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0. 11:18

을사늑약 수정권고 받은 국사편찬위원회는 전원 사퇴가 답이다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정하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일본 편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편향이라는 말은 보도를 위한 완곡한 표현이고, 그들의 행동은 친일파의 발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처참한 역사왜곡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권 들어 친일파들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사편찬위원회의 이런 황당한 주장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친일파들이 역사를 왜곡하는데 일본에게 왜곡을 말할 수 있는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은 "국사편찬위가 2012년 9개 출판사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근현대 영역에서 일본 편향적 교과서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 우기는 황당한 일본으로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 국사편찬위는 태연하게 친일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했다는 점은 용서할 수가 없다.

 

을사늑약이라는 말에 아직도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일제에 의해 강압적으로 체결된 굴욕적인 역사적 사실을 우린 그동안 '한일합방'이라는 용어로 사용해왔다. 이는 일본의 시각에서 바라본 용어라는 점에서 일찍 바뀌어야만 했지만 친일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변화는 결코 쉽지 않았다.

 

침략자 일본에 의해 강압적으로 체결된 1905년의 불평등 조약은 당연하게도 늑약이 되어야만 한다. 이완용과 친일파 무리들이 나라를 팔아 호위호식을 했던 불행한 역사를, 여전히 호위 호식하는 친일파들이 왜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이승만에 의해 친일파들은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아는 역사다. 자신의 권력 지키기 위해 강력하게 처단을 해야만 했던 친일파들은 일본에 충성하던 모습 그대로 이승만을 위해 충성을 했고, 그런 친일파들과 후손들은 현재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이런 시각은 이명박 정권 들어 구체화되었고, 노골적으로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역사바로세우기를 주장하며 나선 뉴라이트 출신들이 친일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던 절망적인 시절은 이렇게 구체적인 문제로 드러났다는 사실이 문제다.

 

'을사늑약' 논란만이 아니라, 일왕을 '천황'이라고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이들은 일본인들임이 분명하다. 일본인이 아닌 이상 일본인들이 극존칭으로 부르는 명칭을 우리에게 강요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천황이라는 단어는 일제의 군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욱일기와 동급의 명칭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천황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아시아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일본의 잔인한 역사를 왜곡하는 국사편찬위원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일본군 위안부'를 뜻하는 '성노예'라는 용어도 삭제하라고 권고한 국사편찬위원회는 친일 성향의 식민사관을 가진 존재들이 포진하고 있는 집단임이 명확해졌다. 이런 자들이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국가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소속된 그들은 모두 퇴진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시청 광장에 전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친일파을 옹호하고 중용했던 이승만의 반대편에 있던 김구 선생을 교과서에서 빼라고 지시하는 그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역사를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삭제하도록 한 것 역시 그들이 어떤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 될 것이다.

 

친일 뉴라이트의 만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당혹스럽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국감에서 "독재도 때에 따라 필요했다"는 발언으로 5.16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식의 사관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당연하게도 친일파들은 욕먹을 존재들이 아니다. 그때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친일파들이 잘못한 것은 아니라는 논리로 다가서니 말이다. 이런 이태진의 발언은 이미 새누리당의 여러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박정희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대목이다. 친일 독재 찬양이 일상이 된 새누리당이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이런 황당한 주장을 믿고 있는 존재들이 다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독재를 옹호하는 이태진 위원장에게 비판을 가하자. 자신의 인격을 존중하라며 의원들을 비난하는 이 황당무계한 존재는 바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용서할 수가 없는 일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노골적인 친일행각과 함께 현대사를 왜곡한 사건은 우리를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에서 전액 지원을 받아 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에서 발간한 '알기 쉬운 한국사'는 그들의 만행이 얼마나 집요하고 허망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초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친일과 독재 찬양으로 왜곡하더니, 9가지 언어로 번역돼 우리 역사를 소개하는 책자에서 왜곡된 역사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은 경악스럽다.

 

'알기 쉬운 한국사'에는 제주 4.3 항쟁은 좌익들의 제주도 폭동이고 5.16 쿠데타는 군사혁명을 표기하고 있다. 이념적 편향과 역사왜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 책자를 9개 언어로 번역해 해외에 보급한다는 발상은 누구의 생각인지 황망할 따름이다.

 

만화에 등장한다는 5.16 쿠데타 이후 시민이 "이제야 제대로 된 정치를 하겠군"이라는 표현 등은 역사를 철자하게 왜곡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닐 수 없다.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이들이 무덤에서 살아나와 통곡을 할 이 역사왜곡 현장이 바로 2012년 현재 대한민국의 정부가 지원하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하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5.16 쿠데타는 아름다운 혁명으로 미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내달 개관하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철저하게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하는 내용을 채워져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은 거론도 되지 않은 채 오직 이승만의 친일 행각을 찬양하고, 박정희의 독재를 포장하는데 주력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오욕의 역사가 만들어낸 짐승 같은 처량한 퇴물이 아닐 수 없다. 친일파들이 득세를 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이들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치가 떨릴 정도다. 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하는지 이들의 만행만 봐도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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