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4. 10:28

대통령 아들 이시형의 셔틀 고백? 중요한 것은 대통령 사전 인지 여부다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대통령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대통령과는 상관없이 청와대에서 잘못을 했다던 그들 발언의 진위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하다.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이 자신은 그저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스스로 돈 셔틀을 자처하며 논란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청와대와 대통령의 거짓말, 특검은 진실 찾기 가능할까?

 

 

 

 

이명박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특검이 진행되는 현재 화두는 이 대통령이 논란의 중심에 있느냐는 문제일 것이다. 청와대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대로 자신들의 잘못일 뿐 이 대통령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면 이는 행정적인 과오로 규결날 수도 있는 문제이니 말이다.

특검 출두를 앞두고 있는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과 관련해 중요한 이야기들이 속속 드러나며 이 대통령에 대한 논란은 더욱 심해지게 되었다. 과거 검찰이 서면 조사를 통해 무혐의로 마무리했던 사건은 이번 특검을 통해 완벽하게 뒤집힐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형씨에게 '네 이름으로 사저 터를 사는 게 좋겠다'고 말하면서 '큰아버지에게 말해 돈 6억원을 빌리고, 나머지(6억원)는 어머니를 통해 은행 대출을 받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시형씨는 아버지에게 지시를 받고 돈 운반만 했을 뿐 아무 데도 관여하지 않았다. 이후 시형씨가 큰아버지에게 전화해 '사정이 이러하게(시형씨의 이름으로 사저 터를 사게) 됐는데 아버지가 큰아버지께 6억원을 빌리라고 했다'고 말하자, 큰아버지 이상은 회장이 '큰어머니에게 말해 놓을 테니 집에 있는 돈 6억원을 가져가라'고 말했다"

 

이시형의 지인이 한겨레신문과 만나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문제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지인의 주장대로라면 이시형은 단순히 아버지인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돈을 배달한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특검 조사를 앞둔 이시형에게 이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여부에 따라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땅값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버지인 이 대통령이 12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큰 아버지에게 현금 6억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전 검찰의 조사는 모두 거짓이 될 수밖에는 없다.

 

"시형씨가 돈을 빌리고 취득·등록세 등도 모두 납부해 형식적·실질적으로 시형씨가 땅을 매입했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 내곡동 사전 논란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이시형이 정상적으로 땅을 매입했다고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었다. 중요한 사실관계를 직접 대면도 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 제출받아 사건을 마무리한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수사가 단순히 이시형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돈만 전달한 것이라면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그동안 보인 행태를 보면 이시형의 지인의 고백에 상당히 신뢰할 만 하다. 청와대는 그동안 내곡동 사저 터 매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경호처가 벌인 일이라며 경호처장을 경질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었다. 새누리당의 장기인 꼬리 자르기를 보였던 것이다. 이시형의 지인이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런 꼬리 자르기를 통해 이 대통령 본인의 잘못을 감추려한 잘못은 심각한 신뢰의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뒤늦게 이시형이 현금 6억을 빌린 사실이 밝혀지며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논란의 핵심은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사실 관계를 알고 있느냐는 문제이다. 언론의 주장처럼 모든 사안을 이 대통령의 진두지휘 하에 진행된 일이라면 그 모든 책임을 이 대통령은 져야만 하니 말이다.  

 

기존에 내곡동 사저 논란의 기획자로 지목되었던 경호처 직원이 주범이 아니라, 이시형에게 돈 심부름을 시킨 이 대통령이 '기획자'로 밝혀진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심각한 범죄로 각인 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특검은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수사로 이 사건에 임해야만 할 것이다. 지난 검찰의 꼬리 자르기 수사가 반복된다면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비난은 더욱 깊어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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