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08:18

MB시대 최고의 유머, 천지개벽을 했다

4월 1일 만우절도 아닌데 황당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식목일 4대강 유역인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을 찾은 대통령은 남한강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식목일 행사를 강변에서 가졌다는 점이지요.

4대강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식목일도 이용하는 각카




야산 등에서 식목일 행사를 하던 관례를 깨고 강변에 나무를 심는 대통령. 파격이라 불러야 할까요? 그 중심에 4대강이 없었다면 그렇게 불러도 가능한 일이지만 의도가 너무 뻔해서 실소가 터져 나올 지경입니다. 자화자찬에 도가 튼 대통령이다 보니 자신의 치적이라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얼굴을 내밀며 자랑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의 집권에서 가장 큰 치적이라 스스로 자랑하는 원전수주와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명명된 소말리아 해적에 잡힌 어선 구출작전이 바로 그것이에요. 하지만 원전은 우리가 엄청난 건설비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만들어진 무늬만 수주인 공사이고, 아덴만 작전은 다른 어선 피랍과는 달리 상징성을 부각시켜 국면 전환을 위해 만들어낸 작전일 뿐이라는 점이지요.

아덴만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소규모 회사의 어선은 주목도 받지 못한 채 해적들에게 감금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가 무엇을 위한 일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철저하게 치적을 만들고 이를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는 존재임을 명확하게 해주는 그가 4대강 유역에 나서 식목일 행사를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스로 4대강 사업을 위대한 토목사업이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존재로 보지 않고 인간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음을 많은 이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4대강 개발에 반대하며 투쟁하던 농민들에게 엄청난 벌금을 물리고 찬성한 농민들에게는 동일한 상황에서 무죄 방면하는 행위들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 사업은 무소불위의 절정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국내 굴지의 재벌 건설사들이 모두 들어와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사업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여기에 와 보면 강이 되는 대로 (범람) 했었는데 지금은 정비가 싹 돼서 이 지역이 천지개벽한 것 같다"
"4대강 정비하는 것을 (방한한) 말레이시아 총리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의 경험을 말레이시아에도 알려주려 한다"

나무 심기를 빙자해 자신이 벌인 엄청난 과오를 홍보하기 위해 급급한 MB의 모습은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수십조 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에 국민들의 동의도 묻지 않고 자신들만의 논리로 강행하는 그가 과연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 것일까요?

국민을 위해 신 공항 사업은 할 수 없다고 강변한 그가 국민을 위해서 4대강을 포기할 수 없다는 논리는 황당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국민들의 혈세를 함부로 사용하며 재벌들의 배를 채우고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엄청난 개발 이익을 가져다 줄 수밖에 없는 사업을 벌이는 그는 이미 국민들을 배신한 존재일 뿐입니다.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도 매년 1조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들어가야 할 이 사업은 자연을 파괴하고 가진 자들의 배를 영원히 채워줄 수 있는 화수분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4대강을 중지 시키지 않으면 자연과 함께 국민들까지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만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죽이고 소수 권력자들만 배를 불리는 이 말도 안 되는 사업에 국민들은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생태보전 1등급인 낙동강 하구에 대한 대학살"

4대강 사업이 한창인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가 처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한 공사인지는 명확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자연을 숨 쉬게 만드는 습지를 파괴하고 강을 넓히고 깊게 파는 행위는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것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일 뿐입니다.

자연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보고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위정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집단적으로 아토피 증세를 보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4대강을 죽인 이후 그들은 산들을 깎아내 새로운 새만금 만들기에 나설 생각은 아니겠지요.

가장 잔인한 말을 유머처럼 내지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거짓말과 사과가 한 몸이 되어 동시에 터져 나오는 그 인물은 자연을 파괴하는 현장에 형식적으로 나무를 심으며 "천지가 개벽한 것 같다"는 말은 뻔뻔하게 내뱉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은 듣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판단만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그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