 트위터를 많이 한 사람들을 대충 정한 것 같다"

 

박경추 아나운서가 집단 대기명령에 대해 밝힌 대목이 많은 이들이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위는 어쩌면 자신을 사장으로 만든 정권에 의해 '용퇴'이야기를 듣고 나온 자포자기식 행동이라는 점에서 이제 마지막까지 왔음을 강하게 드러낸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재철의 사퇴는 시간문제일 뿐이고 방송의 정상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일 뿐입니다. 19대 국회에서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권력에 의해 언론이 흔들리지 않는 '언론자유'가 기본이 되는 방송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방송 파업에 나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개인적인 가치를 요구하거나 임금을 인상하고자 나선 것이 아닙니다.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하는 것뿐입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언론의 자유'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은 김재철의 사퇴가 첫 번째 시작이고 19대 국회에서 방송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송법 개정이 그 다음일 것입니다. 이 황당한 상황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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