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3. 11:16

야당 단독 의결한 김재철 청문회, 더 이상 도피성 외유는 없다

국회의 출석요구에도 도피성 외유만 하던 MBC의 김재철 사장이 더 이상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MBC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철저하게 정치적인 김재철 사장이 이번 청문회마저 회피할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몰락한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낸 치졸한 괴물 김재철의 몰락은 이제 시간문제가 되었다.

 

유일한 여소야대 상임위 김재철 청문회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반박과 거부로 김재철과 최필립 등 MBC와 관련된 인물들의 국회 청문회 출석이 더 이상 미룰 수없는 현실이 되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의원 8명은 2일 MBC 파업 관련 청문회 개최 건을 새누리당의 불참 속에 단독 의결했다.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재철 사장이 3차례에 걸쳐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질타와 함께 '김재철 청문회'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 동안 베트남 등 해외 일정을 이유로 도주하던 김재철로서는 더 이상 도망갈 방법이 사라져버렸다. 그가 이번에도 국회 출석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환노위의 '김재철 청문회'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과 박근혜 후보의 문제가 함께 존재하는 '김재철 청문회'는 여야 모두에게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는 없다. 이 청문회는 문광위에서 개최해야 하는 일이지만, 박근혜의 최측근인 한선교가 확정되면서 김재철 옹호는 현실이 되었다.

 

방송 장악과 관련되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19대 국회는, 한선교 문광위원장으로 인해 철저하게 방송 장악을 옹호하고 비호하는데 집착하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김재철은 3번이나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를 어겨가며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함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 누구도 김재철의 파행을 지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이 동지적 결합을 이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환노위에서 새누리당의 불참 속에서도 '김재철 청문회'를 개최한 것은 잘한 일이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방송은 더 이상 방송으로서 가치를 다할 수 없다는 점에서 김재철은 더 이상 방송인이라 부를 수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진해서는 결코 물러날 수 없다는 김재철이 정치적으로 박 후보에게 줄을 서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최근 한겨레신문의 보도로 모두 드러난 사실이다.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을 팔아 박 후보 선거 운동 지원을 하겠다는 이들의 황당한 모사는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개인의 재산을 강탈해 사유화한 독재자 박정희와 그의 가족들의 만행도 한심하지만, 이런 타인의 재산을 자신들 마음대로 처분해 박 후보의 선거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작 같은 고민은 경악스럽기만 하니 말이다.

 

방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결국 대선은 총선과 유사하게 편파적인 방송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다. 이미 김재철의 MBC가 노골적으로 박 후보를 옹호하고 야권 후보들을 비판하는 기사들로 여러 시민 단체와 국민들의 질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청문회는 당연하다고 본다.

환노위답게 김재철의 파행이 만든 파업과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경질된 수많은 노동자들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점은 중요하다. 방송 정상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강압적으로 사퇴를 당하고, 부당하게 직무와 상관없이 한직으로 물러나는 인사이동은 독재와 다름없는 권력남용이니 말이다.

 

환노위는 청문회 증인으로 김재철 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해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노조 사무처장을 채택했다. 최일구 앵커, 최승호 <피디수첩>피디, 무용가 J씨의 남편 우치노 시게루를 참고인으로 확정함으로서 김재철 사장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덕한 행위와 함께 방송을 권력의 전리품과 시녀로 만든 김재철은 더 이상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민들 앞에서 김재철의 악행이 모두 드러나 더 이상 이런 파렴치한 방송인이 공영방송 사장이 될 수 없는 전례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권력이 바뀌면 방송의 성향마저 바뀐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니 말이다. 이번 '김재철 청문회'를 통해 근본적으로 방송과 권력이 완벽하게 분리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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