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3. 12:04

최시중 금품수수, 이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의 시작이다

이명박 정권의 측근 비리는 이미 많은 부분 노출되며 과연 어느 수준까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현재까지는 측근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정권의 눈치를 보는 조직들의 몸 사리기로 인해 측근 비리가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총선이 마무리되며 최시중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대선을 위해서라도 이명박이라는 희생양이 절실한 새누리당

 

 

 

 

 

이명박 정권의 최측근인 최시중의 몰락은 곧 이 대통령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최시중은 측근 비리와 연루되어 방통위원장에서 급하게 하차하더니 이번에는 이명박의 또 다른 실세였던 박영준과 청탁 비리 혐의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서울 양재동의 대규모 복합유통센터(파이시티)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파이시티 대표에게 61억 5천만 원을 뇌물 수수했다는 혐의입니다. 최시중의 고향 후배로 알려진 브로커 이아무개씨가 전면에 나서 뇌물 수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범죄 행위는 그동안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가 시작될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이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라고 불리던 이상득과 최시중, 그리고 박영준까지 하나 같이 비리가 드러난 상황에서 본격적인 수사도 없이 흘러가기만 하던 시간은 이제부터는 촘촘하게 그들의 비리 혐의를 사실로 입증하는 시간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파인시티 대표는 2008년 5월까지 이씨를 통해 19차례에 걸쳐 모두 61억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현금 40억원, 통장계좌로 21억5000만원이 이씨에게 흘러간 정황을 파악하고 최시중과 박영준에게 전달된 증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장이 공직에 재직할 당시인 2008년 2월에 4억원, 3월 1억원, 5월 2억원 등 파인시티 대표가 이씨의 계좌로 송금한 로비자금 내역도 확보했다고 밝힘으로서 공직 시절 뇌물이 오고갔음을 검증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품 수수는 일부 사실이나 청탁 대가는 아니다"

논란이 커지자 최시중은 자신이 받은 돈에 대가가 있는 청탁이 아니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돈이 오간 사실 과계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돈 받은 사실 자체를 감출 수는 없고 돈은 받았지만 청탁은 없었다는 말로 피해가려는 꼼수는 그의 혐의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과정임이 분명합니다.

 

"돈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받아 쓴 돈. 인허가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

"자신이 당시 이명박 대통열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일할 때 여론조사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이 돈을 썼다"

 

황당한 것은 최시중이 자신의 죄를 벗어내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는 점입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돈은 청탁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받아썼는데 그 쓴 용처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금액이 들어갔을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이명박이 대선 캠프부터 비리의 온상이었다는 말로 자신은 죄가 없고 이 모든 논란의 핵심은 이명박이라고 조준 사격을 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끈 떨어진 대통령을 정조준해서 자신의 죄를 씻어내겠다는 모습에서 그들의 강력한 커넥션은 이미 파괴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끈끈하게 이어왔던 관계를 파괴하고 죄를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나가 되었는지는 명확해집니다. 오직 탐욕을 이유로 뭉친 이들이 탐욕이 마르기 시작하자 서로의 잘못을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몰락은 시작부터 예고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시중은 이미 지난 2008년에도 최시중 아들에게 90억 땅 은닉 증여와 탈루 의혹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 정권이 들어서고 최시중이 실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그에게 가해진 의혹은 그저 의혹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당시 최시중 아들의 채납과 압류가 오가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감히 그를 비판할 수도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언론을 장악하고 자신의 비리를 철저하게 무마시키며 살아왔던 그가 방통위에서 물러난 뒤 날개 꺾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동안 감췄던 비리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권력의 실세로 나서서 자신의 죄를 감출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죄의 대가를 받는 것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무직자인 아들이 90억대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시중은 자신들의 죄에 대한 대가를 이제는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최시중은 종편 사업자를 위한 미디어법 날치기를 위해 문방위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의혹을 받았고 양아들이라고 불리던 정용욱은 온갖 비리를 일삼다 도망을 쳐버린 상황에서도 비리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은 검찰의 모습은 당혹스러움 그 이상이었습니다.

 

최시중 커넥션의 핵심인물인 정용욱이 1월 중 국내에 돌아와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수사이야기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이 얼마나 황당한 존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시중과 이명박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밖에 없는 정용욱은 여전히 해외를 떠돌며 국내 입국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황당할 뿐입니다. 잡지 못해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잡지 않는 권력 집단의 무책임은 이제 권력이 바뀔 시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정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새누리당이라고 이름까지 바꾸며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의 덕을 톡톡하게 받았던 그들은 이제 이명박을 쳐서 대권마저 접수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명박 측근 비리는 가장 중요한 선거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최시중과 박영준의 금품수수 논란은 이명박 정권 붕괴의 시작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과연 논란만 무성했던 이명박 정권의 비리 사실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수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