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9. 12:02

시사매거진 2580 안철수 언급은 종북 좌파? 발악이 가관이다

MBC의 김재철 사장 휘하의 수뇌부들의 마지막 발악이 가관입니다. 최악의 방송사고들이 연이어 터지는 올림픽 방송을 보며 일부러 방송 사고를 냈겠냐며 두둔하는 두 얼굴의 사측. 피디수첩 작가 해고하고서도 사과 이유 없다는 그들의 황당함에 이어 이제는 안철수 아이템 자체가 문제라고 발악을 하는 현직 부장이 폭언을 퍼붓는 모습은 가관이었습니다. 공영방송의 막장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MBC는 정상 방송을 위해 왜 김재철이 퇴진해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요즘입니다. 

 

친북 종북 좌파라는 황당한 사측, 그들은 국회의원을 꿈꾸는가?

 

 

 

 

 

 

"안철수 원장을 다루는 것 자체가 편향적"이라고 외치는 MBC는 정상이 아닙니다. 왜 안철수 원장을 다루는 것이 편향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정리하지 않은 채 시정잡배나 다름없이 쌍욕을 하는 방송사 간부의 모습이 현재의 MBC라는 점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그들이 왜 '안철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인지는 국민들은 이제 다 알고 있습니다. 이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하며 그들의 입노릇을 해왔던 그들이 다음 정권에 안주하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를 막는 일이 최선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입니다. 안철수 원장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내놓고 예능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온 것만으로도 박근혜 의원의 지지율을 단숨에 무너트렸다는 사실에서 위기감을 느꼈을 테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현상'을 다루겠다는 기자들의 생각에 욕부터 앞세우는 MBC 심 부장의 발악은 충분히 이해가갑니다. 보도지침을 받듯 방송을 하는 그들에게 윗선의 지시는 절대 복종 사항이니 말입니다. 그 윗선이 국장인지, 사장인지 혹은 쪼인트에 일가견이 있는 존재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 '안철수'라는 이름 자체를 언급하는 것은 반혁 행위와 다름없다는 광기는 한심함을 넘어 방송의 몰락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미 아이템이 확정되어 취재가 한창이었던 '안철수 아이템'을 하루 만에 폐기 처분하면서 늘어놓는 막말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취재 내용과 기사를 보고 판단해달라는 기자들의 발언에 "니가 썼으면 편파적일 것이 뻔하다"고 말하는 심 부장의 폭언은 과연 거대 방송사 부장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2580에 있는 기자들은 모두 노조 골수당원이다. MBC 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해있는데 그럼 모두 친북 종북 좌파가 아니냐"라는 논리의 비약을 넘어선 비방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민주노총이 친북 종북 좌파라는 확고한 의지와 그곳에 가입한 MBC 노조는 모두 동일한 존재들이라는 심 부장의 상식 밖의 발언은 발악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김재철 사장과 그의 심복들이 MBC 노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 모습은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시각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더위에 미쳐서 발악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식의 발악을 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마지막 벼랑 끝에 몰려 참회보다는 발악을 선택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미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이라 믿었던 새누리당에서도 김재철의 퇴진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불안은 가중되었을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단순히 MBC 사장 퇴진만이 아니라 공금횡령과 관련해 사법 처리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철의 편에 서서 MBC를 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든 이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막말의 주범인 심 부장은 6일 오전 회의에서 '안철수' 관련 아이템을 통과시키고, 오후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주재한 부장급 회의에 참가한 후 갑자기 아이템 폐기를 지시했다는 점에서 그가 단순히 자신의 판단이 아니라 윗선의 압력으로 '안철수 편'을 폐기하도록 했다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을 '친북 종북 좌파'라고 단정하고 비난을 하는 존재가 방송사의 부장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어불성설입니다. 편향된 시각을 가진 존재가 어떻게 공정 방송을 이끌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런 점에서 노조 측에서 심 부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심 부장이 발악을 하며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안철수 아이템 폐기는 정당하다며, 정치 파업 운운하는 것은 그들의 내세울 수 있는 단 하나의 당위성이 그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사장으로 내정된 김재철. 그로 인해 공정방송이 무너진 MBC. 그런 MBC를 다시 지켜내기 위한 파업. 그 파업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치권에서도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게 된 상황들을 그저 모두 정치적인 파업의 결과라고 외치는 그들에게는 더 이상 공정 방송이란 무의미한 가 봅니다.

 

새누리당의 종북 좌파 발언이 잠잠해지나 싶으니 이제는 공영방송의 부장이 노골적으로 민주노총을 '종북 좌파'라 비난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심함을 넘어 참담한 방송 몰락의 현장은 그들의 발악이 커지면 커질수록 김재철 무리들의 몰락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일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얼마나 '안철수'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가 씁쓸한 것은, MBC 스스로 자신들이 권력의 시녀임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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