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7. 09:04

안철수 문재인 회동, 단일화를 위한 장애물은 새누리당이 아니다

야권 대통령 후보들인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회동을 가져 단일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확정하기로 한 그들의 회동은 이 땅에 진정한 정치적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로운 정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두 후보의 만남은 독재를 꿈꾸는 집단들과의 대결에서 우위에 설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7개항 합의사항

 

 

 

 

 

지난 6일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백범기념관에서 만나 75분 동안 단둘이 회동해 '대선 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합의를 했다. 많은 이들이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단일화가 실질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부패한 정권에 대한 야권의 힘이 응집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다만 문재인 후보의 적극적인 모습에 비해 안철수 후보가 시간을 들이는 모습에서 차이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같다는 점에서 단일화는 당연했다.

 

 

안철수 문재인 후보는 단 둘이 만나 7개항의 합의사항을 만들어냈다. 실질적인 단일화의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돌아갈 배를 태우고 만난 자리라는 점에서 그들에게 단일화는 당연한 결과물일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다.

 

1) 국민들의 정치혁신 요구에 대해 공동 인식

2) 정권교체 위해 새 정치와 정치혁신 필요

3) 단일화 3원칙/대선 승리, 가치 철학 일치,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4) 유불리 따지지 않고 국민 뜻만 보고 단일화 추진

5) 단일후보는 후보 등록(11.25~26) 이전 결정

6) 두 후보가 '새 정치 공동선언' 발표

7) 투표시간연장 공동 캠페인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7개항 합의 사항에 합의를 했다. 그들이 밝힌 단일화의 조건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당여하게도 대선 승리다. 대선 승리를 위한 단일화일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단일화 합의는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배석자 없이 두 후보가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비난을 하기도 한다. 바보가 아닌 이상 사전에 합의문에 대해 실무진들의 고민과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을까? 알면서도 그런 정치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기는 하다. 그들에게 두 후보의 단일화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다.

 

두 후보가 내놓은 합의 안 들은 이해집단들이 자신의 몫을 더 많이 챙기기 위한 합의와는 괘를 달리 하는 합리적인 합의문이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 뜻만 보고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는 개파 정치와 상관없이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만들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든든하다.

 

"단일화 쇼로 국민께 주어진 중요한 권리가 박탈당하게 됐다. 공동정부가 탄생하면 시작과 동시에 내부 권력투쟁이 이뤄질 것이고, 건국 이후 최대의 위기·혼란을 맞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인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야권 후보의 단일화 행보에 비난을 퍼부었다. 공동정부가 탄생하면 권력 투쟁이 벌어져 최대의 혼란이 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의 전부다. 그들이 그동안 꾸준하게 봐왔던 내부 권력 투쟁이 그들에게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안 문 두 후보가 내세우는 가치가 그런 권력 투쟁 없는 국민들을 위한 정치 개혁이라는 점에서 김무성 총대본부장이나 새누리당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단일화 협상을 읍소하던 문재인 후보의 '구걸 정치'와 호남지역 지지율이 급락하는 처지에 놓인 안철수 후보의 '타이밍 정치'가 결합했다. 경쟁력 없는 후보들끼리 모인 인위적 짝짓기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김무성 총대본부장보다 더 나아가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에 무차별 비난을 퍼부었다. 구걸 정치와 타이밍 정치라고 그들을 폄하하는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구걸과 타이밍 정치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아니 자신들이 구사해왔던 구걸과 타이밍 정치를 생각해보니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가 그런 모습으로만 보이는 것 같다.

 

네거티브 정치에 벌써 부터 권력을 다 차지한양 권력을 휘두르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정치 문화에서 아무 조건 없이 국민들을 위한 단일화를 하겠다는 이들이 두렵게 느껴질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경쟁력 없는 후보들끼리 인위적인 짝짓기를 하는 것이라는 비난이다. 그렇게 경쟁력 없는 후보들이 자신들이 믿고 있는 박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수구 꼴통의 정치, 독재의 잔상을 드리우고 친일을 미화하는 집단들이 뭉친 그들보다 큰 걸림돌은 내부에 존재하는 정치 혁신을 방해하는 존재들이다. 무능력한 정치로 자신들의 안위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었던 기성 정치가 변하지 않는 한 이번 단일화는 시너지 효과를 얻기 힘들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별반 차이 없는 행동을 하면서 그들을 벌하라고 외치는 것은 무모한 일이기 때문이다. 왜 많은 국민들이 민주통합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지 그들은 깊게 고민하고 새겨야만 할 것이다. 그들 스스로 개혁에 가까운 정치 혁신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결코 국민들은 그들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단일화가 과거 DJP나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와 동일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결과론적인 기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믿고 싶지만, 그들의 단일화와 이번 단일화는 질적으로 다르다. 당시 정권 교체만을 위해 사상과 철학이 다른 둘이 만난 것과 달리, 이번 단일화는 최소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비교 자체가 안 되니 말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합의한 것처럼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 정치와 정치 개혁을 시작한다면 국민들은 낡은 독재 정치를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단일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내부에서 시작되는 정치 개혁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