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3. 14:04

무한도전 폐지 검토, 노조에 볼모잡힌 무한도전? 김재철에 볼모 잡힌 MBC가 걱정이다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로 논란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제는 무한도전 폐지 검토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전입가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막장에 다다라 더 이상 파고 들어갈 곳도 없어진 김재철 사장이 이제는 시청자들을 상대로 폭압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황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볼모를 잡고 있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김재철 사장이다

 

 

 

 

 

임원진 회의를 통해 무한도전에 대한 외주화가 언급되자 지난 12일은 온라인이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난리가 났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역풍이 거세게 몰아치자 놀란 사측에서는 이번에는 무한도전 폐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예상은 할 수 있었지만 그 막가는 정신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는 김재철과 임원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도망 갈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김재철과 임원진들. 그들이 이토록 사활을 걸고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이 상황에서 물러나게 되면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사회적 사형선고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긋장을 놓으며 분탕질을 하면 그나마 자신들과 같은 정치적 사상을 가진 이들에게 차기 국회 입성 자리라고 약속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법적인 처벌이 전부라는 점에서 그들의 행동들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60명에 가까운 노조원들을 대기 발령하고 역린이 될 수밖에 없는 무한도전까지 거칠게 내세우는 그들은 자신들의 코앞에 몰락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두려움은 이런 막가는 파행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고 곧 이런 파행은 그들 스스로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김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발언은 두 가지 가능성이 담겨 있다. 한 가지는 무한도전을 폐지하고 전혀 다른 외주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방안이고, 두 번째는 김태호 PD를 빼고 기존 출연진으로 외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안"

 

"김 사장의 발언은 오히려 무한도전을 폐지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교체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김태호 PD가 복귀를 안 하면 다른 피디를 끼워넣을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들어간다고 해서 제작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김재철이 임원진 회의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그가 MBC에 대한 애정도 그 어떤 감정도 없는 존재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합니다. 슬쩍 흘린 외주화가 난항을 겪자 그들은 이제 폐지가 대세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백분토론과 피디수첩, 그리고 무한도전을 폐지해야만 한다는 이들의 주장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외주제작이거나 폐지 외에는 답이 없다는 점에서 무게감은 크게 실릴 듯합니다.

 

하지만 백분토론이 사회자 교체, 피디수첩이 담당 피디 교체 등으로 연성화를 꾀했지만 이는 김재철과 임원진들이 물러나면 다시 정상을 찾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두 프로그램들이 담당 진행자와 피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점에서 꼭짓점이 되는 존재들만 빼버리면 모든 것이 완료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택은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무한도전은 이런 시사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대중들의 열정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전략은 실천할 수 없는 무리수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그럴듯한 논리를 들이밀어도 김재철이라는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 논리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할 것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사측과 노조 측의 대립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모든 해법을 강구하고 정리할 수 있는 것은 김재철을 사장을 임명한 정치권이 결자해지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자신들의 수족이 되어 철저하게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어버린 그들이 나서서 김재철을 사장에서 사퇴하도록 요구해야만 할 것입니다.

 

방통위도 방문진도 그리고 배임 혐의로 고소를 했음에도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검경도 그들이 단죄해야만 하는 존재가 '언론 자유'를 외치며 모든 것을 버리고 투쟁하는 노조원이 아니라 수십억의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철 사장이라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치적인 선택과 판단으로 보입니다. 19대 국회가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색깔론으로 시작부터 표류이기는 하지만, 방송법을 중심으로 한 파업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왜 파업을 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김재철 사장이 왜 사퇴를 해야만 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추가해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철의 배임 사실 관계 역시 명명백백하게 드러내야만 할 것입니다.

 

김재철과 임원진들은 노조에서 MBC의 재산인 무한도전을 볼모로 붙잡고 부당한 파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김재철과 임원진들이 MBC를 볼모로 잡고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과연 방송 정상화를 위해 단죄를 받아야 하는 존재가 누구인지는 너무나 명확한 것 아닐까요? 무한도전 폐지에도 아무도 흔들릴 사람은 없습니다. 이제 곧 김재철과 임원진들의 집단 사퇴만이 남아 있으니 말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