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5. 11:03

정수장학회 논란, 이진숙과 남기춘의 발언 박근혜의 입장은 무엇인가?

정수장학회와 MBC의 비밀회동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부터 박 후보와의 연계성이 강하게 대두되며 사전 불법 선거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든 정수장학회 녹취록은 대선에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진숙과 남기춘의 발언, 정수장학회의 과거와 오늘을 말해주고 있다

 

 

 

 

김재철 사장의 오른팔이라고도 불리는 이진숙 본부장. 이 본부장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나 은밀하게 건넨 이야기가 공개되며 다시 한 번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후보는 논란의 핵심이 되기 시작했다. 녹취록이 공개되고 논란이 거세지자 급하게 논란을 봉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사실관계가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다.

 

정수장학회와 MBC가 지분 30% 활용을 두고 벌인 비밀회동은 현 정권의 시녀가 된 MBC가 왜 문제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정권을 위해 언론인으로서 자긍심도 버린 김재철 사장과 수하들은 이제는 박근혜 후보에게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은밀하게 정치적인 행동을 하려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언론인으로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불법을 태연하게 자행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은 이미 언론인으로서 존재 가치도 없는 인물들임이 분명하다. 피디수첩에서 특종으로 나올법한 일을 피디수첩을 파괴한 주범들이 은밀하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실이니 이명박 정권이 접수한 김재철의 MBC가 얼마나 파렴치한 방송사가 되었는지 더 이상 부언설명이 필요 없을 지경이다.

 

"대중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저희가 찾으려고 한다. 사회자도 엠비시 아나운서를 배제하고 외부 프리랜서 아나운서나 진행자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마스크를 가진 사람을 고르겠다"

 

"이게 굉장히 정치적 임팩트(영향)가 크기 때문에, 그림은 좀 괜찮게 보일 필요는 있다"

 

"네, 맞습니다. 박근혜에게 뭐 도움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나눈 녹취록에 드러난 사안은 무척이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장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자행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의 모의는 분명한 범죄이니 말이다.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 MBC 지분 30%를 매각해 이를 민영화를 위한 시작으로 하면서, 이 비용을 모두 박근혜 후보를 위한 선거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야만적인 계획은 그동안 보기 힘든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박정희에 의해 강제로 빼앗겼던 재산을 원 주인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이 매각해 박정희의 딸이자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후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이 대담한 계획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최 이사장이 이 본부장의 대담한 제안에 놀랄 정도로 이진숙 본부장의 노골적인 계획은 당혹스러울 정도이다. 매각을 위한 이유가 분명하게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함임을 밝히고 있는 이 본부장은 더 이상 언론인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미 기자협회에서 제명을 당한 그녀로서는 이번 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는 공공의 재산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파렴치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남기춘 위원의 "총이 있으면 옛날처럼 다시 뺏어오면 되는데"라는 발언만 봐도 그들이 바라보는 정수장학회의 정체는 명확하다. 박정희에 의해 빼앗긴 정수장학회(과거 부일장학회)가 독재자가 총으로 위협해 빼앗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보여 지듯 그들은 독재를 두려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검사 출신의 남기춘 의원이 공개적으로 밝히듯 그들에게 박정희 유산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가 외형적으로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박근혜 캠프에 과거 정권을 그리워하는 존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뉴라이트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미 충분히 예상된 부분이니 말이다. 문제는 이런 생각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발언하는 작태가 문제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미 정권을 가진 듯 행동하며, 과거 독재자의 잘못을 반성보다는 당연한 것이라 치부하며 국민 모두를 바보로 취급하고 있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해도 어차피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몰표를 줄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황당한 자부심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당혹스러울 정도이다. 총으로 위협해 빼앗은 재산을 장학회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했다고 잘한 일이라는 그들의 가치관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끄집어내기는 힘들다.

 

언제라도 자신들이 원한다면 국민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자신들만을 위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그들에게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 박정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듯, 박 후보의 캠프에 모인 이들의 생각 역시 동일하다. 과거 독재 시대를 다시 열어 자신들의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의식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정수장학회와 MBC 논란의 핵심은 바로 그 지점과 닿아 있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예정대로 쇼를 감행했을 것이다. 대중들을 현혹하고 공영방송을 장악한 그들로 인해 대중선전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언론을 사유화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려 했던 김재철과 이진숙 등 이명박 정권에 의해 정치의 하수인을 자처한 이들은 빠른 시간 안에 퇴진을 해야만 할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후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힌 새누리당과 달리, 남기춘 정치쇄신특위 위원의 발언은 그들이 긴밀하게 결합된 한 몸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4.11 총선에서 박 후보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이들이 줄줄이 금품수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도마뱀 꼬리 자르듯 새누리당 탈당으로 자신의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하는 박근혜 후보. 이번 정수장학회 논란도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가.

 

쿠데타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여전히 총만 있으면 빼앗으면 된다고 쉽게 발언하는 이가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존재하는 새누리당. 과연 그들을 믿고 나를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특권층을 위한 정당. 과거 독재 정권을 합리화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이를 위한 정당이 된 그들에게 과연 미래 모습은 무엇인지 의구심만 든다. '원칙과 신뢰'를 외치는 박 후보의 외침이 그저 공허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들 때문일 것이다.

 

이진숙과 남기춘의 발언을 보면 정수장학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명확하게 보인다. 총을 들고 개인의 재산을 빼앗아 장학회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부귀영화의 도구로 사용하더니, 이제는 대통령 선거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그들의 악랄함은 이제 또 다른 정수장학회를 꿈꾸며 부도덕한 강압 정치는 꿈틀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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