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2. 11:28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는 김재철 사장이 자살골을 넣은 것과 다름없다

김재철 사장이 더 이상 갈 데가 없으니 무한도전을 외주 화시키겠다는 발언까지 내놓았습니다. 무한도전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것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이 담아내고 있는 가치는 단순한 예능을 넘어선 사회적 담론들을 만들어내는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김재철 사장은 자신에게 향하는 총구에 방아쇠를 당긴 꼴이 되었습니다.

 

김재철 사장 자살골 넣은 무한도전 외주 발언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된 김재철 사장은 자신을 몰아내려 하는 정치권에 강력한 자신의 의지를 보이려 2014년까지 사장직을 이어갈 것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가 이 발언을 의도적으로 흘리고 여론화하는 이유는 그저 MBC에 대한 발언이 아니라 자신에게 '용퇴'라는 이름을 내걸어 몰아내려는 이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담아낸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강력하게 자신은 2014년까지 보장된 사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임원회의에서 그가 이런 강력한 발언을 한 이유는 흔들리는 임원들에게 강력한 경고와 함께 자신을 용퇴시키려는 정치권에 대한 발악이라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스스로 법이 정한 정당한 방법으로 사장이 되었는데 정치적인 술수로 자신이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김재철 사장만 모르는 것은 그가 정당한 방식으로 사장이 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사장 자리에 올라갔다는 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장 역할을 수행할 역량이 안 되는 존재가 방통위와 방문진이 이 정권에 의해 준비된 거수기 사장을 뽑은 것을 김재철 사장 혼자만 부정하고 있는 상황은 우습기만 합니다.

 

김재철을 사장으로 내정한 방문진 전 이사장까지 그를 낙하산 사장이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만이 이를 부정하는 것은 이번 논란의 시작이자 끝이지요. 공원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기자들에게 자신은 김재철이 아니라고, 김재철이 누구냐고 되묻던 김재철 사장은 다시 한 번 스스로 낙하산 사장이면서도 자신은 낙하산이 아니라고 자기 최면을 하고 있으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자신을 사장으로 만든 이들이 이제는 '용퇴'를 하라고 하자 그가 행한 행동은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대량 대기발령으로 만드는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숨을 곳도 없게 된 김재철은 다시 한 번 대규모 대기발령으로 자신의 분노를 쏟아내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분노를 쏟아내던 김재철이 해서는 안 되는 선을 건들고 말았다는 점에서 그는 스스로 자살골을 넣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무한도전을 외주로 내줘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많은 이들에게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게 만들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김태호 피디를 제외하고 무도 멤버들로 무한도전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단팥 없는 찐빵을 만들어내겠다는 발상과 다름이 없습니다. 김재철이나 MBC 현 임원들은 무한도전을 한 번도 보지 않았거나, 무도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지를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멤버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무한도전의 핵심은 김태호 피디가 만들어내는 무도 정신입니다. 김태호 피디가 빠진 무도는 무도로서 가치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재철 사장의 무도 외주 화는 참아왔던 수많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는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침묵하던 대중들에게 총을 겨누던 그는 이제는 실탄을 장전해 그들에게 방아쇠를 당기겠다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면서도 누군가는 이 상황을 종결해주겠지 라는 막연함을 가졌던 대중들에게 총질을 하려는 김재철 사장에게 대중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이번 파업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무한도전이 정상화될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 무한도전의 외주화에 대한 검토 가능하다"

 

"당장 외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제작진에 대해서 업무복귀를 하라고 한 것에 대해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면 된다"

 

마음만 먹는다면 무한도전의 외주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사측에서 외주 제작 사에게 그동안 해왔던 방식처럼 무도를 만들어 달라 한다면 어떻게든 흉내를 낼 수는 있겠지요. 그렇다고 무도가 무한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들의 순진한 망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김태호 피디가 만들어내는 무한도전을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것이지, 무한도전 멤버들이 등장하는 무한도전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한도전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재석이나 출연하는 연예인들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김태호 피디가 만들어내는 함축적인 이야기의 힘에 열광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시의성을 담은 이야기를 정교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김태호 피디가 없었다면 무한도전이 이렇게 장수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무한도전을 범법 사실이 모두 드러난 막장 사장이 외주를 내주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이제는 끝이라고 항복 선언을 하는 것과 다름없을 뿐입니다. 김재철 사장과 그의 수하들은 이런 강압을 통해 겁을 주겠다는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19주 연속 결방을 하면서도 시청자들이 4%가 넘는 시청률을 지켜준 것은 김태호 피디의 무한도전을 믿고 사랑하기 때문임을 그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번 파업은 거의 4년 이상 누적돼왔던 곪았던 것이 터진 것이다. MBC만의 문제도 아니다. 언론으로서 마땅히 다루어야 할 것을 못하게 하고, 그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억압하려 하고 있다"

 

김태호 피디가 조국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사측의 말도 안 되는 압력에 휘말려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무한도전이 정상적으로 방송이 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언론으로서 마땅히 다루어야 할 것을 다루는 것'이라는 점에서 김재철 사장이 존재하는 MBC에 노조원들이 백기 투항을 하고 복귀할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김재철 사장은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을 함으로서, 이제는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숨 쉴 수도 없는 상황을 스스로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노조원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스스로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격이라는 것을 자신만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수많은 시청자들은 김재철의 무도 외주 화 발언으로 인해 보다 적극적으로 방송 노조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에 앞장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재철 사장은 치명적인 자살골을 넣고 말았습니다. 김재철의 몰락이 이제는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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