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2. 12:11

부자정당 몰표 준 가난한 국민들의 허망한 순애보가 씁쓸하다

4.11 총선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하지만 투표율이 54%에 그치며 이미 투표율 자체에서 패배하고 결과마저도 새누리당에게 제 1 정당의 지위를 안겨주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은 야권은 참패로 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국민들은 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았을까?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파렴치한 일들이 속속 드러난 상황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지 못한 야당의 한심스러운 작태가 이번 선거 패배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모든 상황들은 정권 교체의 흐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야당은 국민들의 바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스스로 자멸함으로서 다시 한 번 정치에 대한 불신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에서 야당의 한심스러운 작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두 달이 넘는 방송 파업에 대한 그 어떤 역할도 자임하지 못하는 한심한 야당의 모습은 그들의 분명한 한계입니다. 선거에 대한 전략도 원칙도 모호했던 그들에 대한 불신은 강력한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이끌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야당의 한심함은 좀 더 많은 정치 불신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새누리당의 승리가 아닌 야당의 참패라는 표현이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이곳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지점은 변화를 요구하고 그런 변화가 곧 현실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통합민주당의 능력은 최악이었습니다. 차려준 밥상마저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고 밥상을 뒤집어 버린 그들의 한심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처참한 투표율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4년 전 새누리당에게 권력을 넘겨준 총선이 40%대였고,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과반이 넘는 능력을 준 19번째 총선에서도 투표율은 겨우 50%를 넘는 수준에 멈추면서 대한민국을 약탈자들의 손에 넘겨주게 되었다는 점에서 한심을 넘어 경악스러운 수준이 되었습니다.

 

재벌들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하며 철저하게 가진 자들을 위한 정치 집단이었던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권력을 그대로 이어줬다는 점에서 이 처량한 우리의 아쉬움과 어리석은 희망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한미 FTA의 상징인 여와 야의 인사들이 모두 당선되었다는 점에서도 우리의 슬픈 자화상은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집 앞 상권마저 장악하고 모든 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거둬가는 재벌들과 한미 FTA에 그들은 왜 찬성을 해야 했을까요? 모든 것을 내주고 그저 단순한 종으로서 살기를 원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강력하게 반대하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느끼는 이들이 선거에 대한 불신까지 가질 정도로 이 사회가 위기 상황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테니 말입니다. 이런 국민들의 분노를 그대로 받아 적극적으로 그들의 대변인이 되기를 주저한 통합민주당의 한심스러움은 그래서 더욱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모든 것이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통합민주당은 자만으로 일을 그르쳤습니다. 자만을 버리고 좀 더 공약에 집중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면 이번 19대 총선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의 지위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요구와 염원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통합민주당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을 뿐입니다.

 

통합민주당이 127석을 얻었다며 안심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이 얻은 127석은 그 심각한 분노에서도 변화에 적극적이었던 국민들의 피의 결실이니 말입니다. 극단적으로 사회를 분리하고 소수의 가진 자들만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그들에게 강력한 하이킥을 날리기에 통합민주당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그럼에도 127명의 통합민주당 의원을 만들어 준 것은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이 13석을 얻기는 했지만 그들 역시 진보 정당들의 진정한 통합만이 살 길임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정 그들이 국민들의 대변인이 되기를 자처한다면 자신들의 논리 싸움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추진해야만 하는 것일 겁니다.

 

통합민주당과 진보당은 이번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자신들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무능한 존재들이었는지를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면 대통령 선거까지 망치게 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를 깨닫지 못하고 그저 127석에 안주하고 행복해 한다면 그들은 지금보다 성장할 수는 없음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현실의 한계와 고통이 곧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가난한 국민들이 투표를 포기하고 혹은 어설프고 허망한 희망 고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그들은 잘 깨달아야만 할 것입니다. 왜 그들은 분노하면서도 변화의 시작인 투표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주었는지 야당은 깊은 성찰과 고통의 시간으로 새롭게 거듭나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