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4. 16:01

상산고 교학사 유일 채택 흐뭇한 교감과 분노한 학생, 불통의 일방주의 교육

친일 찬양과 독재 옹호 역사관으로 물의를 일으킨 교학사의 한국사 교재를 선택한 학교는 현재 시점 전주 상산고가 유일합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현대고까지 교학사 교재를 포기한 상황에서 수학의 정석을 만든 홍성대의 전주 상산고만 이를 유지하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전국 유일이라 흐뭇하다는 변태 교감과 분노하는 학생들

 

 

 

 

전주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이라는 교재를 펴내 큰 돈을 번 홍성대가 지은 학교입니다. 사립 명문을 지향하는 이 학교는 여러모로 일반 고등학교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투자 역시 잘 되고 있다고 알려진 전주 상산고의 실체는 그럴 듯한 외경 속에 감춰진 사악한 역사관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는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교학사 교재를 선택하면서 이를 당당하다고 외치고 있는 전주 상산고는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우기는 현 정권과 완벽한 코드일체 고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정 의원의 현대고마저 포기한 교학사 교재를 고수하면서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궤변을 쏟아내는 이들에게 역사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출판사(지학사·교학사)의 교과서를 택한 것은 오늘날 전 국민이 이데올로기의 노리개가 돼 눈만 뜨면 이념 싸움에 여념이 없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치중립적 태도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념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교육을 하기 위함이다"

"'우리 학교가 주목받는 학교는 맞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했지만 매도성 답글이나 전국적으로 1% 정도 밖에 선택하지 않은 우편향 친일적 내용의 왜곡된 교과서를 선택해 가르치는 비정상적 학교로 규정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선을 긋는다. 사실을 왜곡해 실망스럽다느니 보수꼴통이라느니 기가 막힌다느니 부끄러운 학교를 나왔다느니 그 밖에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들이 인터넷에 쏟아 붇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해 첫날부터 가슴이 답답하다"

"'참을 수 없는 저 존재의 가벼움'으로 언론의 기사 제목만 읽고 흥분하고, 인터넷 게시판의 생각도 없고 얼굴도 없는 비방 글의 주인공이 되기 전에 먼저 역사 교과서를 비교해 읽기 바란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을 학생들과 더불어 탐구하고 객관적이고 비판적 안목을 기르기 위해 두 출판사의 교과서를 선택했다는데 무엇이 문제란 말이냐"

 

미디오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상산고 교장 이종훈의 이야기를 보면 그가 얼마나 왜곡된 사관에 심취해 있는지가 명확합니다. 역사적 사실의 왜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에게 이데올로기라고 치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지적의 시작입니다.

 

친일을 미화하는 것이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될 수 있으며, 독재정치의 잘못을 지적하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역사관이 왜 이념 싸움의 도구로 이야기가 된다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종북을 외치는 존재들이 독재를 하는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과거 군부독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이중성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그게 의심스럽습니다.

 

 

내가 하면 조국을 위한 충성이고, 남이 하면 독재가 되는 것이 그들이 바라보는 사관이라면 그들 스스로 그런 잘못된 역사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입니다. 친일파들을 숙청해서 더는 유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역사를 바로잡아야 했지만, 이승만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친일파들을 중용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친일파들과 함께 독재정권을 만들었고, 이후 군부 독재의 씨앗을 뿌린 존재라는 점에서 이승만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반하는 역사적 인물일 뿐입니다.

 

밀란 쿤데라가 들으면 환장할 노릇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상산고 교장의 언어도단은 그들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독재적 성향을 가진 존재들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교육자라면 누구보다 건강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친일과 독재를 찬양하는 교재를 선택하며 이를 자부심으로 여기는 자는 교육자로서 기본도 되지 않은 존재일 뿐입니다.

 

이런 황당한 상황 속에 상산고가 주목받는 학교라고 흐뭇해하는 것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합니다. 연쇄살인마가 자신의 엽기적인 행동에 많은 이들이 경악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는 마음이 아마도 이와 유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할 정도입니다.

 

문제의 교재를 선택하며 이 교감은 "우리 선생님들이 여러 번의 토론과 탐구, 그리고 논의와 성찰을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의 대자보를 뜯어내는 그들에게 토론과 탐구 논의와 성찰이라는 단어는 그저 사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심각한 문제의 교재를 막으려는 노력을 획일적 사고이고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강변하는 이들의 주장은 친일파는 친일파가 아닌 대한민국을 현대화시킨 애국자라는 논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자들이 만든 교재를 가지고 분노하는 국민들을 탓하는 상산고 교감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존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사실 왜곡에 대한 토론을 소재로 활용한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굳이 교재로 사용할 필요도 없이 문제가 되는 부분만 발췌해 수업의 일환으로 활용하면 그만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굳이 이 교재를 선택한 것은 현 정권에 대한 코드 맞추기에 혈안이 되었거나, 이들과 같은 친일 독재 사관으로 뭉친 존재라는 확신만 줄 뿐입니다.

 

"교장선생님은 이념에 편향되지 않고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곡된 역사 인식과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학서 역사교과서 채택을 철회해 달라"


상산고의 교학사 교재 선택과 관련해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인 학생의 주장을 보면 청출어람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아니 기본적으로 다른 사고기재를 가진 이들 학생이 이런 터무니없는 역사관을 가진 이사장과 교장, 교감이 있는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왜곡된 역사 인식과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은 다른 것이라는 기본적인 이해도 안 되는 자들이 교학사 교재를 선택하면서 궤변을 늘어놓는 것은 그저 어불성설일 뿐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토론과 논의, 성찰을 입에 담으면서 학생들의 반대 대자보를 붙이자마자 제거하는 반 민주주의적 행동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민주주의라면 반대하는 학생들의 주장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그들의 입장을 수용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주장을 강제적으로 막고 일방적인 자기주장만 하는 그들은 현 정권의 불통과 일맥상통할 뿐입니다. 역사적 오욕을 하면서도 자신의 학교가 언급되는 것이 좋다는 변태적 성향의 교육자가 한국 사회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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