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4. 13:14

정옥임 한일합방 발언,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 이유

새누리당 정옥임 의원이 방송에서 한일합방 100주년이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네요. 한 국가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부적절한 발언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이를 지적하는 네티즌에게 시비를 걸지 말라고 비난하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하네요.

정옥임 의원의 발언은 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한일합방이라는 표현은 일본인들의 시각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이런 단어가 그대로 적용되어 우리에게 학습되었다는 사실에서도 과거 독재자들이 어떤 성향이고 무슨 존재였는지가 명확해집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친일파들을 구제하고 그들에게 권력을 준 독재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여전히 친일파들이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웃기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수구언론들의 사주가 모두 친일파였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친일파 자손이 아니라고 법적인 판결을 이끌어 내려 노력도 해보았지만 많은 이들이 증명해낸 친일파 증거가 사라질 수는 없는 법이지요. 그런 그들에게 무언가 정당한 것을 바란다는 것이 처음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홋카이도 G8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야스오 총리로부터 중학교 사회과 학습 지도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자기 땅이라고 명기하겠다는 말에 그 유명한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이 위크리크스의 보고서에 의해 사실로 증명되었습니다. 요미우리의 보도에 청와대와 이 대통령 추종 세력들이 요미우리신문을 상대로 잘못된 보도에 대해 소송까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법원에서 이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확정했지만 이런 법원의 판정역시 모두 거짓임이 드러나며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이 사건은 이 정권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당당하게 우리 땅인 독도를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일본 땅임을 인정하고 다만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니 다음에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답변한 이 대통령이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철저하게 함구한 위정자들은 과연 어떤 나라의 정치인들인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민비 시해 사건을 그저 담장이 낮아서 일어난 사건으로 치부하는 유인촌 전 문광부 장관의 말 속에도 그가 바라보는 한일 관계는 확연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피가 거꾸로 쏟아오를 수밖에 없는 사건을 일본의 문제로 보지 않고 담장이 낮아 생긴 일로 치부하는 그의 역사인식은 이 정권의 역사인식과 일맥상통하고 있었습니다. 

자위대 기념식에 당당하게 참석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이나 이명박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한일병합 100주년. 양국 관계 거듭나야 한다"는 2009년 서울 시내 호텔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외상에게 건넨 이 말은 그들의 얼마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상득이 직접 이야기를 하듯 이명박은 "철저하게 뼛속부터 친미, 친일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처럼 온통 친미, 친일인 이 정권에서 '한일합방 100주년 기념'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권의 실세라는 이상득 의원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의 강압에 의해 침탈당한 수모를 자랑스럽게 '한일합방'이라는 일본의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하물며 이런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자는 말은 경악을 넘어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한일합방 100년입니다. 그 표현을 정확히 한다"

2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러 번 강조하듯 한일합방을 이야기하던 그는 강조하듯 이 표현이 맞다며 정확히 한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손석희가 직접 "한일합방이 아니라 명확한 용어는 한일강제병합입니다"라고 정정하고 나서야 겨우 고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씁쓸합니다. 

이런 발언에 SNS를 통해 문제점들을 지적하자 "그거 제가 한 말 아니고요. 상대가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두 번이나 정정했지요. 시비걸지 마시기를"라는 말로 올바른 지적마저 시비로 돌리는 무례함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자신이 좀 전에 직접 했던 발언마저 기억 못하고 남들이 한 말이라고 둘러대는 모습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요? 그리고 이런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에게 시비 걸지 말라는 그녀의 모습에서 망조든 국회의원의 현실을 그려보는 것은 무리는 아니겠지요.

2009년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며 자연스럽게 "한일합방 100주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당황스럽기만 하지요. 일반인들이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최근에는 문제가 되고 있는데 한 국가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이들이 아무런 역사의식도 가지지 않은 채 일본의 입장에서 그린 강제병합을 당당하게 축하해야만 할 기념일로 표현하는 모습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친일마저 애국으로 치장하고 당당하게 친일적 발언과 행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이라면 그들은 더 이상 국회의원으로서 가치는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국가의 주권을 지키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을 대신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역사관도 흐릿하고 오직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면 국회의원으로서는 명확한 자격상실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