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9. 10:10

남양유업 편의점 불매운동 확산이 중요한 이유

남양유업 사태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소비자 불매 운동에 이어 편의점마저 불매운동에 합세하며 소비자 운동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남양유업이 보여준 행태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재벌 횡포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과 이를 대처하는 국민들의 모습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부패한 권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시작되었다

 

 

 

부패한 권력은 단순히 정치권력만은 아닙니다. 경제 권력이 가진 힘은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거대한 힘으로 자리하며 정치권력마저 집어 삼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대한민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경제 권력의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정도를 걸으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기업을 비난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비난하는 것은 노동자를 착취하고 정치권력과의 야합을 통해 얻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악행을 동원해 자신의 배만 불리는 재벌들의 행태는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그 착취의 대상이 한 국가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고쳐질 수 없는 불치병처럼 다가옵니다.

 

돈이 돈을 벌고 정치마저 접수한 경제 권력의 만행은 동네상권까지 접수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착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남양유업 사태는 그동안 분노하고만 있었던 국민들의 반재벌 정서를 표출하도록 만들어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대리점 주에게 막말을 하는 슈퍼갑의 횡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시켰습니다. 올 들어 슈퍼갑들의 횡포는 연이어 등장했습니다. 포스코 이사의 라면사건을 시작으로,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의 폭언과 폭행에 이어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영업과 막말은 국민들을 더는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었습니다.

 

대리점 주들의 고혈을 뽑아내는 재벌 남양유업의 횡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물건을 무조건 밀어내는 방식으로 1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한 그들은 우리 사회 재벌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약한 을들을 압박하고 이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그들은 조폭들보다 못한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주들에게 밀어내기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도 모자라 떡값을 강요하는 파렴치함도 보였습니다. 자신들의 제품을 팔아주는 대리점 주들을 마치 봉이라도 되는 듯 약탈을 하는 남양유업은 더는 사회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악덕업체일 뿐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남양유업의 회장인 홍원식은 주가가 최고치에 이른 시점 보유주식 6538주를 장내에서 처분해 약 70억 원의 현금을 챙겼습니다.

 

회사가 막말파문으로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식을 처분해 거액의 현금을 챙기는 회장이라는 남양유업이 얼마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지는 이 사례만 봐도 충분할 것입니다. 사태를 수습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회장이라는 존재가 주식 하락을 염려해 의식적으로 주식을 처분해 70억이라는 시세차익을 챙기는 모습은 재벌의 탐욕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불법 뻥거래가 일상이고, 대리점 주들에게 욕하는 것이 일상이 된 남양유업. 몇몇 영업사원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가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밀어내기 영업이라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대리점 주들의 남양유업 직원들에게 줘야만 했던 떡값 역시 슈퍼갑의 지위를 악용한 탐욕이었습니다.

 

사태가 불거지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하나로 모든 일을 무마하려던 남양유업은 상황이 변하자 사과문의 내용만 조금씩 바꾸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대국민사과를 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그들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타락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남양유업의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편의점의 수가 전국적으로 2만 5천 곳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흐름은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최근 삼성전자 전동수 사장의 발언 역시 슈퍼갑 재벌들의 한심한 작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불산 누출과 관련해 "돈만 벌면 된다"는 속내를 밝히며 우리 사회의 재벌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재벌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탐욕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재벌들의 슈퍼갑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남양유업 사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국민들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재벌들의 슈퍼갑 놀이는 더욱 정교하고 잔인하게 이어질 수도 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는 권력에 놀아나는 국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편의점의 불매운동 확산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