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1. 14:21

국조 청문회 권은희vs조명철 광주경찰 발언 속에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국조 청문회에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돌직구는 국민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습니다.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한심한 국조에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보인 강직한 발언들은 국민들이 왜 촛불을 들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전혀 다른 지점에서 새누리당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조명철 의원의 지독한 지역감정 발언은 여당이 무엇을 노리는지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권은희 수사과정과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

 

 

 

 

엉망인 국조 청문회에서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권은희 수사과장의 강직한 소신발언이었습니다. 수십 명이 등장해 국정원 사건을 옹호하고 방어하는데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오직 권은희 수사과장만은 진실을 밝히려 노력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부정선거를 애써 아니라고 강변하는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행동은 이번 청문회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도 거부한 채 거짓말을 늘어놓는 한심한 고위 간부들의 행동은 그들이 얼마나 국민들을 우습게 생각하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조작을 이끈 핵심 인물들의 황당한 행동은 국민들에게 절망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더러운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 지독한 사이코패스와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국가 권력을 동원해 특정 후보를 지원한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반성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현재의 대통령을 당선시켰는데 감히 자신들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만든 이 파렴치한 행동은 경악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의 자신감은 새누리당의 집중적인 옹호에서 이 범죄자들과 새누리당이 한 몸이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국정원에서 직접 만든 모범답안을 들고 가림막 뒤에서 읽기 신공만 보이다 사라진 국정원 직원들의 한심함 역시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국조 청문회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그들에게 이번 국조는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성공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이번 국조 청문회를 엉망으로 만들며 성공적인 방어를 했다고 즐거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흠만 가리기에 급급한 그들은 정작 국민들의 분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합니다. 국민들이 왜 분노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수많은 이들이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애써 외면하는 현 정권은 철저한 독재와 다름없을 뿐입니다.

 

과거 전두환을 몰아붙이며 강렬하게 비판을 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이번 국조 청문회에서 다시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현 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권은희의 등장은 지독할 정도로 무기력한 청문회에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작년 12월12일 수사팀은 새벽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려고 했고 중앙지검까지 갔다. 그것 때문에 지능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오후 3시께 김 전 청장이 직접 전화를 해 압수수색을 신청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김 전 청장은) '내사사건인데 압수수색은 맞지 않다', '검찰이 기각하면 어떡하느냐'고 했다"

"이광석 당시 수서경찰서장도 강한 의지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지시했으나 서울청에서 반대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었고, 이 서장이 설득을 했다. 김 전 청장이 저에게 전화를 했을 때 이 전 서장도 같이 올라와 있었는데 (이 전 서장이) '오전에 설득할 때에는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 누구에게 말을 들었는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 그러한 것들은 주변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부당한 지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이미 나온 자료에 대해, 불충분하고 객관적이지 못하게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관련 자료는 빼고 은폐·축소해 발표했다. 절대 있어선 안 될 일 이었다"


김용판 전 청장이 전날 청문회에서 했던 주장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권은희 수사과장의 발언은 대단했습니다. 그녀의 발언을 종합하며 김용판이 왜 비난을 받아 마땅한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김 전 청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압수수색을 신청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습니다.

 

 

김용판이 직접 사건에 개입해서, 조작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그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은 명확했습니다. 대선에서 가장 중요했던 국정원 여론 조작논란에 가장 중요한 사건을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무마하고, 거짓 수사발표를 하는 이 범죄자들의 모습은 더는 국민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 권 과장에게 '광주의 딸'이라는 말이 붙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

국정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탈북자 새누리당 의원인 조명철(선거기간 동안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기도 한)은 뜬금없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은 경악스러웠습니다. 마치 일베충이 갑자기 국조 청문회에 등장이라도 한 듯 광주를 지칭하며 비아냥거리고 비난을 하는 한심한 존재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국조 청문회를 망치는데 집착하고, 이런 상황에서 증인으로 나선 권은희 수사과장이 자신들이 지키고 싶은 거짓말을 들쳐 내자 기껏 한다는 이야기가 광주 경찰이냐는 발언이나 하는 한심한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의 수치일 뿐이었습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불법 선거를 조장하고 이를 숨기기에 급급한 한심한 존재들은 결국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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