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8. 11:30

김용판 원세훈 청문회 웃음과 촛불을 든 국민의 분노, 극명하게 엇갈린 대한민국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는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했습니다. 대한민국의 2013년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원세훈과 김용판, 그리고 새누리당은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국회 청문회마저 농락하고, 국민의 분노마저 웃어넘기는 그들에게는 최소한의 예의마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더위와 휴가마저 반납한 국민을 비웃는 새누리당, 그리고 원세훈과 김용판

 

 

 

 

국정원 대선불법개입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는 시작부터 파행이었습니다. 청문회를 진행한 의원들 선정부터 증인 선정문제까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여야의 대치는 극심했습니다. 이런 극심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이 청문회가 결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없을 보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번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지목된 김무성과 권영세가 증인으로 선택되지 못했습니다. 새누리당의 강한 요구와 이를 수용한 민주당으로 인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번 청문회는 결코 진실에 다가갈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최소한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이 직접 청문회에 출석해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들은 시작부터 청문회를 개최하는 의미를 희석시켜버렸습니다.

 

김무성과 권영세에 이어, 원세훈과 김용판이 증인 출석 거부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초래했습니다. 물론 출석이 성사되기는 했지만, 이들은 국민을 우롱이라도 하듯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증인 선서는 당연한 절차임에도 이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청문회에서 선언을 거부함으로서 국회 청문회가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증인 선서도 거부한 그들에게서 과연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일까요? 이런 증인 선서 거부에 새누리당은 적극적으로 원세훈과 김용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국회 청문회가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의 진실을 찾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행동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범인들의 편에 서서 해답을 찾아가야 하는 의원들이 오히려 범죄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는 이 촌극은 그들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진행된 국정원 불법선거개입과 경찰의 사건 조작에 새누리당이 연결되어 있음을 그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몸으로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지난 대선에서 중립을 지켰다면 불법을 공공연하게 자행한 이들을 옹호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공범이기 때문에 범인들을 옹호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런 극단적인 옹호를 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지켜야만 한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들도 알고, 국민 모두가 알고 싶다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이 한심한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청문회가 엉망이 되고, 국민들은 거리에 나서 촛불을 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대통령은 시장에 들려 쇼를 하는 모습이나 표현하고 있는 상황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국기를 문란하게 한 희대의 사건에 정작 가장 중요한 존재인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현실은 지난 대선이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강한 증명이기도 합니다.

 

지독한 무더위로 잠들기도 힘든 상황에서 국민은 자발적으로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켰습니다. 휴가를 가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할 시간에 그들이 거리에 나선 것은 단 하나입니다. 진실을 찾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권력이 국민의 권리인 선거를 왜곡하고 조작해서 특정 인물을 당선시킨 희대의 선거사건은 2013년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충격적인 국기문란 사건입니다.

 

정치를 한다는 직업인들에게 이 사건은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이 현재의 지위를 얻는 방법이 모두 왜곡되고 거짓이라면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대의정치를 하는 대한민국에서 그 근간이 모두 흔들린 희대의 사건은 국민이 아닌 정치꾼들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분노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렇게 국민을 우롱하고 비웃는 것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직업이 정상이 아니라고 인정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부정하고 희화화하는 한심한 정치꾼들에게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맡겨야 하는 국민들로서는 불안하고 황당한 느낌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들의 의견을 대신해 대한민국을 운영해달라고 뽑은 국회의원이라는 존재들이 철저하게 자신들의 탐욕만 챙기고, 불법을 정당화하는 현실은 보면서도 믿기 힘든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정치꾼들의 파행 속에서 이를 지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하는 방송들은 황당하게도 권력의 시녀가 되어, 국민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엉망이 된 국회 청문회에서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권력의 노예가 되어, 그들의 확성기 노릇이나 하는 한심한 방송은 더는 방송이 아니었습니다.

 

엉망이 되어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촛불을 든 국민이 전부입니다. 폭주하는 권력을 제대로 제어하지도 못하는 한심한 주류 언론들을 대신해 국민은 진실 보도를 하기 위해 자발적인 1인 미디어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대안 언론과 소규모 언론들이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의 기본적인 사명감에 충실한 그들만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파수꾼이었습니다.

 

국민이 광장에 모여들고 촛불을 들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기원하는 국민은 국회 청문회 나서 웃는 원세훈과 김용판을 보면서 분노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옹호하는 여당의 모습 속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분노한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촛불을 들고 세상에 정치꾼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대중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과거 독재를 무너트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너진 독재 위에 민주주의를 만든 것도 모두 국민의 힘입니다. 그런 국민의 힘으로 엄청난 권력을 누리며 살아가는 한심한 정치꾼들은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도 하지 않은 채 국민을 우롱하는 일에 적극적일 뿐입니다. 극명하게 엇갈린 대한민국의 현실은 엄청난 무더위마저 무색하게 할 정도로 처참하기만 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