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3. 10:03

이명박과 김재철 그리고 MBC 민영화, 박 후보 지원에 올인하라?

이명박 정권에 의해 낙하산으로 내려선 김재철 MBC 사장의 목적은 방송을 권력의 시녀화 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정권 내내 MBC를 몰락으로 이끌었고 마침내, 박정희가 강탈해 이름을 바꾼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30%를 팔아 민영화를 하고, 그 대금을 부산 경남 지역에 정치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망조든 프로젝트는 경악스럽다.

 

이 정권의 민영화, MBC 민영화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이 정권은 모든 것을 민영화해야만 한다는 신념만을 갖춘 미국의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왔었다. 그 결과로 맥쿼리라는 거대한 대한민국 민영화 접수 기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맥쿼리에 대한 논란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이 고리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는 이 정권의 민영화에 대한 결과로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

 

공기업의 방만은 언제나 문제였다. 그리고 그런 방만 경영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민영화가 해법으로 떠 오른 것도 사실이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공기업이 보인 안일함은 돈 먹는 하마로 취급당할 수밖에는 없었다. 문제는 민영화를 해야 하는 공기업과 그래서는 안 되는 분류가 없었다는 점이다. 무조건 공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영화를 한다는 주장은 옳을 수가 없다.

 

철도와 항만, 공항, 전기, 수도, 의료 등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산업의 경우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 옳다. 이미 이 정권의 롤 모델이 되었던 미국이 그런 피해를 모두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의료의 민영화가 미국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영화나 다큐 등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 정권은 의료도 민영화되어야만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강변한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최고의 치료를 받는 것은 이 정권이 그렇게 보호해왔던 상위 1%에게나 필요한 제도일 뿐이다.

 

공영방송의 경우도 민영화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KBS와 함께 공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MBC를 민영화시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김재철 사장은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스로 권력에 야합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 권력이 주장하는 민영화를 추진하는 모습에서 이질감을 발견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 간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답이 아니냐, 내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했던 것"

 

방문진 지분 70%와 정수장학회 30% 지분으로 구성된 MBC를 민영화시키기 위해 그들은 방문진 지분 12%, 정수장학회 30%를 합해 총 42%를 매각해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안이다. 이후 기업에도 지분을 팔아 민영화를 완성하겠다는 김재철의 MBC는 미친 짓일 뿐이다. 

 

한겨레신문이 단독보도 한 이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거세지자 황다한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 발뺌을 하기 시작했다. MBC의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자신을 찾아와 MBC 민영화 계획을 브리핑하겠다고 해서 그저 들었을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지분 30%를 가지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민영화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라며 자신은 그저 이진숙 본부장의 브리핑을 들은 것이 전부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녹취록에 대해서는 MBC가 해명해야 할 일이지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 아니라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모습은 황당하다.

 

정수장학회 최 이사장의 발뺌과 함께 새누리당 역시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정수장학회의 문제라고 발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희가 개인의 재산을 강탈해 자신의 것으로 취하며 이름까지 바꾼 이 황당한 상황은 독재가 만든 우리의 슬픈 초상이다.

 

박근혜 후보 캠프에 들어선 수많은 뉴라이트 인사들과 과거 독재의 잔재들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지향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다. 박 후보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아버지 박근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꾸준하게 외쳐왔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대한민국은 박정희를 우상화시킨 신 독재 시대일 수밖에는 없다.

 

MBC 지분 30%를 팔아 부산 경남 지역 표를 사들이겠다는 황당한 김재철의 MBC와 최필립의 정수장학회. 공영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은밀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며 이 자금으로 박 후보의 정치 활동에 사용하겠다는 그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정수장학회는 장물이다. 강탈의 역사 50년도 모자라 누구 마음대로 박 후보에게 바치려는 것인가. 박 후보는 '나와 상관없다'며 도마뱀 꼬리 끊기를 하지 말라"

 

부산일보 기자 출신 배재정 의원의 분노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분노이다. 장물을 강탈해 호위호식 하더니 이제는 이를 마음대로 팔아 박 후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발상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MBC는 1987년 민주화로 만든 공영방송이다. 최필립, 이진숙, 김재철 세 사람이 조몰락대서 새로운 방송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MBC 출신 신경민 의원 역시 분노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MBC가 이명박 정권의 것도, 최필립이나 김재철의 것도 아니다. MBC는 국민의 것이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어야 한다. 그들이 밀실거래를 통해 국민의 방송을 민영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인 한선교 의원을 국회 문방위원장으로 내세워 방송 정상화를 막은 그들은 MBC(방문진)와 KBS 모두 자신들에 충성할 수 있는 정치적인 인물을 내세웠다. 최필립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강력하게 거부한 새누리당의 속셈이 바로 이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선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민주통합당이 이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MBC 지분매각과 관련해 박 후보와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권력으로 방송을 장악하고 이것도 모자라 민영화를 은밀히 추진하고 이 자금으로 여당 대통령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국민들을 바보라고 여기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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