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1. 11:49

최시중 그는 진정 언론탄압에 맞선 투사였나?

대한민국 언론을 완벽하게 파괴한 주범인 최시중이 자신의 인사 청문회에 나서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면 노로의 신사가 흘리는 눈물과 그를 질타하는 국회의원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최시중의 악어의 눈물, 독재정권 항거는 꼭 밝혀야 할 의문




누구도 최시중이 동아일보 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해 구속까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합니다. 본인만이 알고 있는 이 사실을 당당하게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밝힌 그는 사실 유무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는 최시중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스스로 독재에 항거한 투사로서 투옥까지 되었다며 눈을 보인 그 노인의 말을 믿고 그가 다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진위를 파악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니 말입니다.

많은 이들은 최시중이 MB 정권 들어서 언론 파괴에 앞장선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정권이 들어서며 방통위를 장악하고 이런 자리를 이용해 공중파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고 조중동에게 종편을 선사하는 예정된 수순을 수행한 인물은 다름 아닌 최시중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KBS 사장을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물러나게 만들고 MBC에도 낙하산 사장을 투하하더니 눈엣가시였던 '피디수첩'까지 무력화시킨 최시중. 조중동에게 말도 안 되는 종편을 선물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까지 하려는 그를 방통위에 재임시킨다는 것은 대한민국 언론을 MB 1인을 위한 미디어로 둔갑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일부 언론들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을 보면 그가 이야기했던 동아일보 재임시절 독재에 항거했다는 이야기는 100%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지난날 기자로서 독재정권에 항거해 고문을 당하기도 했으며 투옥되기도 했다"


인사 청문회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최시중 본인이 밝힌 이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는 분명히 밝혀야만 합니다. 한 나라의 언론 정책을 총책임지는 자가 거짓을 일삼는 존재였다면 자격이 박탈되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독재정권에 항거한 투사였고 자신의 행동이 모두 언론자유를 위한 것 이였다는 것이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그의 방통위 연임을 막을 명분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29년 동안 재직했던 동아일보에서 그가 만약 독재정권에 항거하다 투옥이 되었다면 그의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해직기자 모임들도 있고 그들 간에 최시중이라는 인물에 대한 시각이 없었을 리 만무한데 그 누구도 최시중이 독재에 항거한 투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황당한 일 아닌가요?

홀로 독재에 항거한 언론인이고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었던 것도 혼자만 아는 사실이라면 누가 이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을까요? 분명 최시중이 투옥되었다면 그 기록은 남아있을 것이고 무슨 죄명으로 투옥되었는지 확인하면 그가 정말 독재에 항거한 인물이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1988년 김용갑 당시 총무처장관의  

"좌경세력에 대처하기 위해 올림픽 이후에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을 주는 개헌을 해야 한다"


그를 직접 찾아가 소신 발언에 감명 받았다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최시중(당시 동아일보 정치부장)이 정녕 독재에 저항한 인물이었을까요? 뒤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쳐 연이은 물의로 정치부장 7개월 만에 논설위원의 자리로 옮긴 그가 과연 독재에 항거한 언론인이란 말인가요? 


철저하게 독재 정권에 기생하고 혹은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한 인물이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한 투사라고 이야기하는 것만큼 경악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수많은 언론인들이 독재정권에 항거해 일자리를 빼앗기고 극심한 고문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했는데 그들을 싸잡아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듯한 최시중의 발언은 단순한 허언이 아닌, 죄악입니다. 

'악어의 눈물'이란 거짓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이집트 나일 강 근처에 사는 악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이 말은 입과 눈물샘이 같아 먹이를 삼킬 때 필연적으로 흘리게 되는 눈물을 바라보며 나온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잡아먹고 눈물을 흘리는 악어를 바라보며 이집트 나일 강 근처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악어의 눈물'.

그 '악어의 눈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인물은 최시중이 될 듯합니다. 언론을 탄압하고 독재정권 시절보다 더한 가증스럽고 경악스러우며 지능적으로 파괴한 그가 인사 청문회에 나서 독재에 항거한 자신을 탄압한다며 흘리는 눈물은 이집트 나일 강에 사는 악어를 능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