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2. 15:26

정수장학회 MBC 지분 팔아 박 후보 선거용으로 사용 하겠다?

김재철의 MBC와 정수장학회가 작당하고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발언이 나와 충격이다. 한겨레신문 단독보도된 내용을 보면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는지 잘 나와 있다. 박정희가 강제로 탈취한 정수장학회를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으며 자신과 상관없다던 그 황당한 매물이 이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적극적인 선거용으로 둔갑한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정수장학회 최필립과 MBC의 이진숙, 지분 팔아 박 후보 돕겠다?

 

 

 

 

 

정수장학회 논란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여전히 그 논란의 중심에 서있으면서도 초지일관 자신과는 무관하다 주장하는 상황은 당혹스럽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 가해자가 자신들은 가해자가 아니라고 하는 황당함 속에 피해자만 존재하는 이 사건은, 이제 12월 대선을 위해 거대한 막걸리 고무신 선거의 2012년 버전으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를 보면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 가지고 있는 언론사 주식 매각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정수장학회가 수천억에 달하는 매각 자금 활용을 수세에 몰린 부산 경남 지역 대학생 및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대규모 복지사업을 계획중인 사실도 드러났다고 한다.

 

정수장학회 논란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악랄한 방식으로 빼앗아 박정희 개인의 소유가 되었던 이곳을 본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버티는 이 황당한 상황에서 그들의 악랄한 선거 전략은 경악스러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원 주인에게 돌려줄 수는 없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들을 팔아 소외된 이들을 위해 복지사업으로 사용하겠다면 이는 그나마 다행이다.

 

개인을 위한 목적이 아닌 소외된 다수를 위해 사용한다는데 이를 타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목적이 철저하게 박 후보의 선거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는데 있다. 김재철의 MBC가 철저하게 박 후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활용 역시 동일하다. 지지율 조사에서 부산 경남 지역에서 열세에 놓인 박 후보를 돕기 위해 돈 선거를 하겠다는 그들의 전략은 과거 이승만 박정희 시절, 막걸리을 받아주고 고무신을 사주며 표와 바꿨던 시절과 동일한 방법이니 말이다.

 

"문화방송을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장학회 지분 30%를 상장 물량으로 처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주식시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식을 풀면, (장학회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보이는 장점이 있다"

 

"(문화방송 상장은) 대주주인 방문진의 12월초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이뤄질 것"

 

지난 10월 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등의 '극비회동' 녹취록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다. 그들이 비밀리에 회동을 하면서 지분 판매에 대해 고민한 이유는 철저하게 박 후보 선거를 위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MBC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의 판매 방식에 대한 발표에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의 답변은 가관이다.

 

"경영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문화방송 주식은 갖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다. (문화방송 쪽 제안대로) 추진하되, 이를 10월19일 발표하게 해달라"

 

"발표에는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 지분 30%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반값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노조의 반발과 사회 각계의 감시로 인해 자신들의 뜻대로 MBC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불평은 그들이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 이사장이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특정 지역과 방식을 지정한 대목이 중요하다. 그 방식은 박 후보에게 절대적인 전략 요충지인 부산 경남 지역이고, 대상이 박 후보 최대 취약층인 20대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들과 박 후보 간의 긴밀한 선거 전략 공유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정수장확회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박 후보를 돕기 위해, 수천억 원의 지분 판매대금을 선거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최 이사장의 발언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 그 발표 날짜를 10월 19일로 지정한 것 역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한다. 왜 그들이 특정 날짜를 지정해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려 했을까는 새누리당의 일정을 보면 확연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한겨레신문의 단독보도로 인해 새누리당과 정수장학회의 외형적인 접점을 찾기는 힘들어졌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한 몸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얻었다.  

 

"(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처분과 그 매각 대금의 이자수익화, 이를 통한 반값등록금 지원사업 등의 천명이 있었으니,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형광장이나 대학을 발표장소로 정했다. 정치적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대중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MBC의 김재철 사장이 즉시 퇴진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한겨레신문이 확보한 녹취록을 보면 명확해진다. 김재철 사장의 입으로 활약해왔던 이진숙 본부장의 발언에 그 이유가 다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공영방송의 기획홍보부장을 맡고 있는 이가 노골적으로 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공영방송의 직원이 아닌 개인이 노골적으로 선거 운동을 돕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공영방송의 핵심 간부가 노골적으로 여당 대통령 후보를 돕고 있다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는 일이다.  

부산일보 매각에 대해서 최필립 이사장은 노조로 인해 부산일보가 민주당인지 진보당인지 기관지로 변했다고 한탄하는 모습이 가관이다. 그동안 철저하게 새누리당의 기관지 역할을 해왔는데 노조의 반발로 인해 상황이 급변했다는 주장으로 읽히니 말이다. "부산 경남 지역 기업 총수들이 나서서 부산일보 지분을 매입해 기업의 빽으로도 사용하고, 부산을 야당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뜻을 자신에게 알렸다고 밝히고 있다.

MBC 지분을 판 대금으로는 박 후보의 취약층인 20대에게 반값등록금 지원금으로 표를 사고, 부산일보 매각 대금은 부산 경남 지역 노인정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시설에 기부해 노인과 취약계층 표를 사겠다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부정선거로 볼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그들이 왜 긴급 회동을 가지고 공영방송의 지분을 매각해서 박 후보를 돕는데 사용하려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입수해 공개한 녹취록이 진실이라면 그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현직에서 물러나야만 할 거이다. 공적인 자리에서 중립은 고사하고 노골적으로 여당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이런 파렴치한 일을 한다는 사실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MBC에서 연일 안 후보를 공격하고 박 후보를 위한 방송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박정희의 강탈로 빼앗은 사유재산을 팔아 딸인 박 후보의 대선용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은 당혹스럽다. 박근혜 후보의 대선 캠프에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집결하며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 열심인 상황에서, 고무신이 '반값등록금'으로 변신하기는 했지만 진부하면서도 경악스러운 선거 전략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김재철이 MBC에서 당장 퇴출되어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들 때문이다. 김재철과 그와 함께 철저하게 권력의 개를 자처한 이들이 물러나지 않는 한 공정한 선거란 존재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김재철의 퇴진과 함께 정수장학회와 MBC 간의 이번 '비밀회동'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함께 이어져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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