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9. 11:52

윤두현 홍보수석 내정 지방선거 결과가 만든 참혹한 현실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홍보수석으로 윤두현 디지털 YTN 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선거 후 첫 인선이라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홍보수석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명박의 BBK를 적극 막았던 인물이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홍보수석이라는 사실은 처참합니다. 

 

불통의 정치, 박 정부가 내세우는 일방통행 더욱 심해진다

 

 

 

 

지방선거의 결과는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침몰했던 그들을 선거가 살린 현실은 처참함을 넘어 경악스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최소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선거에서 제대로 된 사과와 그에 걸 맞는 변화를 원했던 국민들은 잘못된 선거로 다시 한 번 악몽을 꿈꾸게 만들었습니다.

 

 

KBS 길환영 사장이 이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지만, 문제는 청와대에서 언론 장악을 늦추거나 거둘 가능성은 전무 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홍보수석에 문제가 많은 인사를 내정한 것은 그들이 현실 정치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언론 통제를 심화시키고 이런 방식을 통해 남은 시간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숨김없이 드러냈습니다. 국민들마저 자신들의 행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상황에서 그들의 일방적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분이다.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8일 윤두현 홍보수석 내정자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윤 내정자는 대구 심인고·경북대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1995년 출범한 YTN으로 옮겨 현재까지 현직에 있던 인물입니다.

 

글로 보여 지는 내용만 보면 그럴 듯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철저하게 언론인의 탈을 쓸 권력 지향적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홍보수석으로서 자격 미달임은 분명합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민 대변인의 윤두현 홍보수석 내정자 편들기는 국민들에게 실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언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시점에 공정보도를 무참하게 파괴했던 주범을 홍보수석으로 내세운 박 정부는 결코 국민들이 원하는 공정 보도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는 곧 길환영 후임으로 그와 별반 다름 없는 권력추종 언론인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윤두현 홍보수석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8월 정치부장, 2011년 11월 보도국장을 맡아 여당 편향 보도로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인물입니다. YTN 내부에서 '공정보도의 근간을 흔든 인물'이란 혹평을 받고 있는 그는 지난해 3월 디지털YTN(YTN플러스 전신) 사장에 선임되자 자신의 충성도가 얼마나 강한지를 드러내기도 했었습니다.

 

"정부 비판적인 내용에 대통령이 언급되면 안된다" 윤두현 홍보수석 내정자가 일방적으로 리포트를 불방시켜며 했던 발언입니다. 철저하게 권력에 충성하는 기레기가 청와대와 국민들의 소통을 책임지는 홍보수석이라는 사실은 그들이 이번 선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잘 드러낸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윤두현이 홍보수석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 중 2012년 YTN의 'BBK 가짜편지 단독보도'를 "함량 미달의 기사"라고 보류시킨 행위는 기가 막힙니다. 분명한 증거까지 드러난 이명박의 BBK 사건을 충성심에 보류시킨 자가 언론인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현실이었습니다.

 

 

이명박 비호도 모자라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한 조현오 전 서울경찰청장을 출연시킨 것은 YTN 스스로 공정방송 훼손을 한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거짓말로 고인을 우롱한 조현오를 방송에까지 출연시켜 그의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자가 언론인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그리고 그런 내역을 가진 자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한 현 정부는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 격언에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고 했다. 박통(박 대통령)이 바닥도 모자라 땅을 팠다"

YTN 해직기자인 노종면 국민TV 제작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윤두현의 홍보수석 내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닥도 더 나아가 지하실도 모자라 박통이 땅을 팠다는 발언은 가장 적절한 표현일 듯합니다.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선전을 하자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는 이 한심한 모습은 경악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잘못된 선거 하나가 국민들과 대한민국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국민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그나마 투표에 참여한 국민들이 여당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는 사실은 처량합니다. 투표는 힘없는 서민들이 잘못된 권력에 심판을 내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행위입니다. 그런 중요한 선거를 말도 안 되는 정치를 하는 자들에게 투표를 했다는 사실이 서럽고 아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언론 정상화는 곧 무지한 투표를 방지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무지라기보다는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일방적으로 전달된 정보가 곧 잘못된 투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언론 자유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7월 재보선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결과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진정 참혹한 현실과 마주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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