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9. 12:27

남양유업 대국민사과와 500억 기금조성보다 중요한 것은 법적 책임이다

남양유업이 국민적 반발에 맞서 대국민사과라는 쇼와 500억 기금 조성이라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재벌들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하는 전형적인 꼼수나 부리는 그들은 정작 중요한 것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해왔던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한 사법 처벌을 달게 받고 그동안 피해를 준 수많은 대리점주들에게 금전적 보상과 함께 백배사죄부터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키지도 못할 상생기금으로 생색내기에 나서지 마라

 

 

 

 

재벌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희석시키기 위해 거액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히고는 합니다. 삼성이 그랬고, 현대자동차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내건 그 기금은 형식을 위한 형식이었을 뿐 그들의 행태는 전혀 바뀌지도 바뀔 가능성도 없습니다.

 

남양유업이 긴급 대국민사과를 하는 것은 국민적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을 급하게 막겠다는 의지 외에는 없습니다. 그들이 진정 자신들의 악행이 잘못되었고, 반성을 한다면 그동안 피해를 입혔던 대리점주들을 모시고 석고대죄부터 해야 했습니다. 대국민사과라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그동안 고혈을 짜내고 약한 을이라는 이유로 학대를 자행해왔던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국민사과라를 수사를 동원해 마치 자신들의 과오를 뼈저리게 반성하는 듯한 쇼를 하는 것은 그저 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매한 국민들은 이들의 고통에 더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재벌이나 정치인들이 그래왔듯 어차피 쏟아지는 소나기만 피하면 모든 것은 다시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대독한 대국민사과문은 그저 재벌사들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서화된 합리적 방안에 불과했습니다. 더욱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선점 효과를 노려 들끓는 여론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꼼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녕의 사태에 대하여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객 숙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조차 하겠다"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목표 수립 시스템과 (발송 물품에 대한) 반송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이번 사태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대리점과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반성하는 자세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

그들이 느끼는 잘못과 반성의 수준이란 이렇듯 한심하기만 합니다. 모기업 차원에서 밀어내기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영업현장이라고 국한시키는 행위는 기만입니다. 대국민사과를 한다는 자리에서도 모기업으로 향하는 칼날을 영업현장의 사원들에게 돌려 그들을 퇴직시키거나 비난을 대신하는 행위로 대신하겠다는 발상부터가 문제입니다.

 

남양유업 측이 제시한 공동목푝 수립 시스템과 반송 시스템 도입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제도라는 것은 갑의 입장을 버리지 않는 한 실질적으로 행해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무의미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이 갑자기 갑의 지위를 내려놓고 상생으로 새로운 기업 문화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회사가 위험한 상황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해 70억이 넘는 거액을 취한 상황에서 그들의 이런 대안이 무슨 의미로 다가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표이사를 내세우고 회장은 뒤에 숨어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남양유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가 없습니다.

대리점 지원방안으로 영업활동 지원을 현재보다 2배 늘려 '대리점 사생기금'을 운영하겠다고 하지만, 그 모든 결정권을 가진 남양유업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 자신을 무조건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황당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경찰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발언 속에서도 분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영세한 대리점 주들에게 욕설도 모자라 경찰 고소까지 한 파렴치한 재벌이 이제는 화해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정도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홍원식 회장은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서 주시를 팔아 엄청난 시세차익을 냈는지 밝혀야 할 것입니다. 본사 차원의 밀어내기기 회장의 지시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조사도 보다 면밀하게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쇼나 다름 없는 대국민사과로 이번 사태를 벗어나려는 꼼수와 검찰은 이런 그들의 쇼를 이용해 재벌 봐주기에 나서도 안 될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