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9. 14:02

상하이녀 파동, MB 레임덕 가속화 시킨다

영화에 등장해도 식상하고 저급한 소재로 밖에는 더 이상 사용될 수 없는 일이 실제 벌어졌습니다. 3류 소설에 등장해도 식상할 수밖에 없는 소재를 과감하게 현실에서 보여준 이들은 MB를 대통령으로 만든 이들이라는 점에서 MB의 레임덕이 심화되는 계기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존재감 다한 MB 몰락만 남았다




중국 여성 덩씨에 의해 불거진 저급한 불륜 사건은 단순한 불륜을 넘어 외교가의 치욕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불륜이 아닌 스파이에게 농락당한 상하이 영사관의 행태를 비판하는 기사들이 넘치며 이를 해명하는 당사자는 그 이유를 국정원으로 돌리며 집안싸움에 불을 붙이기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맞불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희석시키려는 노력은 자연스럽게 MB정권의 몰락을 부채질 할 뿐이지요. 이런 상황들을 바라보며 여권 인사마저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줄줄 세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MB정권은 더 이상 출구가 없어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이 민망한 사건의 출발은 뻔한 삼각관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식경제부 소속 김아무개 전 영사가 덩씨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 법무부 소속 허아무개 영사가 상하이에 발령을 받으며 그들의 못난 삼각관계는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김아무개가 소개한 덩씨는 허아무개와도 관계를 맺으며 이들은 삼각관계에 빠졌고 이런 사실들은 현지 교포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지며 본국으로 소환되는 불명예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치졸한 삼각관계가 가져온 뻔한 결과로 귀결되는 듯했지만 덩씨의 한국인 남편이 공개한 자료가 문제가 되면서 이는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개한 자료를 보면 주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과 비자발급 관련 자료, 국내 유력 정관계 인사 200여 명의 휴대전화번호 등이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록에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금전 출납 내역이 찍힌 통장 등 참여정부 인사와 관련된 문건들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 방위적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들을 그 여성에게 넘겨준 사실은 스파이 행위와 별반 다름없는 행위일 뿐입니다. 총영사관의 비상연락망은 당연히 기밀 사항이고 이는 곧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될 수밖에 없기에 단순한 치정 관계나 꽃뱀 정도로 치부하기는 힘들어집니다. 

많이 알려진 대로 그녀는 중국 관료들과의 친분도 높아 다양한 이권에 참여했고 실제 상황에서 중국 관료들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등 현지에서 단순히 꽃뱀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정치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들을 보면 중국과 한국의 관료들을 두루 섭렵하며 나온 정보들을 통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고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한 것만큼은 명확한 듯합니다. 중국인으로서 한국에 중국의 고급 정보를 제공한 적은 없고 넋 나간 영사들이 기밀 사항들을 넘겨주고 비자 발급과 관련된 자료들까지 그녀에게 건넨 것은 스파이 활동으로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두 남자를 넘어 세 번째 남자가 된 김정기 前 총 영사는 전형적인 MB맨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선대위를 거친 인물로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했지만 18대 총선에서 홍정욱 의원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하고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된 인물입니다.

그렇게 중국으로 넘어간 그가 이번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자신과 적대적 관계를 가졌었던 국정원 출신 부영사관을 지명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철저하게 자신을 음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조작극이라는 주장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MB 정권은 자중자란마저 느끼게 합니다.

지난 해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논란에 이어 FTA 무더기 오역으로 망신살을 뻗치던 외교부가 상하이 총영사와 영사들의 문제로 최악의 외교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MB가 그토록 외쳐대는 국격을 제대로 추락시키는 상황에서 과연 MB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특사단 호텔 방 잠입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다시 이번 사건에 포함되며 외교부와 국정원은 국가의 핵심 기관임에도 말도 안 되는 일들로 대한민국을 최악으로 몰아간 책임을 통감해야만 할 것입니다. MB를 위해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외국 공관에 자리를 내서 내보낸 그들이 이런 사안을 만든 주범임은 자명합니다. 

'BBK 사건' 대응을 위해 만든 클린정치위원회 해외팀장을 맡았던 김재수는 최근까지 LA 총영사관으로 재직했었습니다. 최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된 김석기는 '용산참사'로 낙마한 서울경찰청장 출신이라는 점만 들어도 MB 정권의 문제는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인사가 대사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전문 인사로 능력과 상관없이 MB에게 충성 맹세를 한 인물들만 중요하며 모든 사건들은 시작되었음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최악의 상황들은 모두 MB가 자신들의 사람으로 주요 책임자 인선을 강행한 탓일 뿐입니다. 이는 곧 MB의 레임덕 현상이 급격하게 가속화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중의 기대에서 멀어진지 오래된 MB정권이 같은 여당 내에서도 반대파들이 급등하고 자신만을 옹호할 것이라 믿었던 조중동 등의 언론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마지막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집착하고 권력을 나눠주는 행태는 곧 대한민국을 파탄으로 이끄는 노략질과 다름없습니다.   

방송을 권력의 도구로 삼고 소수 가진 자들의 이익을 위해 국토를 파헤치는 이 정권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볼품없고 무능력하고 부도덕한 정권임이 분명합니다. 갈 때까지 가고 있는 현 정권의 무능과 부도덕이 어떤 모습으로까지 드러날지 이젠 두려울 정도입니다.